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째가 혼자 미국에서 직장 다니는데 틈틈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직장일이 너무 고되어서 퇴근하면 그냥 지쳐서 암것도 못한다니까
맘만 급하지 실제로 제대로 준비는 못하나 봐요.
직장 다니는 것도 대학원 학비 벌고 경력도 쌓고 그런 이유에서였고요.
대학원 입학하려면 다른 것보다도
GRE 시험 봐야 하는데 그거 책 들여다볼 시간도 없다고 걱정하더라고요.
어제가 우리 애 GRE 시험본 날인데 애가 직장다니면서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보는거라
머나먼 한국에 있는 제가 우리 애 시험 어떻게 보는지 하루 종일 신경 쓰여서 직장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GRE 시험 끝나고 전화할지 몰라서 핸드폰만 신경쓰고 있었고요.
나중에야 GRE 시험 보고 직장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한 후에 넘 피곤해서 잔다고 카톡왔어요.
생각해보니 우리 첫째가 처음 초등학교 가던 날도
직장에서 하루 종일 맘이 둥둥 떠다녔던 기억이 나요.
엄마는 뭐 실제로는 하는거 하나도 없으면서 애들 일이면 괜히 그러나봐요.
그 긴 세월 지내면서 애들 키우면서 벼라별 일 다 치루어서 이젠 내공이 쌓일만도 한데
끝이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