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명절증후군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올해는 시댁과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계속 심기가 불편하고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하네요..
특히 명절일주일전에 제사를 지내고오면 화가 나요. 이렇게 언제까지 되풀이 되어야 하나...
불합리한 상황을 목격하니까요.
사실 우리나라 시댁은 가부장적 남성중심문화라 남성들이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만 갈등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동서와 며느리,시누이와 며느리이렇게 갈등을 많이 하는것같아요.
그러나 참기 어려운건 며느리를 딸이나 아들처럼 감정적인 존재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어떤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공인"정도로 인식하기에 동일한 상황에서도 며느리와 자식을 달리 대하는 이중성으로 며느리들이 고통을 느끼는거 같아요.
맞벌이를 하는 아들내외 중 아들은 피곤하니까 깨우지 않으면서 며느리한텐 시어머니의 옛날일을 회상시키며 지금은 팔자가 좋아서 여자들이 할일이없다는 둥하며 일찍 깨우고 상처입히는 행동들을 아무 배려없이 하십니다.
그러다보니 며느리를 가족이지만 수직적으로 보았을때 집안의 개만도 못한 제일 낮은 서열을 갖는게 아닌가 하는 씁씁함이 느껴지지요.
대부분의 며느리들은 할도리를 다하자(솔직히 그 도리가 뭔지 모르겠어요. 자식의 도리가 있을뿐 며느리의 도리가 무엇인지--),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부모이니까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지만 시부모들은 시부모가 낳은 자식과는 다르게 배려없이 툭툭 이상한 말씀을 잘도하십니다.
사실 며느리는 어떤 집의 남자와 결혼했을뿐인데 마치 빚이라도 있는것처럼 당당히 요구를 하십니다.왜 그렇게 당당할까,왜 친정에선 사위를 손님대접하고 별로 요구하지도 않는데 시댁은 그럴까.무엇이 그렇게 당당하고 우리는 마치 채무자처럼 그 의무를 다해야 하거나 그이상의 수모를 느껴야하는걸까...
특히 시댁과의 갈등이 심한경우는 시부모님이 아들을 대신해 며느리한테 보상을 받으려고 하고 남편은 아내한테 시댁의 편을 들거나 방관자적일때 더 심해지는거 같아요. 남편이 평소에 아내에게 아주 잘하거나 아내편을 절대적으로 들거나하면 시댁과의 갈등이 있어도 잘 넘어가는거 같아요.
저는 왜 장남이면서 외아들에 시누셋인 집에 가난하지만 양반인척 하는 집에 갔을까요. 제가 제 발등을 찍은 개인적인 문제일까요?
시어머니와 며느리,며느리와 며느리끼리 싸울게 아니라 명절에 모든 가족이 여성일 남성일 구분없이 함께 일하면서 배려해준다면 참 좋겠어요. 우리 여성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겠지요. 남성들이야 자신들은 편한데 뭣하러 그런 수고를 하겠어요. 외부에서 온 시어머니나 며느리들끼리 명절 준비 다하는데요.. 우리 여성이 많이 힘들지만 바꿔나가요.
수평적인 문화로 바꿔나가면 정말 좋겠어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