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오래되었지만
함께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서늘한 부부였기 때문이더군요.
남편이 싫어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여가고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도 줄여가는 동안
그렇게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서늘한 부부가 되는 것에 어느 새 익숙해지고
함께 하는 일이 지극히 적은 상태로 세팅되어욌던거죠.
느닷없이 주어지는 시간
모처럼 산책을 제안했는데 부담없고 담백함 즐거움이 되기엔
그 간단하다는 산책조차도 부담없는 쾌감이 되기 위해서는 100가지 관문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네요
차를 타고 나섰지만 피로감은 몰려오고
제발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어요.낯설고 피곤해서
퇴직 후에 이혼한다는 부부
혹시 이런 건 아닐까 싶어요.
전 제가 먼저 퇴직했구요.
퇴직 전도 후도 남편에게 생활비 달라는 상황은 아니에요
퇴직금이나 연금 때문에 참고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갈등하는 것보다는 혼자해결하는게 쉽다고 느꼈기에
절제하고 침묵하고 하는 동안에
산책하는 것조차도 함께하는 것이 힘든 서늘한 부부같지 않은 부부구나!!!
그래서 황혼이혼들이 가능해지는 거구나!!!느낀거죠
씁쓸하지만 담담한 소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