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읽은 책 반복해서 읽는 아이 어른 왜 그럴까요

궁금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7-10-12 11:14:33

대표적인 케이스가 저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은 못해도 권마다 20번씩은 읽었어요. 또 좋아하는 부분들이있어서 그부분을 읽다보면 전해오는 분위기랄까. 그런걸 참 좋아하는것 같아요 

어제도 나목을 또 오랜만에 꺼내들었는데 전후의 서울분위기와 또 문장에서 전해오는 쌉싸름한 겨울냄새에 아  좋아좋아 하고 읽었네요

책을 좋아하는데 뭐랄까 헌책 5번읽다 마지못해 새로운 책 한권 꺼내드는 것 같아요

우선 새로운책은 끝까지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에 대한 의구심.

복잡한 인물관계도를 알아야 하는 피로감. 그런것때문에 자꾸 멀어지고  전에 읽었던 책들이 주는 비슷한 안정감을 자꾸 찾게되는겁니다.

드라마도 그래요.

전원일기 아들과 딸 서울의 달.이런거를 보다보면 지나온 옛시절이 생각나고 어떤부분은 좋아서 또 보고또보고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이지 막장의 시초라는 어떤드라마는 여러번 봤어요. (제목을 말씀드리기는 좀 창피한데 ㅋㅋ그때 제가 학창시절이라 공부에 대한 압박감으로인해 감질나게 봤던게 뭔가 남았는지 이건 볼때마다 좋으네요  )

노래도 새로운 노래가 주는그런 즐거움보다

내가 알고있는 노래가 주는 익숙한 분위기를 좋아하고요



어릴때도 그랬어요

소년소녀문고에서 몇권의책들은 너덜너덜 거리네요 

디즈니동화책에서도 마술맷돌이랑 추위를 싫어하는 펭권 이건 늘 화장실에 있었어요 ㅎㅎ

이것때문에  자주 지청구를 들었는데

보는것만 본다고요

저도 이걸 바꾸고 싶은데 참 잘안돼요.

늘익숙한 분위기에 젖어드는게 편안한가봐요


혹시 82에도 저같은분 계실까요

있다면 그러한 행동에 대한 이유좀 자세한 설명해주실분 계실까요?


IP : 211.114.xxx.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7.10.12 11:17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그러는데 좋아서 그런거지 딴 이유 있나요?
    좋은거 자꾸 보고 싶고
    볼때마다 전에 안보이던 게 보이고
    전에 보던 나와 지금의 나가 달라졌다는 걸
    같은 책이나 영화를 다시 볼때마다 온몸으로 느끼게 되니까요

  • 2. ..
    '17.10.12 11:22 AM (124.111.xxx.201)

    이유가 필요한가요?
    저는 드라마도 재탕, 삼탕으로 보고요
    연애시대는 또 볼까 하고 있어요.
    만화책도 노다메칸타빌레 다시 읽고 있어요.

  • 3. 이유가필요한가요222
    '17.10.12 11:24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

    저도 책은 당연하고...
    중등때부터 보던 책..너덜너덜..지금 40대인데,
    외국 살때도..결혼해서도...서울에서도..
    언제나 거실 손 제일 금방 닿는 곳에 있어요.

    드라마, 영화, 노래...다 그래요.
    계속..꾸준히..부분별로..땡기는 대로...쭉 갑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걸 멀리하는 건 아니고요,
    새로운 거 접해도 맘에 들면 또 계속~ 가고요.

  • 4. 오 반갑!!
    '17.10.12 11:26 AM (1.227.xxx.5)

    저도 그래요.
    제가 반복해서 읽는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
    박경리 토지
    김훈 칼의 노래
    몽고메리 빨간머리 앤...

    위에 열거한 책들은 아마 최소 열번 이상씩 읽었을 거구요.
    그외에도 좋아하는 책들은 대부분 두세번씩 읽어요.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게 좋아서 읽어요.
    예를 들어 토지는, 어느때는 서희에 집중해서 읽다가, 어느때는 길상이, 어느 때는 용이, 어느때는 김환, 어느 때는 영광이... 이런식으로... 제가 집중하는 인물이 달라지면 그 상황이 전혀 다르게 읽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땐 무작정, 아니 이렇게 혐오스런 인물이 있을 수 있나 했던 인물(토지에서는 임이네나 김두수-거복이-)도 두번 세번 읽다보면 뭔가 애잔하고 짠한것이 그 인물도 이해가 되고, 막막 못된 짓 하는데도 무작정 밉다기 보다는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자꾸 읽고 들여다 보게 되고, 매번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과거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으면 뭐랄까 그때 그 기분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있어요.
    제가 대학 1학년때 태백산맥을 처음 읽었는데요, 그 뒤로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읽어서 한 대여섯번은 완독한 것 같은데, 읽을때마다 매번 대학 1학년 그 시기가 떠오르고 그때의 기분이 되고, 뭔가... 음... 막 대학 들어갔더니 선배들이 학습시키느라고 다쓰현이며 뭐며 막 읽히고, 토론하고, 시위도 나가보고... 그랬던 그 시간들로 다시 돌아가는 일종의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소설들도 있더라고요.
    캔디캔디는 처음 읽었던 초등학교 5학년 옥상의 산들바람이 기억나고, 그때의 그 나른하면서도 뭔가 간질거리던 시절로 돌려보내고요, 세라이야기(소공녀)는 그 즈음에 저희집에 다락방이 있었거든요. (진짜 말 그대로 다락이었어요.) 그 다락방 A4지 두장만한 쪽창 앞에서 읽었던 기억... (아마 제가 토지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 세라이야기 일 거예요. 그래서 소공녀는 출판사별로 완역판을 다 가지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하여간 그래서 좋아합니다. 저는.
    그래서 책 정리를 못하구요.
    그리고, 저는 새로운 직가(그러니까 제가 몰랐던 작가)의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제가 알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읽는 것을 훨씬 좋아하구요,
    신간 읽는 것도 좋아해요.

