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소박한 성정의 절세 미남이었다.
정치에는 조금도 뜻이 없었고, 낡은 가방을 들고 법정을 오가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가며 살고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 싶어했다.
이런 그를 일컬어 노공은 나는 그와 절친이니 나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었다.
노공이 입에 발린 말을 절대 하지 않는 성정임을 미루어 볼 때 그가 보석같이 아낀 지란지교의 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난세는 영웅을 초야에 두지 않는 법,
그는 당파나 세도가의 옹위가 아닌 어맹뿌와 그와 결탁한 부패한 세도가들의 압제에 시달리던 간절한 민중의 염원에 등떠밀려 얼결에 정계에 발을 주춤주춤 딛게 되었다.
민중의 존경과 사랑을 크게 받는 그를 모든 세도가 및 같은 당파에서도 시기 질투하였고,
임진년 어맹뿌라는 간악한 왜놈은 그 동안 나라 곳간을 크게 축낸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그를 끌어내리려 애썼다.
임진년 안씨 성을 쓰는 간잽이의 악행에 대해선 사관의 건강문제로 더 이상 쓰지 아니하겠다.
사관은 임진년 당시 그 패악을 생각하면 분노로 붓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당시 그의 졸렬한 패악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다. 재이니 타가리옌은 결국 깨인 백성 사할팔푼사리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도 권좌에 오르지 못하였고,
이 백성들은 당시 크게 낙담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절망에 빠지었다.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나라 밖으로 탈출을 꿈꾸던 시기였다.
재이니 타가리옌의 인간계 성은 문씨였는데,
쌀국에서 문은 달을 칭하기 때문에 그는 지지자들에게 달님으로 불리었다.
태양처럼 뜨겁고 강렬하진 않으나 차분하고 섬세하며 다정한 그의 성정과 매우 잘 어울리어 백성들은 그를 달님이라 부르며 존경했고, 그는 백성들을 가슴 뜨겁게 사랑하였다.
매사 예의바르고 약자와 동물을 사랑하는 성정으로 지나가다가도 어린 아이를 보면 웃으며 무릎을 굽히어 보고,
동물들은 처음 보는 그에게 배를 내밀며 몸을 맡기었다.
그런 그는 임진년 큰 좌절을 겪었지만 세상은 여전히 혼탁했고 그를 초야에 묻히게 놓아두지 않았다.
모리배들, 악인들에 의하여 숱한 고초를 겪던 계사년 갑오년 을미년을 거치면서도 절대 악인들과 타협하지 아니하고, 악인들이 그를 제거하기 위하여 삼족을 넘어선 구족까지 샅샅이 뒤지었으나 마땅한 흠결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악인들조차도 그들끼리 살생부에서 그는 제거하고 싶지만 제거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음이 그들이 주고받은 서한에 드러나있다.
흉노족과 한반도 토착민과는 다른 생김의 그는 이북에서 피난 온 성실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고,
이는 임진왜란 발발 후 육십갑자가 여섯 번 지난 1952년 장차 조선반도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용의 아들을 세상에 내려보낸 옥황상제의 계책이라 할 수 있으니
간악한 속인들이 이를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으랴.
속인들이 그를 비난하고 싶어도 비난할 거리가 없으니 고작 말하는 것이 "발음이 좋지 않다" "안경테가 비싸다" 는 것이었으니 이는 도리어 그의 청빈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을미년 그는 드디어 안씨 성을 쓰는 간잽이와 그 동안 패악을 부리던 부패한 호남의 토호들을 자기 발로 당에서 나가도록 했고, 갑오년 선박의 침몰로 거대한 고통과 슬픔에 빠진 백성들은 그가 있는 당에 힘을 실어주려 애썼다.
왜놈의 잔당과 세도가들이 야합한 당이 국법을 바꾸어 영원히 세도를 부리려던 길이 일차로 중단되었으나 아직 변화는 요원해 보였다.
병신년이 되면서 그에겐 경신 대운, 즉 하늘이 하사한 갑옷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는 갑옷을 입고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 갑옷은 만백성들의 염원으로 더욱 강해졌다.
