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하교 길에 좀 으슥한 곳에서 학교 양아치와 마주쳤는데, 그는 다짜고짜 저를 때리고 주머니를 탈탈 털어 몇 푼 안 되는 돈을 다 빼앗고는, “왜 꼽냐? 억울해? 눈 깔아 새꺄. 꼰대한테 이르면 뒤진다. 돈 좀 갖고 다녀 새꺄.” 등등의 말을 내뱉고는 보내줬습니다. 그 뒤 어느 날 교무실에 심부름 갔다가 교사에게 야단맞는 그 놈과 눈이 마주쳤는데, 잠시 후 그 놈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너 공부 잘하냐? 저번 일은 없었던 일로 하는 거다.”
(...) 그들의 심성은 고등학교 양아치의 심성과 중세 신분제 시대 특권 귀족의 심성이 혼합된 것이었습니다.
(...) 정진석씨를 비롯한 이명박 일파의 저런 생각이 '시민권'을 갖고 살아 있는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들이 '본보기'가 되느냐 아니냐가, 민주적 개혁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