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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님의 위생관념 때문에 힘드네요.

괴로워요. 조회수 : 8,528
작성일 : 2017-10-08 21:50:36
처음으로 형님댁에서 차례를 지냈어요.
어머님이 힘들어 하셔서 형님 내외분이 자발적으로 결행 하셨고 3억상당 어머니 집도 명의이전 했어요.
2남 3녀인데 아무도 반대 안했고 차례두번 아버님제사 한번이에요.
어머니 생전에는 집에 손대지 않는 조건으로 모두 명의이전 찬성 한거에요.
저희는 어머니께서 제사 지낼 때처럼 제사비 30에 과일 일체 맡았고 시누들도 고맙다고 10씩 제사비를 보낼꺼라고 했어요.
형님댁과 어머니댁이 차로 10분 거리라 차례지내고 한끼정도만 형님네서 먹을려고 했기 때문에 밑반찬 과 음식(갈비등)을 해가서 시댁에서 먹었어요.
추석전날 음식 도우러 형님 집을 갔는데 식당을 하신지라 손이 빠르셔서 그런지 전만 부치면 된다고 해서 세시간 정도 남편과 부쳤어요.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데 형님이 음식 만지고 손을 씻을 때 자꾸만 설거지통 구정물만으로 손을 헹구고 다른 일을 하시는 겁니다.
형님이 씽크대로 오시면 제가 일부러 물을 틀어놔도 설거지통에 손을 씻고 그냥 가버리는 행동을 반복하니 너무 신경이 쓰였어요.
대충 마무리 해 놓고 다음날 차례를 지낼 때도 그 생각 뿐이 안나더라구요.
아침을 차려 먹는데 도저히 못 먹겠어서 속이 안 좋아 못 먹겠다 하고 커피만 한잔하고 말았네요.
정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형님과 아주버님이 음식과 제기정리 하시고 남편이 그릇 날라오면 설거지는 제가 했는데 역시나 설거지통에 계속 손 헹구고 음식 만지고 딱 죽겠더군요.
한번 눈에 띠니 온통 그 생각 뿐이었어요.
알바와직장 때문에 애들을 안데려 갔는데 다행이다는 생각까지들고 남편이 입이 짧아 생선 구운것만 먹는데 이야기를 하고 못 먹게 해야 하나 하는 갈등 까지 생겼어요.
차 마시다가 다음부터는 제가 전을 부쳐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자꾸만 만류 하시는데 진땀 뺏네요.
처음이라고 음식 잔뜩 싸주셨는데 버리지도 못 하고 냉동실에 있어요.
어머니는 너무 깔끔 떠는 분이라 생전 안 하던 고민을 하게됐네요.
형님은 재혼 하신지 삼년째라 같이 부대낀 시간이 오래되지는 않았고 시댁에서는 어머니가 주도적으로 음식 준비를 하시고 행사때는 외식을 하고 대체로 제가 준비해간 음식을 먹어서 이런 사실을 몰랐어요.
그냥 세제 거의 안쓰고 설거지를 하시던데 식당에서 하던대로 하시나 보다 했고 그릇 쓸 때 한번씩 헹궈서 쓰긴했어요.
게시판 보면 가끔 너무 더럽게 느껴져 음식을수 없다는 글이 올라 오던데 그 때는 과장도 심해 하면 글을 읽었는데 막상 제 앞에 일이 터지니 도저히 음식이 안 넘어가더라구요.
이 일을 어떡하면좋을까요.
IP : 119.69.xxx.6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뤡
    '17.10.8 9:53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식당가서 못먹을것 같아요. 읽기만 해도 ㅜㅜ

  • 2. ㅇㅇㅇ
    '17.10.8 9:55 PM (110.70.xxx.21) - 삭제된댓글

    어쩌긴요
    원글님 식구에게만 귀띔 해주고
    골라먹고 오고 음식을 싸오지도 말아야죠

    여기 지저분한 집 얘기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더럽긴 더럽네요

  • 3. 음식은 버리고
    '17.10.8 9:55 PM (121.173.xxx.177) - 삭제된댓글

    일년에 두세번 먹는 거 그냥 속 안좋다 하고 대출 과일, 떡이나 주워먹고 말면 되지않나요?
    이게 이렇게까지 고민할 일인지 모르겠네요 같이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 4. ...
    '17.10.8 9:58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80넘은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세요
    예전에는 바퀴벌레를 맨 손으로 잡고 그 손을 그냥 설거지통에 대충 흔들어 헹구고 다시 음식 ㅠㅠ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서 밥 먹고 체했네요 ㅠㅠㅠ

  • 5. 에고
    '17.10.8 9:59 PM (203.81.xxx.5) - 삭제된댓글

    처음 봤을때 기겁을 하고 뒤로 넘어갔어야
    다음에 주의 하는척이라도 하는데
    기회를 놓쳤네요

    설거지통에 고인물을 바로바로 비우세요
    그럼 새물틀어 손 씻겠조...

