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함도 VOD로봤는데, 실패한 이유를 알겠음

조회수 : 4,620
작성일 : 2017-10-04 22:49:47

  군함도 논란도 많았고 소지섭, 송중기 등 톱스타들과 영화계 흥행주연 황정민,

  연기파 이정현, 이경영 등 이 나왔음에도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걸로 알아요.

  저는 원래 일제강점기 영화라면 다 봐야 한다는 주의인데

  영화관에서 시기를 놓치고 추석맞아 VOD로 뒤늦게 봤어요.


  중반까지는 그런 대로 보면서 배우들이 고생했겠다~

  저 배우들이 꽃같은 얼굴에 흙칠하고 빛도 나지 않는 영화에 고생스런 환경에서

  연기한 것은 어떤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고

  칭찬하면서 봤는데, 중반 이후론 조금씩 류승완 감독에 대해 의문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저 배우들 데려다가 저 고생 시키고 제작비도 천문학적으로 쓰고

  역사적으로 상징적이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군함도라는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왜 저렇게밖에 못 만드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도대체 뭔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군함도에서 피지배 집단이자 압박받는 집단인 조선인들끼리의 내분과

  조선인 노무반장과 소지섭과의 갈등, 겉으로는 독립운동가인 체하면서 뒤로는 일본 앞잡이인

  이경영 에 대해서만 잔뜩 묘사했고( 물론 이런 상황은 충분히 있다는 건 압니다.

  원래 압박받는 계층 안에서 부족하고 한정된 먹이를 두고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더 치열하다는 것...

  이것은 그 당시 조선뿐 아니라 모든 피지배 국가나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전세계적인 현상이죠)

  논점인 일본에 대해선 묘사가 거의 없더군요.


   그 사람들이 왜 지옥같은 군함도에서 그 개고생하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황이 됐는지

   거악인 일본에 대한 만행에 대한 묘사가 이렇게 부족하다니...

   영화의 대부분이 그렇게 흘러가더군요.

  

   류승완 감독이 사고가 깊지 않고 이전 작품들도 흥행 위주의 잔재미를 강조한 영화들이어서

   남편이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이 소재는 특별한 역사적 소재인데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류승완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조선종자들은, 조선놈들은 이러이러해서  안되고 어떻고.."라는 대사가

    등장하던데 상당히 불쾌하고요.


   타짜와 암살을 만든 감독 최동훈 감독처럼 흥행적 재미와 역사적 메세지

   ( 그 시대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었고, 그 사람들을 힘들게 한 친일파들을

     처단하지 않고 넘어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다 잡을 수 있고,

   영화 밀정처럼 밀도높은 그 시대 살벌한 분위기를 관객에게 느끼게 해 주며 눈물과 감동을 줄 수 있는데,

   군함도는 역시 류승완 감독이 다루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소재 같아요.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려면 현대물보다는 몇 배의 자료조사, 사전연구, 영화를

   어떤 참신한 관점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밀도높은 사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균형잡힌 올바른 역사관은 필수고요.

   최동훈 감독은 암살이란 영화를 구상한 지 십여년만에 이 영화를 탄생시켰고

   상당히 역사의식이 깊은 감독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의 흥행대박이란 물꼬를 충무로에 최초로 뚫어줬으며

   김지운 감독은 최동훈 감독 과는 아니고 역사에 큰 관심도 없었던 걸로 아는데

   밀정이란 괜찮은 영화를 만든 배경엔 어떤 현명한 조언자가 곁에 있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영화 스텝일 수도 있죠)


   다른 감독분들도 이 점 참고하셨음 좋겠네요.


  

  

  

 

IP : 39.113.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사의식부재
    '17.10.4 11:09 PM (124.59.xxx.247)

    감독이 확고한 역사의식없으면
    어떤영화가 탄생한다는걸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 생각해요.

  • 2. 진짜역사문제는
    '17.10.4 11:12 PM (110.12.xxx.88)

    아무나 건들면 안되요 더구나 하시마섬을...
    차라리 다큐나 무도에서 방문했던 하시마섬 이야기가 더 외닿음
    재미나 오락으로 다룰 문제가 절대 아니죠

  • 3. 류승완 감독이
    '17.10.4 11:18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너무 욕심냈지요.
    감독들마다 특유의 강점이 있는데 류감독이 욕심냈다고 봐요.
    한번 쓴 소재인 군함도를 이제 다시 쓸 감독이 있을까요?

  • 4. 아침
    '17.10.5 1:16 AM (23.16.xxx.136)

    공감가는 좋은 리뷰네요. 감독들이나 제작자들도 이번 영화 군함도의 사례를 잘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 5. 원글
    '17.10.5 10:16 AM (39.113.xxx.80) - 삭제된댓글

    류승완 감독 진심 또라이 아닌가 싶어요.
    왜 이렇게까지 생각이 드는냐면, 이분법 싫고 착한 일본인, 나쁜 조선인도 있다고 인간에 대해 그리고 싶다는
    둥 그랬나 본데, 그렇다면 그 부분을 아주 살짝 한두사람 정도 끼워넣어야죠.
    영화 암살에도 독립운동 도와주는 착한 일본인 나왔잖아요. 그 정도였어야 해요.

    나찌와 유대인들을 이딴 식으로 그렸으면 아마 유대인들에게 돌맞았을 듯요.
    나찌는 팔짱끼고 멀리 있고, 유대인들끼리 지들끼리 치고받고 유대인들이 독일 여자 강간하고 그걸 같은
    유대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정작 독일인들은 무릎꿇고 사죄했는데도 수없는 반나찌 영화 만들어지는데
    일본은 사과는커녕 왜? 조선인들이 문제라는 둥, 조센징들은 뭉쳐지지 않고 조선시대에도 당파싸움이나 했다는 둥 이딴 식으로 논점 흐리고 사죄 개뿔~이러고 있고 군함도도 입 싹 닫고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판에
    군함도 소재로 이렇게 만드는지....

