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도에 방영된 전원일기를 KTV를 통해서 봤는데,
냇가 빨래터에서 빨래하고 쟁기질하는 실제 농촌풍경과는 너무 차이나는
설정은 차치하고, 볼때마다 남녀차별에 가부장적인 대사,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 논란에 시달릴 내용들...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시대가 변해서 일까요?
전원일기를 보면서 시골의 정서를 추억으로만 만들어서 그런건지...
철부지 며느리로 나오는 회장님댁 둘째 며느리가 참 가엷게 느껴지더군요.
회장님댁 큰 며느리는 너무 교훈적이고 가르치려고 들고요.
며느리라는 이유로 온갖 집안일에 농사일에 쉴 새 없이 맞벌이가 아니라도 고달픈
우리 엄마들 모습도 보이구요. 농촌이야말로 예전부터 전업주부 개념 없이 농사일, 집안일 양쪽에서 혹사당했어요.
예전에는 농촌모습에 반가움도 느끼면서 봤던 것 같은데, 대사 하나 하나가 너무 거슬리고,
여자는 무조건 참고, 양보하고, 인내하고, 어른들만 생각하고
놀아줄 사람 없는 농촌에서의 아이들의 처량함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