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에서 인가
은재가 종열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차마 보지 못했겠더군요.
흑역사라고 쓰고
순수함으로는 순수를 지키지 못하는 지난 청춘이라고 읽겠어요.
여자들의 첫 연애가
대부분 저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청춘시대는 1과 2.
어느 것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드라마라기 보다는 리얼다큐 인생축소판이네요.
동물의 왕국이
약육강식의 세계를 비춰주는 다큐라면
청춘시대는 가해자가 피해자코스프레까지 해버리는 레알독식다큐이고.
은재의 경우만그러한가요
연습생에서 도태가 자명한데, 현실감각마저 배우지 못한 해임달하며
어른 역할은 안하면서, 부모니까..드립으로
자신의 짐들을 당당하게 상속하는 부모앞에 무력한 조장군,
주접으로 무장했으나 허약한 멘탈의 송지원
데이트폭력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 예은을
민폐로 비난하는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모든가 일상에서 만날 수있는 누구나인 캐릭터인데도
할 말 잃고, 갈 길마저 잃어서 막막한 약자들이네요.
처음에는 그 중 한 캐릭터만
나랑 비스무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보고 또 보다보니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종합적인 나를 구성하는 요소처럼 다가옵니다.
세상이란 결국
들키고도 제대로 사과는 커녕
되려 적반하장의 뻔뻔한 가해자앞에
유탄맞아 허겁지겁 아파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또다른 상처들을 켜켜이 쌓고
그 위에 먼지를 비추는 햇살처럼
가끔씩 비춰지는 서로간 이심전심의 위로로 구성되어 있는듯 해요
그래도, 그 청춘의 히메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살아보니
그게 그렇더라고..
그때 그렇게 가슴아픈 게,
미친듯이 다 나쁜 것이 아니더라고.
떠날 놈은 모텔까지 가도 떠나갈 것이고..
애들을 줄줄이 낳아도 떠날 것이라는 거.
여초사이트 허다한 속풀이에 행간에 숨은 탄식은
다들 각자의 타이밍에 제대로 떠나 보내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그러니,
사과 따러 간 언덕배기위에 앉아서
바람이 오고, 또 그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잘하는 짓이라고요.
성장드라마이려니 생각했는데
성장은 개뿔
상처도 정도껏해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저 정도면 폭력급이고..
그러한 폭력들을 견디면..
살아낸다는 거
그거 하나로 다 얻는 것인걸요.
그래도, 사람들은 해낸다는 반전
살아내고..
살아 냄으로써 자신을 피워 내더라는..
그 어려운 걸 해내더라고요.
기어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