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호박고구마 조회수 : 1,293
작성일 : 2017-10-01 17:01:35

가끔

다섯살 아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가끔 가끔 할떄가 있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걸까?

지금도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에 가 저장되는거냐.

그 질문은 네살인지,세살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다섯살아이의 그 질문을 받았을때 저도 그생각을 하던 적은 있었어요.

초등학생 이던 12살 무렵, 아카시아꽃잎이  마당가득히 화르륵화르륵 져서 이불처럼 뽀얗게

덮여있던 어느 초여름이 다가오고있는 한낮에.

바람기있는 햇살아래 빨래들이 무지개빛으로 어룽대가면서 말라가던 한낮에

들마루에 앉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담장위의 얼룩고양이조차 졸고있을정도로 사위가 고요하게 햇빛과 바람과 아카시아 꽃향기에 물씬

젖어버린 그 어린날,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화살처럼 달려가서 쌓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음,,음.. 그러니까 그 시간들은 전부 소금을 모아두는 커다란 창고처럼 그렇게 쌓여있을거야. 그 시간들을 지나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엄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이렇게 물어보길래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할까 하다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그래서 어떻게 이 지구에 온거야?"

아이가 우주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더니 이렇게 질문하는가봐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먼저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성교육의 차원에서 말을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는데

막상 못하겠더라구요. 눈빛을 빛내고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앞에서 정말 못하고

어떻게 얼버무렸는지 그상황은 종료되었어요.

혹시 맘님들도 이런 경우 만나시죠~~

IP : 121.184.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1 5:13 P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

    그럴땐 물어봐요~
    그러게~ㅇㅇ이는 ㅇㅇ이가 어떻게 만들어진거 같아~??

    라고...그러면 아이가 하는 답에 맞춰 대화했던거 같아요~

  • 2. ^^
    '17.10.1 5:44 PM (175.115.xxx.92)

    아이의 감성이 꼭 엄마분을 닮은거 같아요.
    문득 아이의 질문에대한 답이 궁금해 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4878 고속도로통행료 무료래요 5 명절3일동안.. 2017/10/01 1,861
734877 남편한테 사랑받고 싶어요 51 ㅡㅠ 2017/10/01 16,505
734876 코롱 고어자켓 넘 이쁘네요 15 .. 2017/10/01 4,741
734875 혹시 발암..프랑스 소비자 단체가 밝힌 유명 립밤 리스트 9 ... 2017/10/01 6,617
734874 팔자주름에 필러가나아요?아님 자가지방이 나아요? 13 늙어서 걱정.. 2017/10/01 4,687
734873 군대에서 온 아들편지에... 8 ^^ 2017/10/01 3,012
734872 일본 취재 후 피폭 된 KBS기자.jpg 43 원전 2017/10/01 22,108
734871 외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굴 택하실건가요? 36 ... 2017/10/01 4,849
734870 복숭아설탕절임 먹어도되겠죠? 5 귀여니 2017/10/01 1,296
734869 Lg냉장고 스테인레스 재질 어떨까요 9 스텐 2017/10/01 2,416
734868 구하라 귀엽네용~! ㅁㅁ 2017/10/01 832
734867 신생아 유문협착 수술시키고 트라우마 맘이 너무 괴로워요 5 또로로 2017/10/01 2,375
734866 이종석 드라마 추천해주세요 22 .. 2017/10/01 3,178
734865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하면서 CLA 먹어 보신분들..효과가 있던가.. 2 &&.. 2017/10/01 2,013
734864 엄마표로 할수있는 구몬수학같은게 뭐가 있을까요? 8 엄마표 2017/10/01 1,714
734863 여성 호르몬제를 바꿔도 되나요? 1 갱년기 통증.. 2017/10/01 2,788
734862 낼 팔자필러 예약해 뒀는데. . 한숨나요 2 2017/10/01 3,027
734861 서운한 감정이 막 올라와요 19 날씨별루다 2017/10/01 6,341
734860 오사카 숙소 고민입니다 13 ... 2017/10/01 3,381
734859 그분의 대선모드 하루 천명씩 만나고 다니면? 30 혼자대선모드.. 2017/10/01 3,006
734858 40세 셋째 임신6주...집안일 좀 햇는데 배가 아파요 유.. 7 ㅇㅇ 2017/10/01 4,306
734857 초4 딸아이와 아이캔스피크 보고왔네요~ 2 릴리~~ 2017/10/01 1,878
734856 퇴사 직전이 되니 관계가 보이네요 9 거리에서 2017/10/01 7,663
734855 단재 신채호 묘역 찾은 이낙연... 역대 총리 중 처음 7 고딩맘 2017/10/01 1,857
734854 저같은 분 계세요? 4 명절 2017/10/01 1,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