    뒷북이긴 하지만 류승완 참 또라이다 싶어요. 능력 모자라고 머리 안 되면 그냥 다른 영화나 만들든지
    감당도 못할 소재를 건드려서는....

    지금 세월호 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진상도 제대로 안 밝혀지고 가해자가 불분명하고 아무도 명확한 사과
    나 사죄를 안 하는 판국에 세월호 영화 만들어서는 그 안에서 인간들 군상 지들끼리 분열되어 어쩌구
    하는 그딴 영화 만든 거나 똑같은 겁니다.

  • 6. 원글
    '17.10.5 11:22 AM (39.113.xxx.80)

    류승완 감독 진심 무개념 같아요.
    왜 이렇게까지 생각이 드는냐면, 이분법 싫고 착한 일본인, 나쁜 조선인도 있다고 인간에 대해 그리고 싶다는
    둥 그랬나 본데, 그렇다면 그 부분을 아주 살짝 한두사람 정도 끼워넣어야죠.
    영화 암살에도 독립운동 도와주는 착한 일본인 나왔잖아요. 그 정도였어야 해요.

    나찌와 유대인들을 이딴 식으로 그렸으면 아마 유대인들에게 돌맞았을 듯요.
    나찌는 팔짱끼고 멀리 있고, 유대인들끼리 지들끼리 치고받고 유대인들이 독일 여자 강간하고 그걸 같은
    유대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정작 독일인들은 무릎꿇고 사죄했는데도 수없는 반나찌 영화 만들어지는데
    일본은 사과는커녕 왜? 조선인들이 문제라는 둥, 조센징들은 뭉쳐지지 않고 조선시대에도 당파싸움이나 했다는 둥 이딴 식으로 논점 흐리고 사죄 개뿔~이러고 있고 군함도도 입 싹 닫고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판에
    군함도 소재로 이렇게 만드는지....

    뒷북이긴 하지만 능력 모자라고 머리 안 되면 그냥 다른 영화나 만들든지
    감당도 못할 소재를 건드려서는....

    지금 세월호 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진상도 제대로 안 밝혀지고 가해자가 불분명하고 아무도 명확한 사과
    나 사죄를 안 하는 판국에 세월호 영화 만들어서는 그 안에서 인간들 군상 지들끼리 분열되어 어쩌구
    하는 그딴 영화 만든 거나 똑같은 겁니다.

  • 7. 그니깐요
    '17.10.5 12:09 PM (210.97.xxx.24)

    화나죠. 영화보고 나오며 친구에게 일본자본 들어간거 아니냐 했으니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6785 갑자기 개성공단 얘기가 왜 도냐 했더니...... 9 와아진짜 2017/10/07 2,989
736784 (펌)주진우기자 화요일 무료토크콘서트 하네요 3 맹바기 2017/10/07 752
736783 둘중 여자 직업으로 이미지 어떤지 봐주세요 37 2017/10/07 6,490
736782 무지외반증 수술하는데 한 5백이면 되나요? 4 .. 2017/10/07 3,054
736781 카카오뱅크 이용 문제없을까요? 1 ㅇㄹㅇㄹ 2017/10/07 1,351
736780 남편이 전문직 공부 시작하면 17 ... 2017/10/07 4,378
736779 남편 차 몰고 나갔다가 사고내서 자살한 아내,txi 5 ㅇㅇ 2017/10/07 9,144
736778 연애경험이 없어 가장 안타까운건요.. 16 .... 2017/10/07 6,921
736777 추석때 찐 살 어떻게 빼실건가요? 12 살살 2017/10/07 3,989
736776 아...블레이드 러너 12 ... 2017/10/07 2,653
736775 '썰전' 유시민,박형준에 "이명박 대책회의 안 가세요?.. 6 richwo.. 2017/10/07 2,555
736774 치과에서 당한 기분드러운 일은 어디다 신고하나요? 36 성추행당한 .. 2017/10/07 10,213
736773 스텐냄비 기름찌든때와 탄거 반짝반짝하게하는 노하우좀 13 2017/10/07 3,067
736772 적게 먹으면서 공부 가능한가요? 5 .... 2017/10/07 1,535
736771 홍대 밤과 음악사이 어떤곳인가요 ..... 2017/10/07 527
736770 아이 얼굴에 난 곪은 낭종 수술히나는데요. 12 111 2017/10/07 2,856
736769 노종면, 언론, 참 무책임하다. 여전히... 7 고딩맘 2017/10/07 1,168
736768 추석음식 냉장보관중인데요 3 ㅇㅇ 2017/10/07 1,220
736767 베충이들 할 일 없으니 82난장판 만드네요. 25 ㅇㅇ 2017/10/07 1,210
736766 썩은 버섯을 준 시누 7 추석 2017/10/07 2,994
736765 입냄새 확실히 잡는 가글 추천해주세요 14 모모 2017/10/07 4,540
736764 경주 여행 팁 부탁드려요 15 .. 2017/10/07 3,250
736763 25년된 청약통장이 있어요 ㅠㅠㅠ 18 ㅇㅇ 2017/10/07 7,489
736762 광주 518 관련 방문해 볼 곳 소개 부탁드립니다 5 궁금 2017/10/07 501
736761 울산여자들 눈 되게 높나봐요 14 ... 2017/10/07 6,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