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여성입니다. 이혼당시 3살짜리 아이를 두고 이혼을 한.. 아주 몹쓸 업마입니다.
양육권과 친권 모두 전 남편에게 두고 나왔습니다. 전남편은 저를 제외한 모든이들이 봤을때 정말 착하고 다정다감한데다 성실한 사람이였지만 10년여간의 결혼생활은 저에게 지옥이였습니다.
모든걸 컨트롤하고 싶어하고 의처증에 가까울정도로 저를 의심하고 제어하려는 행동들에 너무나 지쳐
결국 제가 모든걸 포기하고 나왔지요.
아무튼...
이혼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전남편은 아이에게 끔찍한지라 면접권은 저에게 아주 잘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터라 얼마안되지만 양육비 전남편에게도 보내고 있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항상 아이를 만납니다. 가끔씩 전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여행도 가구요.
아이는 아직 엄마아빠가 이혼했다는 걸 아는지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다만 엄마가 바빠서 아이와 함께 있기 어렵고, 엄마아빠는 현재 서로 떨어져서 살수 밖에 없으니, 너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하는거에 대해서는 이해하는것 같지만.. 어쨌든 만나고 돌아올때마다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 그런데 최근에 자꾸 제 맘에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자꾸 커져 힘이 듭니다.
아이에 대한 그리움일까요, 자꾸 누군가가 그립고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그 사람이 채워주는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그렇지만 자꾸 제 스스로에게 정신차리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전남편에게 벗어나서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또 누군가를 만나 기대고 싶어하는것 같아 자꾸 제 스스로를 다잡아야 할것 같구요.
사실... 전 상당히 의존적이고 자존감이 낮은편이라 전남편에게도 많은걸 의지하고 살다가 결국에 제스스로 지쳐서 나가 떨어졌던거구요.
다시는 그런 실수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합니다.
더욱이나.. 그사람은 미국인인데가 한달에 볼수 있는 날이 일주일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더 원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가장 문제는... 제가 지금 누군가를 만나는것 자체가 왠지 죄책감이 드는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서른둘..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아이를 두고 나온 엄마라는 사실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릴수도 있다는게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