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망증때문에 저한테 충격먹었어요...
회사에 약을 두고 온거에요. 두고 왔다고 남편한테 얘기하니까 주말에 약 먹어야지 두고 오면 어떡하냐고 다그치더라구요ㅠ
오늘 남편 아이와 부산 여행을 가기로 해서 여행가서 또 훌쩍거리지말고 약을 가지러 회사에 다녀오자 라고 해서
밤10시 넘어서 출발했나봐요. 저희 집은 구로고 회사는 강남인데 차로 안막혀서 얼른 갔어요 도착하니 열한시가 넘어있었고 아무도 없었죠
회사가 보안때문에 저밖에 못들어가서 아이디카드 찍고 들어갔는데
사무실이 불이 다 꺼져있어서 깜깜해서 좀 제가 쫄았나봐요.
휴대폰 플래쉬로 불빛 비쳐가며 제 자리 가니까 처방받은 약이 있었고 여기있네 라고 생각하고 챙기고 집에 갈때 마시려고 생수 두병도 같이 챙겨서 쇼핑백에 다 담아서 내려왔죠
다시 차를 타고 집에 왔는데 약 먹고 자야지 생각해서 약을 찾아보니 쇼핑백에 약은 없고 생수 두병만 있더라고요................
남편 완전 이여자뭐지 하는 표정으로 넋이 나가 있고
뭐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 ㅜㅜ
어제 저한테 충격먹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ㅠㅠ
정신어디두고다니나 싶고...
깜깜해도 마지막에 나올때 한번 봤었어야하는데..... ㅠㅠ
이넘의 덜렁거리는 성격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ㅜㅜㅜㅜㅜㅜ
1. 심플라이프
'17.9.16 9:51 AM (175.223.xxx.10)전 한강공원 가서 쓰레기 버린다고 매점에 들렀다가 유모차 태운 아기를 두고 온 사람입니다. ㅎㅎ 5분도 안되서 생각나자마자 날아가서 데려왔죠. 방글방글 웃고 있더군요. ㅜㅜ 그래도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2. ..
'17.9.16 9:52 AM (124.111.xxx.201)쇼핑백에 담았는데 흘렀다고 믿습니다.
안 넣은게 아니라고요!!3. ㅋㅋ
'17.9.16 10:00 A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님한텐 생수 두병이 더 중요하고
약은 무의식중에 멀리하고 먹기 싫었던 것4. ...
'17.9.16 10:07 AM (221.139.xxx.210)전 고춧가루 구매할때 고추장용 고춧가루로 잘못 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두눈 부릅뜨고 샀는데
집에와서 보니 고추장용 고춧가루가 ㄷㄷ
식은땀이 막 나더라구요ㅠㅠ5. 음..
'17.9.16 10:20 AM (14.34.xxx.180)괜찮습니다. 그정도는 기본입니다.
6. 오
'17.9.16 10:25 AM (124.50.xxx.215)그게 건망증이라기보단 어둡고 무서워서 긴장이 되어사 그랬던 것 같네요 .원래 긴장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든요 .
7. 저는
'17.9.16 10:33 AM (175.120.xxx.181)날이면 날마다
밖에서 일순간 머리가 삐죽 솟아요
국 먹고 가스를 안 잠근 것 같아서요
잠깐 바들 떨다가 내가 맨날 이러는데도 습관적으로 잠그잖아 싶어서 걱정을 놓습니다8. 괜찬습니다 ~
'17.9.16 10:35 AM (122.36.xxx.93)어둡고 혼자 였잖어요
상황이 그랬었던걸요
괜찬습니다9. 쓸개코
'17.9.16 10:44 AM (218.148.xxx.75)네 저는 동네수퍼가서 물건사고 계산하면서 물건 그대로 두고오는 사람이에요;
계산하고 당당하게 가게를 나오는데 뒤에서 막 뭐라하는 소리가 들림^^;10. 어제...
