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낙연총리발언 전문.

ㅜㅜ 조회수 : 1,052
작성일 : 2017-09-22 15:26:34

이렇게 말하는법을 배우고싶어요.
넘감동입니다.ㅜ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 전문


며칠 전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웠습니다. 장애아를 가지신 엄마가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시며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시는 사진이었습니다.


이 엄마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애아가 조금 가깝게 다닐만한 학교를 지역 사회가 수용하지 못해 그 아이와 엄마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또 한 번 얹어 드렸습니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그 아이와 엄마를 이 지경으로까지 몰아넣고 있습니까? 그 지역 나름의 특별한 경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뿐만이 아닙니다. 장애아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내 집값이나 내 아이의 주변을 더 중시하는 잘못된 이기심이 작동하지는 않았을까요?


통계를 보면, 학교에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 초중고교는 3.2%지만, 특수 초중고교는 11.6%입니다. 장애아들이 더 먼 학교를 다녀야 하는 세상은 거꾸로 된 세상입니다.


신문들이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수학교가 들어선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나 집값 변동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합니다. 내 아이를 장애아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것이 내 아이를 좋은 사회인으로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교육이론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 아이가 장애아를 배려하며 함께 사는 경험을 갖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상식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젊은 간호사 두 분이 전남 고흥 소록도에까지 오셔서 40여 년 동안 맨손으로 한센인들의 몸에 약을 발라드리며 돌보셨던 얘기를 우리는 압니다.


인간에 대한 여러 고찰의 결과를 보면, 인간에게는 이기심만이 아니라 이타심의 DNA도 잠재해 있다고 합니다. 약자를 배려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인간의 내면에 숨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어린아이가 길에서 넘어져 울면, 그 아이를 일으켜 달래 주는 마음,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마음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내면에도 약자에 대한 배려나 정의를 향한 호응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처럼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이웃에 장애아 학교를 두는 일은 주민 여러분께서 수용해 주실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필요한 만큼 지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교육부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은 주민들과 성심으로 소통하며 특수학교를 확충해 가기 바랍니다.
차제에 말씀드립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및 단체들은 장애인 고용을 늘려 주기 바랍니다. 더러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고 부담금으로 때우려 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훨씬 더 철저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랍니다. 특히 공공기관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못하면 기관장을 엄정하게 제재하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politics/administration/812019.html?_fr=fb#_adtel#cs...
IP : 1.237.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찡하네요
    '17.9.22 3:39 PM (175.117.xxx.159)

    감동적인 문구입니다.
    문장 하나하나 진심이 흐르는 글.....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총리님 ^^

  • 2. ..
    '17.9.22 3:43 PM (175.197.xxx.22)

    그러게요 진짜 배우고싶네요~~ 문장 하나하나 다 외우고싶어요~~~

  • 3. 여니!!!여니!!!
    '17.9.22 3:47 PM (118.218.xxx.190)

    내가 다 고맙네요...

  • 4. 멋져요.
    '17.9.22 4:03 PM (183.102.xxx.98)

    그윽하고 또박또박한 음설이 자동 플레이되네요.

  • 5. 멋져요.
    '17.9.22 4:03 PM (183.102.xxx.98)

    음성이 ㅠㅠ 오타요.

  • 6. 한편으로는
    '17.9.22 4:51 PM (175.228.xxx.65)

    숙연해지는 글입니다.
    우리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7. 다음 주자
    '17.9.22 6:46 PM (116.121.xxx.93)

    눈여겨 보고 있어요 넘 멋있는 분이신지 이제 알게 됩니다

  • 8. ...
    '17.9.22 7:11 PM (221.139.xxx.166)

    서울시에 골고루 특수학교 생기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2043 어제 거래처에서 받은 사과 선물 ...후기입니다. 19 선물 2017/09/22 6,225
732042 [단독] 故김광석 처 서해순 "마녀사냥, 저는 살인자 .. 26 .. 2017/09/22 15,410
732041 식당 메뉴판에 스페셜메뉴나 오늘의 메뉴처럼 끼워넣는 종이를 뭐라.. 1 생활영어 질.. 2017/09/22 817
732040 주3회 반찬도우미 11 반찬도우미 2017/09/22 6,116
732039 심보가 꼬인사람은 왜 그런거에요? 10 2017/09/22 3,642
732038 노조 밉다고 너목들, 미생 버린 MBC, 그 뒷이야기 6 드라마 왕국.. 2017/09/22 1,498
732037 노래 다운로드 어떤 앱이 좋나요? 3 ... 2017/09/22 794
732036 덥나요 ? 7 저만 2017/09/22 831
732035 샴페인은 병따고나면 다비워야하나요 3 2017/09/22 1,057
732034 靑 "한미일 정상회담 악의적 보도한 언론사·日정부에 유.. 12 샬랄라 2017/09/22 1,506
732033 유니클로 efm v넥가디건 입어보신분(사이즈문의) 4 .. 2017/09/22 1,194
732032 방통위, MBC사태 개입한다 12 방통위 응원.. 2017/09/22 1,167
732031 오한과 땀....괴로워요 13 절실 2017/09/22 4,089
732030 달콤한 원수 박은혜 7 웬수 2017/09/22 2,578
732029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선고 5 .... 2017/09/22 2,039
732028 18개월아기 떼쓰는 레벨이 ...도와주세요ㅠ 5 소나타 2017/09/22 1,500
732027 정진석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 끝에 목숨 끊은 .. 48 드러운털 2017/09/22 5,977
732026 다른 사람 흉 보고 싶을 때 4 ... 2017/09/22 1,678
732025 문재인님 UN총회 연설 청중들이 엄청 많았네요 14 먹방 2017/09/22 3,546
732024 ㅋㅋㅋ 24 2017/09/22 7,223
732023 겔랑향수 쓰시는분 혹시 계신가요?? 3 .. 2017/09/22 1,501
732022 인생,헤븐,브라,캄솨 16 와와 2017/09/22 2,369
732021 대부분 행복한척..문제없는척 하는것같아요 13 ㅇㅇ 2017/09/22 4,047
732020 김광석씨 부인이요. 6 그런데 2017/09/22 3,536
732019 안찰스,"정부여당이 이렇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 24 이건또 2017/09/22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