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간만에 가방 하나 살까 하고 남편한테 어떠냐 물었어요

흥칫펫췟 조회수 : 3,638
작성일 : 2011-09-09 17:36:04

일단 상황설명 드리자면

- 외제가방, 명품, 이런거 없구요.. 좋아하지도 않아요.

- 핸드백이라고는 제일평화에서 산 6만원짜리 결혼전부터 쓰다가 2006년에 국산브랜드 하나 산게 다예요

- 제가 돈 벌어요

 

추석이고, 세일도 많이 하니까, 50만원 미만 짜리 중에서 실용적인 걸로 하나 골라서 살까말까 하고 있다가

남편한테 이거 어때? 하고 물었더니 머래는줄 아세요?

"한달 월급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 뚝 띠어서 그 회사에 다 갖다 바칠 일 있냐?"더니만

"그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서 어쩌구 저쩌구..."

"그러지 말고 직접 만들어 봐. 당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 봐." 이러네요. ㅎ

그러더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가죽 원단] 검색하구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머랬게요?

"소 키워서 가죽 벗겨 줘. 소가죽 살 생각 말고 직접 한번 키워 봐. 무두질도 직접 해보고, 소가죽 꿰맬 바늘도 쇳덩어리 갈아서 한번 만들어 보고."

 

쩝...

 

두고두고 써먹어야 겠어요.

"뭐가 먹고싶다" 하면 "당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서 직접 재배해 봐."하구요

"담배 사야 해" 하면 "                   '//'                         직접 재배해서 사전 찢어서 종이에 말아 봐."

"차 브레이크 갈아야 해."하면 "            '//'                   만들어 봐."

 

 

어쨌든 전 가방 살거예요.

흥.

IP : 59.2.xxx.2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orrkdlqj
    '11.9.9 5:38 PM (211.117.xxx.86)

    ㅋㅋㅋㅋ.남편이 능력자가 되시겠군요 담배농사도 하시고 소도 키우고 브레이크도 만들고
    참 남자들이
    가마니 있으면 가마니로 보나봐요
    확 사세요 가바 ㅇ이쁜걸로
    소가죽 원단 ㅋㅋㅋㅋㅋ
    웃겨요

  • 2. 소가죽원단
    '11.9.9 5:39 PM (211.184.xxx.199)

    어머 정말 창의적이시네요.. 남편분.. ㅎㅎ ;;

    화 풀리시면 남편분 어록 좀 더 풀어봐주세요~

  • 3. ^^
    '11.9.9 5:40 PM (121.162.xxx.70)

    곧 생활의 달인이나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남편분을 뵙게 되겠군요^^

  • 4. 소를 키웠어
    '11.9.9 5:44 PM (211.117.xxx.86)

    널 너무나 사랑해서 소를 키웠어
    두꺼운 소가죽 ㅋㅋㅋㅋ

  • 5. 소가죽
    '11.9.9 5:53 PM (121.133.xxx.110)

    윗님 웃겨요
    널 너무나 사랑해서 소를 키웠어..ㅋㅋㅋㅋ
    거기에다가 두껍기까지 하대ㅋㅋㅋㅋㅋ

  • 6. 아하하하
    '11.9.9 5:57 PM (210.0.xxx.35)

    원글님 재치있으세요...
    남편분 당황하셨을 생각하니 웃음나요..ㅋㅋㅋ
    꼬투리 하나 잡으신거 경축입니다...ㅎㅎㅎ

  • 7. ㅁㅁㅁㅁㅁㅁㅁ
    '11.9.9 6:09 PM (121.130.xxx.78)

    일산 사는 모과장님이
    베란다에 농사짓고 꿀벌치고 젖소도 기른다던 82의 전설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김과장이든가?
    기억하는 분들 계시죠?

  • 기억나요
    '11.9.9 9:20 PM (121.186.xxx.175)

    하하하하

  • 8. 두꺼운
    '11.9.9 7:49 PM (122.34.xxx.15)

    소가죽 ㅍㅎㅎㅎㅎㅎㅎㅎ
    결말이 상큼해요
    그래도 난 살꺼에요 흥!!!!

    ㅋㅋ
    저도 명절앞두고 스트레스 장난아니라서
    오늘 신발 지르려고요.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명절지나고 정신과에 돈 갖다줘야해서
    걍 정신과 갔다왔다 치고 저에게 선물할랍니다.

