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낙연총리발언 전문.

ㅜㅜ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17-09-22 15:26:34

이렇게 말하는법을 배우고싶어요.
넘감동입니다.ㅜ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 전문


며칠 전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웠습니다. 장애아를 가지신 엄마가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시며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시는 사진이었습니다.


이 엄마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애아가 조금 가깝게 다닐만한 학교를 지역 사회가 수용하지 못해 그 아이와 엄마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또 한 번 얹어 드렸습니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그 아이와 엄마를 이 지경으로까지 몰아넣고 있습니까? 그 지역 나름의 특별한 경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뿐만이 아닙니다. 장애아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내 집값이나 내 아이의 주변을 더 중시하는 잘못된 이기심이 작동하지는 않았을까요?


통계를 보면, 학교에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 초중고교는 3.2%지만, 특수 초중고교는 11.6%입니다. 장애아들이 더 먼 학교를 다녀야 하는 세상은 거꾸로 된 세상입니다.


신문들이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수학교가 들어선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나 집값 변동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합니다. 내 아이를 장애아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것이 내 아이를 좋은 사회인으로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교육이론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 아이가 장애아를 배려하며 함께 사는 경험을 갖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상식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젊은 간호사 두 분이 전남 고흥 소록도에까지 오셔서 40여 년 동안 맨손으로 한센인들의 몸에 약을 발라드리며 돌보셨던 얘기를 우리는 압니다.


인간에 대한 여러 고찰의 결과를 보면, 인간에게는 이기심만이 아니라 이타심의 DNA도 잠재해 있다고 합니다. 약자를 배려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인간의 내면에 숨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어린아이가 길에서 넘어져 울면, 그 아이를 일으켜 달래 주는 마음,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마음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내면에도 약자에 대한 배려나 정의를 향한 호응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처럼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이웃에 장애아 학교를 두는 일은 주민 여러분께서 수용해 주실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필요한 만큼 지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교육부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은 주민들과 성심으로 소통하며 특수학교를 확충해 가기 바랍니다.
차제에 말씀드립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및 단체들은 장애인 고용을 늘려 주기 바랍니다. 더러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고 부담금으로 때우려 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훨씬 더 철저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랍니다. 특히 공공기관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못하면 기관장을 엄정하게 제재하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politics/administration/812019.html?_fr=fb#_adtel#cs...
IP : 1.237.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찡하네요
    '17.9.22 3:39 PM (175.117.xxx.159)

    감동적인 문구입니다.
    문장 하나하나 진심이 흐르는 글.....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총리님 ^^

  • 2. ..
    '17.9.22 3:43 PM (175.197.xxx.22)

    그러게요 진짜 배우고싶네요~~ 문장 하나하나 다 외우고싶어요~~~

  • 3. 여니!!!여니!!!
    '17.9.22 3:47 PM (118.218.xxx.190)

    내가 다 고맙네요...

  • 4. 멋져요.
    '17.9.22 4:03 PM (183.102.xxx.98)

    그윽하고 또박또박한 음설이 자동 플레이되네요.

  • 5. 멋져요.
    '17.9.22 4:03 PM (183.102.xxx.98)

    음성이 ㅠㅠ 오타요.

  • 6. 한편으로는
    '17.9.22 4:51 PM (175.228.xxx.65)

    숙연해지는 글입니다.
    우리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7. 다음 주자
    '17.9.22 6:46 PM (116.121.xxx.93)

    눈여겨 보고 있어요 넘 멋있는 분이신지 이제 알게 됩니다

  • 8. ...
    '17.9.22 7:11 PM (221.139.xxx.166)

    서울시에 골고루 특수학교 생기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4251 연휴때 공항에서 환전 될까요??(내용무) 3 ........ 2017/09/27 543
734250 [연재] 나는 통일이 좋아요 6. 통일을 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통일 2017/09/27 390
734249 고등학생 항암중 수능공부 도와주세요~ 30 수능준비 2017/09/27 4,090
734248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했는데요... 9 ... 2017/09/27 836
734247 서해순, 하와이 5년 추적..2008년, 내연남과 법인 설립 8 .. 2017/09/27 4,950
734246 교포는 왜..교포처럼 생긴걸까요? 18 ... 2017/09/27 15,067
734245 카드회사 묻지도 않았는데 한도상향한다고 문자왔어요 4 뭥미 2017/09/27 1,150
734244 외신이 바라본 한국관련 뉴스 '뉴스프로' 사이트 소개합니다 2 ㅇㅇㅇ 2017/09/27 473
734243 밍크 얇은거 춥나요? 9 코트 2017/09/27 2,125
734242 명절되니 생각나는 일.. ㅡㅡ 2017/09/27 588
734241 “왜 자꾸 MB 얘기하나" 버럭 자유한국당, “답변 드.. 12 MB 얘기 .. 2017/09/27 2,421
734240 전자책 사용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7 행복하려구 2017/09/27 1,081
734239 촌아지매 서울갑니다 지하철 알려주세요 3 2017/09/27 718
734238 선릉역 주변 숙소 부탁드려요 3 선릉역 2017/09/27 763
734237 신혼일기2에서 장윤주부부 딸 리사 넘 순하지 않나요? 9 푸른 2017/09/27 3,265
734236 통밀식빵 흰색인가요 2 ... 2017/09/27 656
734235 미대아빠라는 분이 만든 文대통령 세계시민상 축하카드 / 오유펌 20 옆구리박 2017/09/27 2,608
734234 메론 반 자르니 씨부분이 썩었는데 먹어도 돼니요? 6 메론 2017/09/27 706
734233 강아지들도 나이를 아나봐요 9 ㅇㅇ 2017/09/27 2,011
734232 오늘 내일 양재 코스트코 사람 많을까요? 3 ..... 2017/09/27 960
734231 김영란법 3·5·10→5·10·5로 완화 ?? 7 235 2017/09/27 823
734230 커피메이커가 없는데 그냥 여과지에 걸러 마셔도 되나요? 10 ,,, 2017/09/27 2,210
734229 명절 다가오니깐 왜이렇게 속이 답답하죠? 7 00000 2017/09/27 1,488
734228 차렵이불은 의류수거함에 넣을수있나요? 8 2017/09/27 4,015
734227 파전 부칠때 쪽파와 실파... 차이가 있을까요? 5 파전 2017/09/27 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