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중이예요.
1주일에 한번 가는데, 같은 자리에 앉아서 서로의 얘기를 들어야 해서 그런지 언어 순화 해서 얘기하는데, 남편이 자기 상황을 포장해서 얘기하는거는 지켜보기가 참 힘드네요.
서로 아파야 그만큼 이해하고 나아진다고 하는데, 다음 회차때 제가 못참고 1대1 상담 요청해서 속 얘기를 털어놨더니(일종의 고자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상담자분이 이걸 남편도 다 들으셔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렇게 다 듣고 나서 집에 가면 사이가 더 서먹해지고 안 그래도 보기 싫은 남편 더 꼴도 보기 싫어져요.
남편의 아픈 상처(?) 성장 과정(?) 듣고 나면 남편의 저런 반응과 성향이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그걸 내가 이제까지 온전히 이유도 모른체 같이 겪고 있었구나. 마음이 아픈게 아니라 더 화가 나기도 하구요.
마음속에서 분노와 배신감 짜증 이런게 막 솟구쳐 올라와서 집에 와서도 남편 얼굴 쳐다보기가 싫네요.
제가 오히려 남편보다 더 병이 깊은거 같아요.
상담이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