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30대 중반이네요
남편은 외아들이구요 시댁엔 시할머니, 시아버지, 삼촌 이렇게 계세요
결혼하고 3-4년차 쯤 이였나?
그래 추석엔 연휴가 있어서 추석전에 며칠 더 쉬는날이 있길래 친정에 먼저 갔어요 친정에 하루 이틀 있다가 추석전날 오전에 시댁에 가랴고 했죠
원래 항상 명절 전날 오전에 시댁에 갔으니까요.
그런데 친정에서 시댁에 가기 전날 근처 수산시장에 갔다가 시댁에 전화를 드렸어요 친정에 왔다가 수산시장에 갔는데 필요한게 있으면 사가겠다고.. 뭐 대충 전화를 끊고 다음날 시댁에 갔어요
갔더니 시할머니가 누워서 등돌리고 계시더라구요?
화가 잔뜩 나셔서 친정에 왜 먼저 갔느냐 왜 미리 말을 하지 않았느냐 명절지낼 필요없으니 돌아가라
그때 저랑 제 남편은 싹싹 빌었어요 죄송해요 울면서..
그땐 왜그랬는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죄송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날 빌다가 집에 돌아오고 다음주 주말에 또 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뭐 그랬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억울한거예요
뭘 그리 잘못한지도 모르겠고.. 가끔 해마다 추석때되면 이 생각에 울컥울컥해요
그런데 요즘은 결혼초랑 완전히 달라졌어요 뭐때문에 변한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좀 반항을 했을까요.. 아님 시할머니나 시아버지가 그리 나쁜분들이 아닌걸까요?
요즘은 아주 자유로워요 시댁가면 설거지도 거의 안하구요 거의 시아버지나 삼촌이 하시구요 제사 재료는 이제 사서 해요
제가 사서 하자고 그랬어요 5년쯤 지나서..
탕국만 끓이고 밥만하면 되요 그것만 하고 뒹굴대고 놀다가 친정에 가요
그리고 올해 추석.. 갑자기 남편이 친정에 먼저 갔다가 전날 시댁에 가자네요? 그래서 그때 기억 안나냐? 물으니 안난대요.. 헐.. 난 기억 다난다 했더니 할머니가 왜?? 이런 반응 이네요..
암튼 올해는 친정에 먼저 가기로 했어요 간다고 할머니랑 통화도 했더니 그래라- 맛있는거 많이 먹고와 까지 하시네요..
남편은 정말 기억이 안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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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되니 생각나는 일..
ㅡㅡ 조회수 : 607
작성일 : 2017-09-27 12:22:32
IP : 118.218.xxx.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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