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습관이 된 건 같아요.
어릴때부터 학교 갔다와서 숙제부터 다 해놓고 다른 일 하는 게 습관이 됐어야 했는데
지금까지도 못고치고 있어요.
일단 숙제를 시작하는 걸 어려워해요.
단 몇분 걸릴 숙제도 아주 천천히 진행하죠.
우리애는 학교 끝나고 수영을 하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그 다음에 숙제를 하게 돼요.
오늘 할일 계획을 짜고 숙제를 시작하게 되는데 중학생이나 된 아이를 지켜보기도 뭐해 그냥 내버려두면
숙제하면서 뭔가 꼼지락거리며 하는거예요.
책상위는 엉망으로 어질러 놓고 조잡한 뭔가를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어요.
가위로 뭘 오리고 있거나 샤프연필 망가진 거 고치거나 암튼 숙제 빨리 끝내는 걸 잊고 다른 일을 하고 있죠.
한마디로 산만 그 자체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신경쓰이고 다른 일도 못하겠고 아이는 잠도 늦게 자게 돼요.
오늘도 이 문제로 정말 많이 혼냈어요.
너무 화가 나는 게 이거 고치게 하려고 별 짓 다하고 얘기도 많이 해봤는데
왜 고치지 못할까요?
adhd일까도 생각해 봤는데 숙제말고는 다른 문제는 없어요.
그리고 숙제를 대충하지는 않아요.
오래 걸리긴해도 완벽주의자라 아주 잘해가요.
발표같은 걸 해도 늘 탑이고 리포트도 최고점수, 학업성적도 항상 1등이예요.
참 이상하죠?
그래서 제가 기대를 많이 하는데 숙제만큼은 정말 옆에서 보고 있으면 화가 치밀어요.
이 아이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