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에서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알게된 언니가 있어요.
알고 보니 5분거리에 살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하다가
급 친해졌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친해진 경우는 처음이라 저는 어리둥절하네요
언니가 계속 자기 집으로 밥먹으러 오라고 해서 계속 거절하고
전화를 씹었는데 갑자기 미안해져서 연락을 했더니 언니가 지금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 집근처로 갔더니 밥을 먹으래요
고기랑 스팸를 구워주더라구요.
솔직히 손님한테 차려주는 밥상은 아니였어요.
식은 밥에 기름에 찌든 고기랑 스팸 깻잎등을 비빔밥처럼 올려주는데...
집이 강아지 털과 먼지로 너무 더럽고...음식도 너무 더러워서
솔직히 비위가 상했는데 예의 상 먹었습니다
자꾸 손으로 반찬을 덜어주고 고기도 안좋은 것인지 비리더라구요.
제가 남긴 건 비벼서 개 주더라구요.
여기서 또 비위가 한 번 더 상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난 저한테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정말 10번 이상을 말하더라구요.
거절하느라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잘 수 있는 곳이 아니던데...어떻게 저보고 혼자 그 동물 3마리와 자라는건지..
화장실도 너무 더러워서 못 쓰겠더라구요.
강아지털알레르기가 있다고 대충 얼버 무리고 나서야
안물어보더라구요.
그 것도 자기가 없는 자기 집에서 자고 가래요.
처음만난 저한테....
그리고 자꾸 자기 옷을 저 준다그러구요. (이상한 싸구려옷) ㅠㅠ
사실 저한테는 월세가 비싸고 좋은 곳에 산다고 해서 집 구경도 할 겸 간 것이었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네요.
저는 31살이고...이 언니는 38살입니다.
저는 한의사구요. 언니는 상담일을 한다고 했는데 자세히는 안 물어봤지만
정황 상 홈쇼핑 상담을 하는 것같아요.언니가 일한다는 역에 그 홈쇼핑 건물이 있어서요.
사실 처음만났을 때 언니가 삼성에서 일했을 적 이야기를 해서
괜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어요.
어두울 때봐서 인상도 좋은 것 같았구요
심리상담 일하나? 했죠...
만나서 같이 강아지 산책시키고 커피 한 번 마시고 밥도 한 번먹었네요.
언니가 자기는 월세가 비싼 곳에 산다고 해서 집구경도 할 겸 간 것이었는데
정말 학생들 자취하는 원룸같은 곳에 살더라구요.
그 것도 대형견도 같이 ...혼자 강아지 2마리 고양이 한마리를 원룸에서 키우더라구요.
미혼이구요..
문제는 저하고 너무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고 매일 여러 번 전화를 하고...
문자에 카톡에...
집 앞으로 찾아오고 좀 집착을 하네요.
외로워서 그런걸까요?
성격은 좋은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
이런 사람 친하게 지내도 될까요? 갑자기 좀 무서워요
저랑 만난 날도 나이트에 가서 의사랑 술먹은 이야기, 의사랑 선 본이야기
계속 의사남자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소개를 원해서 저한테 다가오는 건가요?
저한테 자꾸 같이 남자 만나러 다니자고...그러는데
저는 유흥도 별로 안 좋아하고...이 언니 왜 저한테 이러죠?
너무 부담스러운데 집을 알아서 좀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