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동생이에요.
심한정도는 아니어도 자존감도 낮고, 특히 열등감이 좀 있었어요. 엄마의 성장과정을 다 알수는 없지만, 아마 몸이 아가때부터 어렸을때부터 많이 아파서 생기신 것 같고, 집에 딸들이 많아서 귀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치이며 자란 탓도 있을 거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엄마손에 못 컸어요. 엄마가 절 낳고 많이 아프셨거든요.
전 외할머니손에 자랐고, 그때의 외갓집 기억이 아주 잘 나요. 너무 행복하고 많이 웃었던 기억. 할아버지랑 터울안나는 외삼촌이랑 같이 잘 놀았던 기억.
그렇게 동생을 낳고는 동생만 키우셨죠.
유치원 갈때쯤되서 전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재밌는건.. 엄마 사랑을 독차지한 제 동생은 모든 관계에 문제를 겪을 만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정서적으로요. 20대에 걸처 30대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상대적이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없구요. 진학, 졸업, 취업, 결혼, 육아, 모두 독립적으로 잘 해냈고, 지금은 타지에 나와 따로 살고 있는데... 이제사 좀 큰 그림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엄마는 늘 명절이라고 가족들 모여도
다 가고나면 흉보고 욕하고, 모이고 끝나면 상쾌한게 아니라 뭔가 찝찝한 기분이에요. 항상 옆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전화너머로 느껴지는걸 보니, 뭔가 더 또렷하게 보이는 기분이랄까....
흉안보는척하면서 아빠 뒷담화 하는건 더 싫구요.
엄마가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선을다해 잘 살아가고 있다는건 너무 잘 알겠는데 , 뭐든지 힘들고 마지못해, 마음에 드는것없이 살아간다ㄱ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너무 속이상해서 눈물이나요.
엄마랑 전화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져요.
전 엄마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고, 항상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 편인데,
엄마는 늘 축하는 그때뿐, 찜찜하고 기분나쁜 일만 저에게 뾰로통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이젠 지쳐가요.
그래도 어떻게 하나요?
내엄마인데..
누군가의 구원자는 될수 없다는걸 잘 알지만 엄마가 그런채로만 살도록 놔두고 싶지는 않은 큰딸의 마음...
지혜를 나누어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