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후배님들께! 10

가을 조회수 : 2,265
작성일 : 2017-09-20 14:46:05
제가 사춘기 시리즈 10편까지 쓰고는 있지만
사실 저희 아이들은 사춘기 가 거의 없었어요(고분거리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의 주관이 뚜렷한)
집이라는 곳이 본능을 드러 내놓고 사는 곳이라 생활적인 면에서
부딪히는 부분은 있지만 (사실 자식이니 망정이지 누구라도 한공간에서 함께생활하게되면 힘들테니까)
저의경우는 양육이 필요한 초등 저학년 까지의 시기보다는
사춘기 무렵이 되니 너무 편하고 좋더군요
자기일은 스스로하고
목표도 생기고
가정형편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것도 많아지는 시기라 애들하고 할 수 있는게
많아지니 노래도 같이듣고 (김동률을 좋아해서 늘 틀어놓구 살았거든요)
차도 같이 마시고
영화도 같이보고 대화가 잘되니 재미도 있고요

제가 2편인가에서 썼듯이 아침에 자기스스로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면 쓸데없는 잔소리를 안하게되니 짜증낼 필요도 없고
정말 밥 만 해주면 되는 시기로 접어 들게 되더라구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스마트폰 이용 문제로 고민들 많이 하시는데~~ 스마트폰은 아무 죄가 없어요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도 공부 이외에 할수있는'꺼리'를 차단해
버렸기 때문일수 있어요
부모가 문제라고 인식 할 정도면 협박이나 회유로는 아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것도 인지 하셨을 거예요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 하고 공유해보세요
저의 작은 아이는 작년 고3때 생애 첫 해외여행을 스마트폰 하나 믿고 의지한채 혼자 자유여행1주일 다녀 왔어요
그리고 그때의 감동과 추억을 두고 두고 얘기해요
(~그 과정에서 보호자 없인 무단 결석으로 처리된다기에 제가
본의 아니게 학교에 거짓 전화까지 해야했지만ㅠ~)
정말 스마트폰이 모든걸 대신해주는 요물 이더군요
이런 요물에 아이들이 빠지는건 너무도 당연해요
그러니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는 일은 아이들이 세상과연결된
모든 관계를 끊어 버리는일이 되니 반발 할 수 밖에 없어요
자꾸 방으로 들여보내 공부만 하게 하지말고
간식도 함께 만들어먹고 차 도 함께 마시 면서 농담도 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들 나눠보세요
(시시한 일상들이 모여 견고한 관계를 만들어주더라는)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불안 하신가요?
모든 감정은 연결돼있기에
부모와 소통이 되면 건강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의 본분을 잘 받아 들이고 뭘 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아요

저는 아이들과 (아이들 초등때부터) '차' 를 자주 마셔요
[효리네 민박]에서 처럼 식탁 한귀퉁이에 공간을 만들어 놓고
수시로 마시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일부러 격식을 갖춰놓고
마시는데 아이들은 격식 갖춰 따라주는 차를 더 좋아해요
대접 받는 느낌이 드나봐요
대접 받는 느낌이 들면 사람이라는게 참 공손해지잖아요
그러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갑자기 한끼줍쇼가 생각남 ㅎ)
나누면서 서로 잘났다고 자뻑도하고 디스도 하고~~~
집이란
엄마란
그런 곳 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본능을 널어놓고 한없이 게으르게 쉴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포근한 곳!

아이를 키워보신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경험 했겠지만
아이들 어릴적 처음 연필을 들고 삐뚤 삐뚤 추상화풍의
그림을 그리다가 어설프지만 어느정도 형태를 갖춘 그림을
그렸을 때의 그 감동을~~~ 그래서 예쁜 액자에 넣어
여기 저기 벽에 걸어놓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이의 무한한 세계를 뿌듯한 눈으로 바라봤던 기억들!
잘 그리진 않았어도
어떤 그림이든 프레임속에 넣어 놓고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면 참 그럴듯한 작품으로 보인다는 걸!

아이들은 한명한명
다 자신만의 개성이란걸 갖고 있어요

내 아이가 그저 남들처럼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으시다면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의 인생을 그려 나갈 수 있게 하세요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봐 보세요
큰 프레임일수록 좀더 멀리서 바라봐야 제대로 볼수 있을거예요
그곳에 자신만의 개성이담긴 큰 사이즈의 작품이 보일거예요

#사춘기 시리즈 를 마칩니다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IP : 14.54.xxx.2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7.9.20 2:53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제가 님처럼 두아이 키운예인데요 ㅠㅠ
    아주 쉽게
    아주 편하게

    답이없는일이 닥쳤어요
    한부모를 일찍잃은 그 트라우마에
    애가 무슨 스님 수준이돼버렸어요

    성공이란것도 실패란것도
    뭔 의미있냐고

    결국은 가는곳은 딱 한군데이고

    그냥 좀 더 빨리가느냐 늦게 가느냐밖에

    인생 뭐 있느냐구요

    남은 부모 맘아프게 하기싫어서 딱
    그 부모보다 하루만 더 살거래요

    차라리 머리깍고 산속에 들어간다면
    응원이라도 하겠어요 ㅠㅠ

  • 2. D345
    '17.9.20 3:23 PM (121.131.xxx.6)

    시리즈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3. 옹이.혼만이맘
    '17.9.20 3:40 PM (58.123.xxx.110)

    가을님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이렇게 시리즈로 조언을 주시고 복받으실꺼에요..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화이팅해요~^^

  • 4. ..
    '17.9.20 3:52 P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

    내 아이가 그저 남들처럼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으시다면

    ------>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게 평범한 거 잖아요.
    그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평범한 게 어려워요.

