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정말 제 이상형을 만났었어요
직업과 외모같은 외적조건을 말할것 없거니와 그 사람의 생활 환경과 문화적 취향이 모두 제 이상형이었어요
잘생긴사람이나 능력이 좋은 사람을 많이 보아왔는데 그 사람만 기억속에 콕 박혀서
떠나질 않아요. 어렸을때부터 제가 그려온 오빠, 남편, 아버지 상 등등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을 합쳐놓은 모습이었어요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입시나 회사입사 등 인생의 선택에서 한번도 낙오된적없이,
누구나 원하는길을 걸어오며 승승장구하면서 달려오는 모습이었는데
모임이 끝나고 단 둘이 그 사람 차에 탔을 떄
그 사람이 틀었던 노래가 마이너한 메탈락풍의 노래여서
매우 관심이 갔던 게 기억이나요 제가 대중문화랑 서브컬쳐에 모두 관심있는 성향이라서요
그 당시에 저는 20대 초중반에 겪은 성장통때문에 연애를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남자에 익숙하지 않아 그 사람을 흐지부지 떠나보내게 되었어요
사실 인성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사실 하루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이제 제 생활은 많이안정되었고 저를 정말 좋아해주는 남자친구가있는데
마음속 한구석에서 그 사람의 잔상이 남아있는게 신기해요
연인관계가 된것도 아니고 남녀사이에 어떤 은밀한 비밀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상형이라는 그 이미지 하나만으로 하루도 제 기억속에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소중한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도 이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