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이 있어요. 저보다 4살 어린.
이전에 그 동생이 술먹고 여러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좋아한다고 장난 비슷하게 고백을 하길래
저도 그냥 장난 비슷하게 받아들이고, 뭐 그 이후로 둘은 그냥 누나 동생.하면서 가끔 술마시고, 문자 주고 받고.
그러다가 제가 짝지가 생겼고, 그 이야기를 그 아이한테 했더니,
그냥 심드렁하더라구요. 그 남자를 믿냐고, 열내기도 하고. 뭐 어차피 제일 아니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그러다가 종종 그냥 늘상처럼 안부 묻고... 그러는데 이 녀석이 얼마전엔 카톡으로 하트를 보내는거에요.
그런거 아무한테나 날리는 거 아니라고, 타박 좀 주고 말았는데.
그제인가, 카톡이 와선 추석잘 보내라고. 그래서 형식적인 답변을 했는데
갑자기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도 좋으니, 사랑하고 싶다고.
제가 결혼을 해도 자기는 절 못 잊을 것 같다고. 정말 수백번 그런 생각을 해왔다고.
그래서 일단 저도 한 때 그 녀석을 좋아하긴 했었어요. 뭐 모자람 없는 녀석이라.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일단 4살이라는 나이차도 감당이 사실 안되고,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 탓이기도 하고
그래서 타이밍이 너랑 안 맞았다고. 한 때 그냥 동생보다 좀 예뻐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한 때라고.
난 지금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그런 이야기는 말자고. 했더니
우리에게 타이밍이란게 있었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뭐...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철벽을 세우긴 했던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제 입장에선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방어적인 이유가 더 많았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끝에 결국은 전 연락 안하기로 맘 먹고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그냥 자기한테 일상적인 문자라도 보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끝맺더군요.
그냥 너무 제가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하곤 그 친구를 대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제가 남자친구가 없을 땐 아무 이야기가 없다가 막상 남자친구가 생기니 그러는 저 녀석이 좀 이해가 되질
않기도 하구요. 좀 복잡했네요. 암튼 제가 너무 둔하게 처신을 잘 못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