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작년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3살 합격인데 최연소 합격이랑 생일 두 달 차이나서 아쉬워 했지요.
관련학과를 다니는 바람에 친구들이 세무사, 회계사 합격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까 은행에서 직원들을보내 홍보를 하더군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라고요. ㅠㅠ
여학생들은 한 명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지 않는데 남학생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지 않은 아이들이 한 명도 없다네요. 마이통장을 홍보하러 다닌다는 말에 정말 분노를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제 시험에 합격해 들뜬 아이들을 상대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주다니. 어른들이 돼가지고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아무리 자본주의 체제가 원래 그런거라지만 아직 빚 무서운 줄 모르는 학생들을 상대로 정말 어이가 없네요.
최악의 경우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삼백을 꺼내 축하 파티로 술을 쏘고 다닌 학생의 전설이 있더군요.
딸아이가 참 이상하다고 여학생 부모들은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만 꺼내도 펄펄 뛰며 그 돈 내가 준다 인데
남학생 부모들은 마이너스 통장 만든다고 하면 그래라 한다고요. 왜 부모들의 반응이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ㅠㅠ 글쎄 아들의 빚에는 더 관대한 것인지. 남자 아이들은 원래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하여튼 학생들을 상대로 마통을 만들어주겠다고 찾아다니는 은행 정말 혐오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