    한번 읽었던 소설은 두번다시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 ㅎㅎㅎ 그래서 반가워서 댓글 답니다.

  • 5. 사람도
    '17.10.12 11:29 AM (121.131.xxx.46)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만나잖아요..^^
    그렇게 반복해서 읽고 듣고 할 수 있는 책과 음악이 많아서 너무 행복하죠..고맙고..
    나는 참 좋은 시대에 산다...싶을 때가 있어요
    난 좋아 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 6. 그런거 좋은거같은데
    '17.10.12 11:38 AM (223.62.xxx.79)

    한번보고 '음 재밌는 내용이네 이제 다음거~!' 이러는 사람보다 똑같은걸보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정을 갖고 다른 느낌을 가질수있다는건 참 좋은거죠. 저는 몇십번까지 본 책, 영화도 있어요. 저는 이런성향이 사람들을 대할때도 내말을 잘 들어주고 편히대해준다고 만만히대하지않고 그 소중함을 잘 알고 관계를 계속 유지시켜나갈 줄 아는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나한테 잘맞고 나에게 좋은감정을 들게하는 존재들을 흔하게 지나가는 일처럼 가볍게보지않고 특별하게 대하고 소중하게 생각할줄 안다는 것. 익숙함과 편함속에서도 또다시 새로움을 발견할줄 아는 것. 정말 좋은거예요.

  • 7. ...
    '17.10.12 11:42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아닐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잘 안 되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 남보다 더 큰 사람이 있어요
    그런 좌절감을 느끼기 싫어서 익숙한 것만 찾게 되는 거죠

  • 8.
    '17.10.12 11:45 AM (211.36.xxx.130)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영화 책 식당 음식 등등 다 하던것 익숙한것만 해요

  • 9.
    '17.10.12 12:03 PM (117.111.xxx.3)

    음악도 하나 삘받으면 그거만 틀어놔요.
    ㅎㅎ

  • 10. 호기심이 별로 없거나
    '17.10.12 12:11 PM (59.8.xxx.188) - 삭제된댓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것도 관계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전 기억력이 약한 것도 한 이유에요. 다시 읽어도 똑같은 부분에서 다시 웃음. ㅋㅋ

  • 11. ..
    '17.10.12 12:23 PM (223.62.xxx.116)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편인데
    예기치 않았던 새로움을 발견하게 돼요
    연애시대도 오십번은 본 것 같네요

  • 12. 오 반갑님 !!!
    '17.10.12 12:54 PM (211.114.xxx.82)

    원글인데요 님의 글이 참 좋아 자꾸 읽게되네요 ^^
    맞아요 책바깥의 나또한 그려질때가 있으니. 더 좋은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2427 앞으로 유행립스틱이랑 화장은 뭘까요? 3 97학번 2017/11/27 1,427
752426 천호진씨는 총각처럼 은근히 섹시해요 71 은근설렘 2017/11/27 11,211
752425 감기 콧물 병원안가고 뺄수없을까요? 너무 고통스럽네요. 6 콧물 2017/11/27 1,133
752424 남편이랑 대화 잘 되시나요? 4 2017/11/27 1,557
752423 결절이 암이 되나요? 4 ... 2017/11/27 2,256
752422 유키 구라모토 공연 문의요 7 헤라 2017/11/27 1,115
752421 증여세 감사합니다^.. 2017/11/27 632
752420 70대 어르신 온몸 저림 증상.. 5 샬를루 2017/11/27 1,916
752419 요새 커튼 맞주름(나비주름)은 잘 없나요? (온라인) 1 .. 2017/11/27 925
752418 막내가 학교에서 배추 가져 왔어요~~ 17 배추배추 2017/11/27 3,158
752417 혼자만 알기 아까운 영어관련 유튜브 채널 37 .. 2017/11/27 8,419
752416 겨자가루 쓰는법 알려주세요. 50 ... 2017/11/27 761
752415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제빵사 고용강행땐 직접 빵 구울 .. 13 ........ 2017/11/27 2,706
752414 엑셀 고수님 이것 좀 알려주세요.^^: 7 궁금 2017/11/27 894
752413 아이더 스테롤 롱패딩 2 2017/11/27 1,796
752412 자사고 보내는거 어떤가요? 4 지금 중1 2017/11/27 1,788
752411 숙취로뒷골아플때 3 66 2017/11/27 3,009
752410 유통기한 일년 지난 홍삼톤 마일드 4 홍삼 2017/11/27 1,061
752409 지워진 글 문의 - 17년차 퇴직 남편 글 8 .... 2017/11/27 2,546
752408 스쿼트 운동 하루에 몇개씩하세요? 3 2017/11/27 1,991
752407 오늘 날씨 추운가요? 4 2017/11/27 1,001
752406 정말 맡기 힘든 냄새 있으세요? 26 ㅠㅠ 2017/11/27 4,168
752405 방탄 엘렌쇼 MIC Drop 무대 공식 영상 방금 떴어요...... 38 ㄷㄷㄷ 2017/11/27 2,647
752404 고백부부 드디어 다 봤어요.. 키큰 선배 6 Go bac.. 2017/11/27 2,412
752403 강남 강동 송파에 강아지 관절수술 잘하는 곳 3 .. 2017/11/27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