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화작가 권정생, 결핵 아닌 의료사고로 숨졌다

고딩맘 조회수 : 4,100
작성일 : 2017-09-19 20:28:03
동생이 병원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서
법원 "방광조영술 예방조처 안해 패혈증 사망"
몽실언니 등 써..사망 10년만에 사실 드러나

결핵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동화작가 권정생씨가 병원 쪽의 의료과실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구지방법원 민사부(재판장 이윤호)는 지난 7월14일 권정생씨의 동생 권정씨가 대구가톨릭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병원이 권씨에 대해 방광조영촬영술을 시행함에 앞서 사전검사를 하고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했어야 함에도,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권씨가 균에 감염됐고, 그로 인해 패혈증이 진행돼 사망에 이르렀다”며 “피고는 원고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권정생씨는 2007년 5월16일 대구가톨릭병원 신장내과를 방문해 방광조영촬영술을 받았다. 요도를 통해 관을 삽입한 뒤 조영제를 주입해 방광과 요로 상태를 검사하는 시술이었다. 하지만 시술 도중 혈뇨가 발생했고 응급실로 이송된 권씨는 다음날 오후 세상을 떴다. 그는 1966년 신장결핵 진단을 받고 오른쪽 신장을 적출하는 등 오랜 기간 투병하면서 병원의 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고인이 방광적출술 및 요관루조성술을 받고 40년간 관을 삽입하고 있던 신장기능저하를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였으므로 감염 또는 손상에 취약할 수 있는 환자였다”며 “방광조영촬영술을 실시하기에 앞서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가톨릭병원이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고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감염의 위험성이 상당해 고인에게 ‘방광조영촬영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패혈증에 이를 수 있는 등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할 의무가 있었지만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고인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3000만원으로 정해야 한다. 원고는 여섯 형제 중 한 명으로 망인의 위자료 3000만원 중 6분의1인 500만원을 상속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쪽은 와 한 통화에서 “판결이 났으니 받아들인다”면서도 “사망과 (법원이 인정한 행위와) 인과관계는 없다. 유족이나 환자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항소를 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정생 작가는 , 을 쓴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그는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 태어나 30살 되던 해부터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교회 문간방의 종지기를 하며 혼자 지냈다. 교회 뒤에 흙집을 지어 살며 작품을 썼다. 고인은 어린이와 이웃,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약한 존재들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 : 183.96.xxx.2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00?
    '17.9.19 8:29 PM (121.167.xxx.150) - 삭제된댓글

    어이가 없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2. 의료사고
    '17.9.19 8:30 PM (182.239.xxx.29)

    많아요 되도록 응급실 가능성 피해야합니다

  • 3. ...
    '17.9.19 8:31 PM (183.96.xxx.227)

    아이고ㅠ 좋은 곳에 가 계시길 바랍니다..

  • 4. 고딩맘
    '17.9.19 8:35 PM (183.96.xxx.241)

    그러게요 ... 안타까운 죽음이 이리 많다니...

  • 5. 가을
    '17.9.19 8:36 PM (180.68.xxx.189)

    아니 의료사고 였다뇨 ..ㅜㅜ
    권정생선생님 동화 아이들 많이 읽혔는데

  • 6. ...
    '17.9.19 8:47 PM (1.235.xxx.43) - 삭제된댓글

    그근처 의성에서도 의료사고 잦아요

    된장 맞있게 담궈주시던 할머니, 정형외과 외래진료갔다가 통증에 효과있다는 관절주사 맞고 돌아가셨어요 병원에선 어서 장례식치르고 화장하자고
    비용 다 부담하겠다 종용하고
    화장시키면 그다음은 나몰라라.
    소송하라고하고
    시골 지방은 의료사고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 7. ..
    '17.9.19 8:49 PM (1.235.xxx.43) - 삭제된댓글

    넘 안타깝네요

    참 좋은분이셨는데 일직 근처가 집이라서

  • 8. 밥데기 죽데기
    '17.9.19 9:31 PM (222.99.xxx.199)

    강아지똥
    우리애 읽을때 저도 읽었는데
    참 뭐랄까 단순한 아이들용 동화가 아니라
    민족성과 애국심까지 느끼게하는
    뿌리깊은 (?) 민족성을 느끼게하는
    동화라고 생각하며ㅠ읽었었어요.

    권정생작가님 돌아가신줄 몰랐어요.
    늦게나마 영면하시기 바라고
    분쟁도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 9. 돌돌엄마
    '17.9.19 11:11 PM (223.33.xxx.132)

    저도 권정생 선생님 좋아서 애들 책도 많이 읽어주고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찾아 읽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우리 이야기 많이 써주셔서 고맙더라구요.
    젊어서도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하던데 ㅠㅠ 안타깝게 가셨네요..

  • 10. 꼭 다시 태어나셔서
    '17.9.20 9:40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유언장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서 두어살 어린 여자랑 연애하고 싶다하셨던 소망 꼭 이루세요.. ㅠㅠ

    의료사고 였다니 더 가슴아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1110 촛불들고 싶네요. 6 에이씨!! 2017/09/20 901
731109 방판으로 산 화장품 백화점에서 교환 가능한가요? 4 2017/09/20 1,449
731108 귀가 압력이 잘 조절되지 않는듯한 느낌 무슨 병일까요? 13 ... 2017/09/20 2,200
731107 초5수학 단위 1 어려워 2017/09/20 547
731106 육아휴직때 좋았던 몇가지가 생각나네요. 1 근데 2017/09/20 825
731105 미역국 끓일때 질문있어요! 16 폴인럽 2017/09/20 3,670
731104 문재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 생중계 (링크유) 32 ........ 2017/09/20 1,303
731103 문성근 "정치보복이라고? MB, 억지쓰지 말라".. 8 생긴것만봐도.. 2017/09/20 1,325
731102 네덜란드산 la갈비 2017/09/20 435
731101 10 위기 2017/09/20 3,072
731100 캐나다에서 사올만한 비타민 2 .. 2017/09/20 1,335
731099 2층상가 무시했더니 4년후 5천이 올라있어요ㅠ 10 2017/09/20 3,355
731098 저 지금 시조카 훈련소 수료식 가고 있어요 17 외숙모 2017/09/20 4,177
731097 아이폰 잘 아시는 분 3 캡천사 2017/09/20 648
731096 시판포장갈비탕 추천부탁드려요~ 4 갈비탕 2017/09/20 1,314
731095 이 전화번호 뭘까요? 비니유니 2017/09/20 458
731094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무엇이 다른가? 3 남북 “경제.. 2017/09/20 868
731093 트럼프 유엔 발언은 기레기들이 또 장난질 친거에요 25 눈팅코팅 2017/09/20 2,139
731092 코스트코 돼지불고기감 상태가 꽝이네요 5 .. 2017/09/20 1,723
731091 컴퓨터파일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4 데이터 2017/09/20 1,232
731090 미안해요. 2 ........ 2017/09/20 865
731089 니트수선 5 ㅇㅇ 2017/09/20 1,832
731088 나이들수록 더 감성적이 되어가는 분들 계신가요? 3 감성 2017/09/20 1,254
731087 적폐언론에서 외면하는 문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 생중계 49 ........ 2017/09/20 1,185
731086 쿠쿠 밥솥 안쪽 분리 안되는 뚜껑은 뭘로 닦나요? 1 밥솥 2017/09/20 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