곧 아이가 중학교를 가는데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지내게 할 순 없을까 고민하다 대안학교 설명회를 다녀왔어요.
봉화에 있는 학교인데 프로그램, 환경이 마음에 들고 아이도 그 곳을 좋아하는데 몇가지 고민이 있어 여기에 글 올립니다.
비용
학비 50 기숙사50 식비30
입학시 기부금 800
그나마 위의 학교가 남편과 떨어지지 않고 살 수 있는 지역이라 선택했는데 만약 집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기숙사비와 식비는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일년 정도 위의 금액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해요. 만약 아이가 이 학교를 다닌다면 1년의 직업 탐색기간을 포함 7년을 다녀야 합니다.
남편이 차라리 이 돈이면 캐나다 같은 곳에 가서 애 교육시키는 게 낫겠다고..... 가기 전 여러 대안 학교 비용을 알아보았는데 이 학교가 이정도로 비쌀 거라고 예상을 못해서 인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지역
시골 마을이라 제가 일 할 곳이 있을까.... 우스개 소리로 친구가 그런 동네는 농번기나, 추수기에 하루 얼마 받고 일 할 데 많다는데...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에서 일 할 곳을 찾는다는게 가능할까 싶어요. 남편도 5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출퇴근 해야하는데 눈이 오면 운전할 때 힘들지 않을까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 마음에 듭니다. 아이들이 집을 손수 짓고, 카누와 승마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독서독려하는 프로그램이 매력적입니다. 시설은 생각보다 깔끔하진 않지만 자연환경 자체가 좋고,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모둠으로 활동해서 소위 일반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나 경쟁심이 없어 좋을 것 같아요.
제 아이는 현재 피아노 학원외에 다니는 학원이 없고, 집에서 문제집도 한 권 안푸는 상태입니다. 지난 2년간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다 와서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하고 아직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인데 전 지금처럼 아이가 크기를 바래요.
아이는 요새 중학교에서 생활을 친구들로 부터 듣고 저에게 말해줍니다. 말할 때 욕은 기본이고, 1살 차이의 어릴 적 부터 알던 선배들 한테도 존댓말을 써야 한다고요. 조금이라도 튀면 여러명이 달려들어 기를 죽이고 부당한 일에도 나서면 안된다고도 하네요. 마음이 착잡합니다. 저는 우리 동네에서 7-8년을 살아서 왠만한 학부모들을 다 알고 있는데 정말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이 변하네요. 선배 엄마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요.
현재 마음이 딱 반반이에요. 남편은 늘 그렇듯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아이는 그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하고.... 학교 설명회 후에 잠을 잘 못자고 있어요. 어서 결정해야 남편 직장도, 집도 알아보고 할텐데요.
대안학교 정보 가진 신분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