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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때문에 미쳤습니다.

네가 좋다. 조회수 : 9,086
작성일 : 2011-09-13 21:31:12

 일단 우리나라, 드라마 정말 잘 만드네요. 스케일이 있는 걸 좋아해서 개봉영화 거의 빼 놓지 않고 보는 편이었는 데 요즘은 영화 안보고 미친듯이 드라마 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늦게 '공주의 남자' 보기 시작했습니다. 1회부터 16회까지 쭈욱 보면서 일어서서 운동 해가면서 과일 먹어 가면서...홀딱 밤새우고도 토요일 오후까지 보았습니다.

친정 식구들과 여행 계획이 있어서...경주로 해서 부산에서 1박하고 제주도로 가서 2박하는, 행선지며 숙박 다 미리 예약해 놓은 상태였는 데 '공남' 보느라 혼자 뒤떨어져서 부산에를 하루 늦은 일요일 날 갔더랬습니다. 아이들과 미리 갔던 남편은 화가 나서 말도 안합니다. 그렇다고 처가 식구들 앞에서 화 낼 수도 없으니 참느라 애 쓰고, 나는 나대로 지은 죄가 있으니 죽었소하고 고분 고분...얼굴은 허옇게 뜨고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제주도 호텔에 도착해서는 저녁먹고 들어와서 열덜시부터 자기 시작했네요.

 

드라마 보겠다고 하루 늦었다고, 추석 연휴 휴가를 망쳤다고 한다면 누가 제정신이라 할까요!?

 

 공주의 남자는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내용의 드라마네요. 아마도 역사적 사실을 알아서 그렇게 느껴 질수도 있겠습니다만 스토리는 너무 뻔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유가 부마 간택에서 죄인이 되는 과정을 참 밀도 있게 흥미진진하게 엮었더군요.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서로가 상대방을 내 남자, 내 여자로 알면서 시작을 하기에 그들은 서로에게 더욱 깊은 사랑과 신뢰를 느끼겠지요. 사랑을 시작하는 동기가 참 재미 있습니다. 사랑의 얼개가 너무나 아픈 사랑입니다. 이 드라마가 호소력이 있을 수밖에 없네요. 군더더기가 없고 승유역을 하는 박시후, 연기 처음 보는 데 연기 잘하네요. 문채원인가 하는 배우는 존재조차 모르던 이였는 데 얼굴은 김태희 필이 조금 나는 데 체격 좋은 건강미며 연기력이 고현정이나 이영애 버금 갈 배우로 보입니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리 절절한 얘기라해도 그냥 한번 감정이입으로 끝나는 데 이제는 이야기를 곱씹고 드라마 신마다 곱씹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은 더욱 풍부해지고...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남편 미안합니다.

 

 

IP : 180.231.xxx.187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9.13 9:32 PM (121.166.xxx.142)

    ㄷ라마에 빠저보고 싶네요.

  • 2. 유처니
    '11.9.13 9:33 PM (118.36.xxx.178)

    그래도 유천이가 최고입니다. ㅎㅎ
    드라마에 유천이가 나오길 기다리는 1인.

  • 이선준상유
    '11.9.13 10:17 PM (125.183.xxx.42)

    유천이 팬 여기도 있어요.ㅎㅎㅎ

  • ㅎㅎ
    '11.9.13 10:39 PM (220.76.xxx.157)

    여기도요~

  • 여기도 ㅋ
    '11.9.14 4:02 PM (112.168.xxx.161)

    이제는 모범생같은 역 말고 발랄한 역도 함 해줬으면 ㅎ

  • ....
    '11.9.14 4:36 PM (116.43.xxx.100)

    연휴내내 성스 재방해주길래 복습하느라...오전내내 멍때리고 있었던 일인 --;;
    그등짝이 어찌나 멋진지..ㅎㅎ

  • 잘금4인방
    '11.9.14 6:37 PM (116.38.xxx.72)

    전 잘금이들 모두가 넘 좋아요. 이번 추석에 qtv에서 '성균관 스캔들 : 더 무비' 방영한댔는데 시댁에서 일만 하느라 못봤어요. 재방송 할 날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벌써 1년이 지났다는게 믿기질 않네요.

  • 3. ........
    '11.9.13 9:34 PM (119.192.xxx.98)

    문채원 연기력 감탄하는 분은 님이 유일한거 같아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초반엔 문채원 발연기로 기사들이 도배가 되었었어요ㅡㅡ;
    전개가 급박하지도 긴장감도 별로 없어서 좀 지루하던데..
    역사 드라마 좋아하시나봐요..

  • 4. ..
    '11.9.13 9:38 PM (125.139.xxx.212)

    더 나이들면 웬만한 감동에도 꿈쩍하지 않으니 충분히 즐기십시요.
    버뜨 어린아가들과 젊은 낭군님이 걸리시는군요.
    머 방법이 없습니다.낭군님 팔자려니 하시고 평소에 두배 세배로 잘하셔야지요.
    전 요즘 감정이 드라이해져서 고민인데 한편으론 부럽네요.
    아무리 잼있다는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감동이 안와요.

  • 5. 성스VS공남
    '11.9.13 9:40 PM (121.88.xxx.168)

    식탁보를 보니 이제 진짜 가을인듯 해요.
    따뜻한 색감이 참 좋네요.