  • 5. ㅁㅁ님
    '17.9.20 4:39 PM (14.54.xxx.205)

    아이가 몇살인줄은 모르겠으나
    염세주의 성향을 보이는 아이를 바라보는엄마 맘이 참 아플거라생각해요
    ㅁㅁ님 집안분위기를 잘 알수 없어서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으나
    집안분위기를 너무 가라앉은 상태로 아이를 키우진 않으셨나요? 재밌고 즐거운일을 자꾸 만들어보세요

  • 6. ...
    '17.9.20 4:52 PM (223.62.xxx.50)

    ㅁㅁ님
    글보고 로그인해요

    부모를 일찍 여의는 것은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꼭 그것만으로 아이가 변하지는 않아요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거든요.

    제가 그런 아이였기에 글 올립니다.
    저는 부모님과 가족들과 잘 지낸편이었는데
    고등학교때 삶의 의미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죽음이 끝이라면
    살려고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다른 사람들도 그런 고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몇 년전에 에니어그램 배우면서
    제 성향이 그런 것이러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 7. ...
    '17.9.20 4:54 PM (223.62.xxx.50)

    가을님
    글 잘봤습니다^^

    세아이를 키우며 스스로 많이 성장했어요

  • 8. 순하고
    '17.9.20 4:58 PM (14.54.xxx.205)

    여리고 착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그런 경향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균형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필요하구요

  • 9. ㅁㅁ
    '17.9.20 7:35 PM (175.223.xxx.107) - 삭제된댓글

    본디 생각이 많긴 한 아이였지만 활기 넘치던 애였는데
    그 상처후 그때부터 저렇게 바로 변했어요
    집안분위기는 아주 밝고 편하구요

    지금도 우울한 표정이거나 그런것도 전혀아니예요
    아주 편안한 상태입니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는것도 의미없다고

    그나마 열번전화오면 한번은 만나러 나가더니
    이젠 그것도 아예 안하고
    술은 원래 안하고

    예쁜 여친도 다 정리하고 ㅠㅠ

  • 10. ㅁㅁ님
    '17.9.20 7:55 PM (14.54.xxx.205)

    활기차고 바쁜~ 몸으로 부딪치며 생활하는 곳에서
    알바를 시켜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6618 얼굴댕기고 주름생기는데 팩 추천해주세요 로드샵도 괜.. 2017/12/12 542
756617 MBC 해직기자 복직 첫날과 이용마 기자의 말 6 미디어몽구 2017/12/12 1,313
756616 홈플이나 이마트선 선지안파나요? .. 2017/12/12 400
756615 반려견이 생리를 안해요 2 ㄴㄹㅇ 2017/12/12 2,033
756614 이거 웃겨요 ㅋㅋㅋ 문대장을 평생 따르려는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12 ㅇㅇ 2017/12/12 3,116
756613 파운데이션 바를때 손가락?퍼프?브러쉬? 8 화장고수님 2017/12/12 2,975
756612 tv조선 80조 가짜뉴스 어디에 신고해요? 8 richwo.. 2017/12/12 1,326
756611 이사선물로 공기청정기 받게 됐는데요 추천바래요 1 설레임 2017/12/12 963
756610 남편에게 '남자'가 안 느껴져요. 14 19금) 2017/12/12 7,002
756609 어떤분이 꿈얘길 하시기에,,, 님들 2017/12/12 602
756608 만약에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1 ... 2017/12/12 733
756607 서민정 이쁘네요 24 이쁘 2017/12/12 7,096
756606 저녁을 못먹었는데 지금 먹는게 나을까요? 17 허기 2017/12/11 1,757
756605 정관장 홍삼 반값에 사왔어요~~ 2 득템인가 2017/12/11 3,835
756604 Tbs사장님은 돈이없나.. 12 ㅂㄴㄷ 2017/12/11 2,342
756603 소름끼치는 기사 ㅎㄷㄷ 17 닭아니죠;;.. 2017/12/11 18,514
756602 윗사람에게 딸랑 거리는 저..자괴감이 드네요 ㅋ 16 ㅎㅎ 2017/12/11 4,425
756601 중1 아들들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나요? 8 중1 2017/12/11 1,294
756600 낼 출근룩 기모스타킹에 스커트 털부츠, 코트 괜찮을까요? 3 직장인 2017/12/11 1,420
756599 서양 데이트 문화 6 ... 2017/12/11 2,648
756598 제목은 이방인? 실체는 그냥 해외사는 갑부들 보여주는거네요 27 2017/12/11 7,711
756597 진통 끝 개정됐지만.."원칙 없는 수정" 우려.. 샬랄라 2017/12/11 371
756596 메스틱검 질문요 2 식도염 2017/12/11 2,319
756595 일회용도시락 세척해서 재사용해도될까요 2 도시락 2017/12/11 1,084
756594 얼굴 상처에 마데*솔 발랐는데요~ 3 휴우 2017/12/11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