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호박고구마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17-10-01 17:01:35

가끔

다섯살 아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가끔 가끔 할떄가 있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걸까?

지금도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에 가 저장되는거냐.

그 질문은 네살인지,세살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다섯살아이의 그 질문을 받았을때 저도 그생각을 하던 적은 있었어요.

초등학생 이던 12살 무렵, 아카시아꽃잎이  마당가득히 화르륵화르륵 져서 이불처럼 뽀얗게

덮여있던 어느 초여름이 다가오고있는 한낮에.

바람기있는 햇살아래 빨래들이 무지개빛으로 어룽대가면서 말라가던 한낮에

들마루에 앉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담장위의 얼룩고양이조차 졸고있을정도로 사위가 고요하게 햇빛과 바람과 아카시아 꽃향기에 물씬

젖어버린 그 어린날,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화살처럼 달려가서 쌓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음,,음.. 그러니까 그 시간들은 전부 소금을 모아두는 커다란 창고처럼 그렇게 쌓여있을거야. 그 시간들을 지나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엄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이렇게 물어보길래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할까 하다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그래서 어떻게 이 지구에 온거야?"

아이가 우주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더니 이렇게 질문하는가봐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먼저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성교육의 차원에서 말을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는데

막상 못하겠더라구요. 눈빛을 빛내고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앞에서 정말 못하고

어떻게 얼버무렸는지 그상황은 종료되었어요.

혹시 맘님들도 이런 경우 만나시죠~~

IP : 121.184.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1 5:13 P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

    그럴땐 물어봐요~
    그러게~ㅇㅇ이는 ㅇㅇ이가 어떻게 만들어진거 같아~??

    라고...그러면 아이가 하는 답에 맞춰 대화했던거 같아요~

  • 2. ^^
    '17.10.1 5:44 PM (175.115.xxx.92)

    아이의 감성이 꼭 엄마분을 닮은거 같아요.
    문득 아이의 질문에대한 답이 궁금해 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4775 갑자기급생각. 1 ㅡㅡㅡ 2017/10/01 504
734774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2 호박고구마 2017/10/01 1,301
734773 시골의사 박경철, 또 한번 충격이네요. 67 재혼에 이어.. 2017/10/01 36,448
734772 빨리 시댁 가고 싶어요.. 7 2017/10/01 3,653
734771 아이 한복 손빨래 안되나요? 2 .. 2017/10/01 1,082
734770 저 9급인데요 8급 선배한테 2만원 안되는거 보내면 5 공무원 2017/10/01 3,519
734769 혐한시위 일본의 모습 9 ,, 2017/10/01 1,530
734768 221.160.xxx.144 어그로에게 낚이지 마세요. 8 정신병자 2017/10/01 1,101
734767 여행전문가님들 도움요청합니.. 2017/10/01 963
734766 대치동 저녁메뉴 추천 부탁드려요 8 ... 2017/10/01 2,037
734765 우리 하루에 10번만이라도 bbk이명박 검색합시다. 30 제발 2017/10/01 1,502
734764 고구마스틱을 샀는데 눅눅하네요 5 고구마스틱 2017/10/01 804
734763 스틱파데가 좋네요 2 파데 2017/10/01 1,964
734762 집에 잔챙이 물건 너무 많은데ᆢ지혜좀 주세요ᆢ 7 살림 2017/10/01 3,137
734761 혈관에 염증치료는 어느과를 가야하나여 2 44\\ 2017/10/01 2,004
734760 용인에서 가까운 갈만한 산 좀 알려주세요. 4 . 2017/10/01 767
734759 1억을 어떻게 보관해야 좋을까요.. 23 원글이 2017/10/01 8,178
734758 발렌시아 브랜드 아세요? 5 혹시 2017/10/01 2,147
734757 물기있는 천일염 어떡하죠? 6 냐소금 2017/10/01 1,024
734756 작은가슴때문에 아직 관계도 안맺었어요..ㅠㅠ 72 ... 2017/10/01 30,225
734755 면역공X 1 바다짱 2017/10/01 603
734754 내용 펑..댓글 감사해요 22 ... 2017/10/01 6,861
734753 여긴 피렌체 7 이태리 2017/10/01 2,119
734752 담임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8 .. 2017/10/01 1,762
734751 오늘 삼청동 수제비집 방문한 문통.JPG 45 와우 2017/10/01 7,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