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엄마가 치매초기 진단 받으신지는 어언 10년이 다 돼가요
대형병원에 4~5개월에 한번씩 가서 의사 잠깐 보고 약 타와서 (아침약,저녁약) 드시고, 1년에 한번씩 심리검사라고
의사샘이랑 2~3시간정도 대면해서 검사하는거 있구요
10여년동안 조금씩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기는 한데 약 덕분인지 확확 나빠지지는 않으셨어요
지금은 초.중기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저녁에 점심 뭐 드셨는지 물어보면 기억 못하실때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드셨는지 안 드셨는지도 기억을 못하실때도 종종 있고, 지금이 몇 년도이고 몇 월인지 계절도 잘 모르시고(옷은 어느정도 계절에 맞춰
입으세요). 들은 얘기 까먹는건 보통이고, 한 얘기도 게속 하고 아주 근 거리는 혼자 다니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다니지 못하세요. 언니가 원래 서울살다가 인천에 2년정도 잠깐살고 다시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데도 아직도 언니가
인천에 산다고 생각하실때도 많구요. 아니라고 얘기하면 아 그랬지 하시고(매번 반복)
가끔씩은 있지도 않은 엉뚱한 소리도 하실때도 있고 , 한번은 저녁약을 모르고 2번 드셨는데 밤새 잠 안자고 엉뚱한 소리만
하느라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형제들 다 결혼하고 내가 싱글이라 같이 살고 있는데 정말 죽을 거 같아요
원래 사이좋던 형제들이었는데 많이 싸우고 실망들하고 사이가 예전 같지 않아요
다들 한다고 하는데 모시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 한 3~4년전에 한번 지난달에 또 한번 등급 신청을 했어요
근데 두번 다 빠꾸맞았어요
공단에서 나오신분이 질문 하는게 있는데 대부분 다 하지 못하셨어요( 몇년도, 몇월,계절, 말한 단어 5분후
기억하기 등등)
근데 자식들 이름과 직업, 곱셈과 덧셈은 잘 말씀하셨거든요
저보고 100% 등급 안 나온다고.. 등급 나오는 기준은 신체적인 거래요. 누워서 대소변 해결하거나 혼자 걷지못하고 뭔가에
의지해서 걸을수 있어야한다고..
그래서 제가 치매가 정신적인 문제지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그럼 몸이 건강하지만 아주 심한 치매환다도 등급 나오기 힘들겠다고 했더니 어쩔수가 없다고 현재 등급받는 기준이 신체에 맞춰져 있다고 하는데
전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그러시면서 하는 말이 등급 신청하는 치매환자들이 대부분 등급을 받지 못한다고.. 본인도 참 안타깝다고.
등급 받아 동네 데이케어 센터에 반나절만 가 계셔도 훨씬 나을거 같은데
참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