    추석상차림 하시느라 애 썼겠어요.
    그런데
    언제나
    쉽게 일하시는 듯해서 부러워요.^^

  • 6.
    '11.9.13 9:41 PM (218.49.xxx.36)

    명절에 궁 24편까지 다봤습니다. 주지훈 좋으네요....아주 많이 .....
    윤은혜는 커프에 궁에 명작을 남겼네요,,,운도 좋아요

    주지훈 곧 제대한답니다. 공유처럼 살이 쪄서 환상깨지 말고 관리 잘해서 멋지게 돌아오면 좋겠어요

  • 7. 이해해요..ㅋ
    '11.9.13 10:03 PM (211.215.xxx.69)

    예전에 셋째낳기전 미드에 빠졌다가 셋째낳고 드라마 끊었었는데..
    얼마전 로맨스가 필요해라는 드라마..오랫만에 다크서클생기도록 봤었네요..
    ㅎㅎㅎ

  • 8. ..
    '11.9.13 10:37 PM (125.180.xxx.11)

    보스를 지켜라를 보았는데 우연히 공남 1부 보고 빠져 저도 저번주에 밤새서 다 봤네요 ㅎㅎ 초반보단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어요 ㅎㅎ

  • 9. 진짜
    '11.9.13 10:52 PM (202.164.xxx.253)

    제정신이 아니시네요.
    입장 바꿔 추석에 시가랑 여행간다고 애들 몰고 미리 갔는데
    남편놈이 드라마 몰아본다고 밤 새고 하루 늦게 왔다고 하면
    얼마나 욕을 처먹을 일인지 82 자주 오시는 분이면 잘 아시겠죠.
    정신줄 좀 잡고 사세요.

  • 10. 사랑이 하고싶다
    '11.9.13 10:55 PM (118.39.xxx.9) - 삭제된댓글

    전 여인의 향기 보고 지금 얼떨떨
    자꾸 여름의 바다가 생각나고..덜덜

  • 11.
    '11.9.13 10:59 PM (112.169.xxx.27)

    박시후 문채원만 아니었어도 드라마가 확 살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그럴땐 노트북이라도 들고 다니세요,
    연세 지긋한 분이 그게 무슨 자랑입니까..
    뭐든 요령껏 하세요

  • 12. ㅋㅋ
    '11.9.13 11:02 PM (115.143.xxx.210)

    난 요즘 드라마 완전 재미없어서....고현정, 이영애,김태희 다 싫어하는데 그래도 문채원하고 같은 급이라고 하시 건 너무 하신 듯 ㅋㅋ. 드라마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미드나 영드 중은 꽤 목 빼고 기다린 작품은 있었지만서두...

  • 13.
    '11.9.13 11:39 PM (118.46.xxx.71) - 삭제된댓글

    성스 대사 거의 다 외웠어요ㅜㅜ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선준이

  • 14. 저도
    '11.9.14 9:11 AM (118.45.xxx.30)

    케이블에서 성스 무비보고 정신줄 놓았어요.
    정말 재미있던 드라마,유천이 보고 싶네요.

  • 15. 이곳엔
    '11.9.14 10:23 AM (183.109.xxx.232)

    성스 팬분들이 많으 신가 보네요.
    전 한번도 안봐서리....ㅎㅎ
    공주의 남자 "" 완전 재미 잇지요.
    스토리 뻔히 알면서도 몰입 되는거... ㅎㅎㅎ 오늘밤 한답니다 .. 아효 ^^

  • 16. 나도
    '11.9.14 4:17 PM (211.246.xxx.178)

    드라마에 빠져 보고 싶은 1인.... 진짜 몰입 안되는 드라마가 많아서!
    우리나라 드라마는 언제나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 17. 그래도
    '11.9.14 4:20 PM (1.246.xxx.160)

    작년 추석연휴에 성스 시작하고 빠졌었는데 ㅋ
    올해 추석도 케이블에서 성스보며 지냈어요.
    공주의 남자고 재미있지만 성스가 자꾸 생각나요 ㅠㅠ

  • 18. ..
    '11.9.14 4:38 PM (110.9.xxx.203)

    좀 과하시네요.

  • 19. 공남
    '11.9.14 5:10 PM (221.162.xxx.223)

    원글님 저도 공남 팬이에요 가끔 허술한 부분도 있지만 대사들 보면 작가들 필력이 꽤 되는 편이죠 몇몇 장면에선 몰입력 쩔고..매 회 엔딩도 팬들 사이에선 레전드 소리 나올 정도로 영상미도 탁월하구요 간만에 보는 웰메이드 들마같아요 종반부만 시시하게 마무리하지 않는다면..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사랑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는^^
    박시후 눈빛연기와 문채원의 애절한 눈물연기 좋네요~주인공 남녀 캐스팅 잘한거 같다는 두배우 서로 어울리고 참신하더라구요

  • 20. 재미도 있지만
    '11.9.14 5:21 PM (211.210.xxx.62)

    내용이 재미도 있지만 편집이나 곡도 참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속도감도 있고요.
    게다가. 극 중 인물들이 연기를 참 잘한다는.
    예전엔 그냥 못하거나 과장되게 해도, 그래 드라마니까 하며 보아 넘겼는데
    지금은 다들 잘 하네요.
    인물도 출중 하고요. 어디서 이렇게 잘 들 뽑아서 쓰는지. 쿄쿄

  • 21. 드라마
    '11.9.14 6:12 PM (180.70.xxx.64)

    드라마는 아무리 봐도 재미가 없더라고요.연기자들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내용도 진부한 것 투성이고 인물만 바뀌지 내용은 거기서 거기고....아무리 봐도 몰입도 안되고 보다가 돌려 버립니다.전 드라마에 빠지고 본방사수 어쩌고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그런 게 뭐라고 그렇게 열심히 보나요?

  • ...
    '11.9.14 7:15 PM (203.152.xxx.246)

    동감이요!

  • 22. ....
    '11.9.14 8:50 PM (121.147.xxx.151)

    케이블에서 뭔 똑같은 성스인지 뭔지 날마다 해대는지
    좀 볼만한거 없나 티비켜고 보려고 할때마다 하고 있어서
    요즘 인터넷이나 음악 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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