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앞두고 추석에 시댁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람핀 남편이 이혼 하자며 집을 나갔고
시어머니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며 화를 내고 전화를 끊으셨어도
추석에 가려고 합니다.
바보같죠?
그렇지만 가서 이렇게 말하려고요.
저라고 우죽했으면 그랬겠냐고 생각 안해봤겠냐고
그렇지만 이제 겨우 두달 된건데 제가 부처님도 예수님도 아닌데
쉽게 용서가 되냐고
용서하려고 했다가도 모텔에서 나오던 모습 생각나고
너랑 사는게 지옥같다고 하고 그 애에게 애정이 있다고
얘기한게 떠오르는데
어머님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냐 하면 그게 맘에 와 닿겠냐고
어머니까지 그런 얘기하시며 저한테 상처 안주셔도
지금 전 가슴에 못이 박혀서 피가 철철 흐른다고
그리고 제 하소연은 누구한테 하냐고
친정부모님한테 할까요 애붙잡고 할까요
그리고 이번엔 왔지만 앞으로 일 해결되기 전엔 못오겠다고
이렇게 얘기하려고요.
제가 말 잘하고 오기를 같이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