백성들이 도저히 참지 못하여 들고 일어난 촛불을 등에 지고,
그는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여 서서히 용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용의 종족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여 우매한 인간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으나
그는 자신이 도탄에 빠진 조선 반도를 구원하려고 마음 먹고,
그를 은애하느라 긴 세월 상처받은 백성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조용히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매한 종이인형같았던 박가 성을 쓰는 여인네가 탄핵받아 물러나고 두 달만에 치루어진 대선에서 용의 아들은 봄, 진토의 정기를 받고 사화가 진토를 단단히 다질 때 비로소 권좌에 오르게 되었다.
왜놈의 도당과 세도가의 결사적인 반대는 물론이고, 안가놈과 그를 비호하는 언론이라는 한심한 운동꿘충들이며,
언급하기도 싫은 칠색을 사용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 사람을 질색팔색시키는 가장 정의롭지 않은 당의 너구리같은 축융부인이며,
심지어 침몰하는 왜놈과 세도가의 결탁당에서 뛰쳐나와 자신들이 가장 깨끗한 양 소매로 입을 가리며 옹졸히 굴던 바르지 못한 비뚤어진 반공중년을 물리치고 얻은 승리였다.
아울러 재이니 타가리옌이 힘을 쏟아 정화시킨 그 당 내에서도 말 못할 불한당들이 있었으나
실록에 그 불경한 이름자는 적지 않는다.
오직 재이니 타가리옌과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얻은 고귀한 승리라 하겠다.
그가 용족의 후손이란 증거는 숱하게 많지만 일일히 언급하기는 힘드나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여 몇 가지 극히 일부만 적는다.
병신년 말부터 정유년 초까지 나라가 혼란하니 안팎으로 짙은 밀운이 끼어 어린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숨쉬기 어려워하며 고통을 받았으나
그가 권좌에 오르고 바로 풍백과 운사를 불러 이르니 거짓말같이 밀운이 걷히고 하늘의 푸른빛을 볼 수 있었다.
현란한 뱀같은 혀로 사람을 현혹시키지 아니하고 자신이 뱉은 말은 용의 후손답게 반드시 하나씩 지키어 나가니,
홍두깨같은 모리배와 안씨 성을 쓰는 간잽이,
칠색 깃발을 휘두르며 아무데나 무례히 난입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도당의 종자들은 그 깊은 속을 어찌 미루어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인재를 등용할 때 마법으로 사람을 포석하는데,
많은 인재들은 "딱히 말을 하지 아니하였으나 거절할 수 없었다" 며 이구동성으로 증언하니
이는 타가리옌 족의 염력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쌀국의 무례한 늙은 조프리마저 그의 염력에 넘어가 몇 번이고 나의 친구고 이곳에서도 그를 존경한다는 말을 누차 강조할 정도이니 지면상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힘없는 여인을 애틋이 여겨 여인의 비밀스러운 모습이 만방에 공개되어 모욕당할 경우에는
유포시킨 자를 크게 벌하는 법을 내었으나,
정작 여인의 힘을 실어주어야한다는 칠색 깃발의 도당들은 말 한마디 없이 잠잠하니
이는 조선 반도에서 칠색기를 두른 자는 결국 우매한 백성들의 얄팍한 지전을 털어먹고 사는 기생충같은 존재임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정유환국을 이루었지만 수백년 쌓인 적폐는 그를 오늘날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가 자신의 목숨보다도 사랑하는 백성들은 그의 갑옷이 되어주고 그를 위하여 그의 발걸음에 기꺼이 꽃을 내어드릴 자세로 세도가와 왜구 도당을 막아내고 있으니,
세도가들이 사화사화 떠들면 백성들이 기꺼이 사화를 일으키어 세도가를 몰살할 준비가 되어있고,
보복이라고 짖어대면 그들에게 가장 아픈 공정한 방법으로 그 추악한 죄악을 갚게 할 것이다.
무술년은 오지 않아 붓을 들어 천기를 누설하여 쓸 길이 없지만,
적폐들이 사화를 떠들어대면
백성들이 큰 산을 무너뜨려 산사태를 일으켜 적폐들을 쓸어버리는 사화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있으니
헛된 생각 따위 하지 말지어다.
#내가쓴다문비어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