  • 9. 원글이예용
    '11.9.9 8:01 PM (59.2.xxx.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님들 싸랑해요. 한참을 웃었네요. 기분 다 풀렸어요. 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어요 ㅋㅋ 소를 키우러 고고씽~ ㅋㅋㅋㅋ

  • 10. ㅈㅈ
    '11.9.9 8:15 PM (175.124.xxx.32)

    최민수씨가 가죽으로 뭐 만들어 판다고 합디다.
    아마도 오토바이 탈때 폼나게 하는 기타 등등이겠죠.
    하지만 가정 주부가 소가죽 원단으로 ㅋㅋㅋㅋ
    남편분 킹왕짱 ~!!

  • 11. 스왙(엡비아아!
    '11.9.10 1:17 AM (118.35.xxx.207)

    아유... 얄미워... 나의 남편이 저렇게 말하면 바로 욕 퍼부어 줄꺼예요...

  • 12. 음..
    '11.9.10 8:15 AM (114.200.xxx.81)

    남편이 말해서 밉지만 나쁘진 않은데..ㅠ.ㅠ

    요즘 인터넷 쇼핑몰이 너무 발전해서 가죽 원단, 가방의 손잡이, 이런 거 다 팔거든요.
    그래서 원단이 이쁘면 직접 만드시는 것도 진짜 이쁜 가방 나올텐데..

  • 13. 성지순례
    '11.9.20 1:04 AM (175.210.xxx.158)

    왔다 갑니다

  • 14. 나무
    '11.9.20 7:29 AM (121.136.xxx.15)

    저도 성지순례 하고 갑니다.
    넘 웃기고 재밌었어요.

  • 15. ㅎㅎㅎㅎ
    '11.9.20 9:28 AM (182.209.xxx.63)

    저도 성지순례하고 갑니다. ㅎㅎㅎㅎㅎ

    담배 말아 피는 거 상상하고 완전 빵 터졌어요!!

  • 16. 조평범
    '11.9.20 10:18 AM (211.214.xxx.238)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뒤늦게 보고 정말 너무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81 다방커피 고수 하시는분들 여기로요.. 4 커피 2011/09/13 2,196
12180 담보대출...이율이 싼 제2금융권은 어디일까요?? 4 어색주부 2011/09/13 1,875
12179 중량천에서 느낀점 5 그들의 레이.. 2011/09/13 1,982
12178 옷방없으신집은 밖에서 입던옷 어디에 보관하나요? 8 2011/09/13 5,928
12177 병원에서 탈모 치료하시는분>? 4 살빼자^^ 2011/09/13 2,232
12176 저는 지금 모텔에 있어요 22 나는... 2011/09/13 14,995
12175 어째 사람들이 그런지 몰라요 1 진짜 힘내자.. 2011/09/13 1,457
12174 갈치 포뜬걸 어떻게 먹나요? 6 마마뿡 2011/09/13 1,652
12173 드라마때문에 미쳤습니다. 27 네가 좋다... 2011/09/13 8,700
12172 동그랑땡때문에 맘상한 이야기 3 동그랑땡 타.. 2011/09/13 2,974
12171 내일(14일)경기도 광주 숯가마에 찜질하러 같이 가실분 계실까요.. 2 독수리오남매.. 2011/09/13 4,547
12170 브리타필터랑 호환되나요?? 2 캔우드정수기.. 2011/09/13 1,867
12169 부동산 등기 직접 해보신 분 있으세요? 5 고민... 2011/09/13 3,107
12168 안철수 바람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의 대선승리가 될 지도... 14 델보 2011/09/13 1,910
12167 외국인친구와 갈 인사동 한정식집 소개좀 해주세요(리플절실) 6 인사동 2011/09/13 1,980
12166 김해 장유 프리미엄 아울렛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6 장유 2011/09/13 1,832
12165 82.. 글씨가 작아졌어요. 2 결비맘 2011/09/13 1,087
12164 가을전어 덕분에 여럿 가슴에 돌 던졌어요..ㅠ.ㅠ 19 전어 때문에.. 2011/09/13 3,803
12163 '동기 여학생 성추행' 고대 의대생 보석기각 9 세우실 2011/09/13 2,649
12162 서운한 시동생 4 삐뚤어질테다.. 2011/09/13 2,774
12161 유럽위기 관련 유료기사인데 해석좀 부탁드려요..^^ .. 2011/09/13 1,047
12160 연휴라도 드럽게 외로운 저에게는 82가 의지가 되네요 5 연휴 2011/09/13 1,743
12159 이 경우에도 유책배우자가 되나요? 4 ... 2011/09/13 1,737
12158 댓글의 댓글은 어찌 등록하나요? 2 글쓰기 2011/09/13 868
12157 대형 수산물 센터에서 일했던 조카 말로는 25 가끔 2011/09/13 1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