  • 6. 괴로워요.
    '17.10.8 10:00 PM (119.69.xxx.60)

    형님댁에서는 딱 한끼만 먹지만 음식 하는 내내 간보라고 입에 음식을 넣어주실려고 하신데서 괴로움이 시작 되는 겁니다.
    무난한 시댁에서의 명절이 괴로운 명절로 변했구요.

  • 7. 시어머님
    '17.10.8 10:03 PM (222.232.xxx.151)

    저희 어머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오래 습관이라 바꾸기는 힘들거같아.. 반쯤은 눈감고
    위에 다른분 쓰신대로 옆에서 보조하면서 물을 바로바로비우고 설거지통 잘씻고 그렇게해요

  • 8. 괴로워요.
    '17.10.8 10:09 PM (119.69.xxx.60)

    팔순이 훨씬 넘은 어머니는 안 그러신데 저랑 같은 나이데인 형님이 그러시니 더 신경이 쓰인것 같네요.
    형님댁 가서는 설거지통을 안 쓰고 설거지를 해야겠어요.
    집에서 부터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유난 떤다고 할까봐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못 했는데
    풀어놓고 나니 조금은 가벼워진것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9. ..
    '17.10.8 10:10 PM (180.71.xxx.170)

    저도 비슷한 형님인데
    개수대 물통을 그냥 비웠어요.
    왜버리냐는 소리 엄청 들었는데
    그냥 물담아져 있으면 보이는즉시 버리고 또 버리고
    그러면 최소한 물틀어 손 닦더라구요.
    설거지 할때도 물 비우고 세제 풀어 놓고 하고요.

    세제안쓰는건 시어머닌데 다행히 요즘 부엌일 못하셔서
    다시 설거지하는건 줄었네요.

  • 10. 눈으로
    '17.10.8 10:18 PM (59.31.xxx.242)

    보고는 못 먹겠더라구요
    울시엄니 행주도 삶지 않으시고
    싱크대밑에 물 떨어지면 행주로 닦는 분이신데
    김치든 반찬이든 싸주시면
    꼭 통을 행주로 쓰윽 닦고 주셨어요

    그동안은 제가 못봐서 넘어갔는데
    한번 본 후로는 통 닦으려고 하실때 제가
    담는다고 얼른 뺏어요

    배추 씻을때도 욕실겸 화장실에서 씻고
    파리채로 파리잡고 맨손으로 집어서 버리고
    한번 썼던 위생장갑이나 비닐봉투는
    몇번씩 재활용
    상추쌈 먹을때 다같이 먹는 쌈장을
    본인 드시던 수저 쪽쪽 빨아서 다독여 놓으시고ㅜㅜ

    시골분이라 위생관념이 너무 없어요
    밥상앞에서 까아악~~하고 트름하시는데
    첨에 정말 밥맛이 뚝
    지금은 딸들이 할머니 트름하면 수저를 슬그머니
    놔버려요

    신랑이 몇번 말해도 못 고치세요
    근데 웃긴건 신랑 트름소리가 어머니랑 똑같아요
    까아악~까아악~
    무슨 까마귀도 아니고 진짜...
    그럴때마다 저한테 한소리 들어서 많이 고치긴 했는데
    닮아도 뭔 저런걸 닮는지...

  • 11. 저라면
    '17.10.8 10:26 PM (121.173.xxx.177)

    1, 냉장고 안 음식물은 모두 버린다
    2. 설거지통 물 새물로 받아놓기 (근데 님이 오기 전에 한 음식들은 그 구정물에 수시로 손
    적셔가면서 했을텐데 어쩌죠?ㅠㅠ)
    3. 형님네 집 가면 떡이랑 과일 견과류 주전부리 같은 거 대충 집어먹고 만다

  • 12. ...
    '17.10.8 10:40 PM (210.90.xxx.171)

    저 어릴 적 시골살 때 엄마가 그랬는데 그 땐 어려서 별 생각없이 먹었어요...커서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음식이나 설거지할 때 결벽증 처럼 미친듯이 씻어요...잠깐 다른거 만지면 수시로 화장실가서 비누로 손씻고 오니 미스때 예뻤던 손 겨울이면 트네요ㅜㅜ
    But 집청소는 게으르네요..남편이 부엌에선 결벽증처럼 깔끔떨면서 다른 건 안그런다며 놀려요

  • 13.
    '17.10.8 10:58 PM (211.114.xxx.126)

    큰거볼일보고 손안씻고 하는분들도 있든데요ㅡㅡ

  • 14. 저희어머니도
    '17.10.8 11:25 PM (58.148.xxx.66)

    행주는 빨아쓰시는분인데
    이번 추석
    밥물 어떠냐고 여쭈니
    안씻은손으로 물맞추시고
    김치담을때 통깨나 소금등 추가할때
    안닦은손으로 뿌리고
    김장때도 설거지하던 고무장갑
    대충 물로헹궈쓰시고
    얼린조기나 갈치녹일때
    개수대 맨바닥에 녹이고
    물론 원글님형님처럼 설거지통에
    대충 손닦거나 행주에 손쓰윽~~
    아 다보고는 못먹어요
    그래도 옛날분치고는 행주삶아쓰시고
    아주 지저분하지는 않으십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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