'17.9.16 10:46 AM (125.176.xxx.204)휴대폰 차 위에 올려 놓고 마트에서 집까지 운전하고 와서는 차에서 미친듯이 찾다가 다시 마트 가려고 내렸다가 차 위에서 휴대폰 발견한 사람이에요;;;
11. ㅎㅎ
'17.9.16 10:46 AM (210.183.xxx.219) - 삭제된댓글그런 일을 몇번 겪으면....자기 반성 많이 하고 주의 많이 합니다.
가스 불 확인하로 되돌아오고,
자동차 문 안 잠근 것 같아서 다시 주차장에 와 보고,
집을 나서기 전에...몇번 확인해요.
내 핸드폰 넣었나? 지갑은? 교통카드?....그럼 됐고....또...뭐 빠졌나?
이런 식으로 확인 절차 들어가는 거지요.
어쩔 수 없어요..
나무 좌절하지 마시고요...큰 사고 안 났잖아요..
나이 들어가면서 더더 심해져서,
냉장고 안쪽이나 서랍, 김치 냉장고 서랍에 사다둔 음식물을 까먹어요.
옷도, 눈 앞에 즐비하게 걸려져 있는 것만 내옷이고,
서랍 속에 고이 접어둔 옷은 생각도 안 나요.
과정입니다....12. ...
'17.9.16 10:47 AM (118.34.xxx.150) - 삭제된댓글운동가면서 아이 핸드폰을 감춰놓고 갔는데 2시간 있다가 와보니
아이가 엄마 내 핸드폰줘 하는거예요
숨긴건 기억나는데 전 그게 어제 일이고 오늘은 아니다
그냥 운동 갔다.. 엄마는 오늘은 안숨겼으니 니가 찾아봐라
했는데 아이는 아까 엄마가 뺏어가서 숨겼다고 계속그러고...
혹시나 해서 어제 숨겼던 곳에 가보니 진짜 거기 딱있더라구요
난 오늘 숨긴 기억이 전혀없는데 말이죠13. ㅎㅎ
'17.9.16 10:48 AM (210.183.xxx.219) - 삭제된댓글그런 일을 몇번 겪으면....자기 반성 많이 하고 주의 많이 합니다.
가스 불 확인하로 되돌아오고,
자동차 문 안 잠근 것 같아서 다시 주차장에 와 보고,
집을 나서기 전에...몇번 확인해요.
내 핸드폰 넣었나? 지갑은? 교통카드?....그럼 됐고....또...뭐 빠졌나?
이런 식으로 확인 절차 들어가는 거지요.
어쩔 수 없어요..
나무 좌절하지 마시고요...큰 사고 안 났잖아요..
나이 들어가면서 더더 심해져서,
냉장고 안쪽이나 서랍, 김치 냉장고 서랍에 사다둔 음식물을 까먹어요.
옷도, 눈 앞에 즐비하게 걸려져 있는 것만 내옷이고,
서랍 속에 고이 접어둔 옷은 생각도 안 나요.
요즘은, 주책으로 화장실 물을 안 내려 보낸다네요. 남편이 지적해요.
그후로 확인 꼭꼭.
외출해서 들어와보면, 붙박이장의 전등이 환하게 켜 있거나, 안방 화장실 불이 켜 있어요.
남편 지적질에 자존심 상해요.
가스 불 위에 뭐 얹어 놓고 까먹는 것은 너무 많고요.
과정입니다....14. 저는 8년 전
'17.9.16 10:52 AM (124.53.xxx.190)40도 안됐을 때. . . 외출했다가 단지 앞 상가에서 빵산다고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곧바로 상가 계단으로 집에 갔어요. 그 차는 금토일이 지나 월요일에 견인됐고
차 찾아와서 아이 데리고 외출했다가
집 앞 병원에서 진료받고 차는 지하주차장에 두고 아이랑 핫도그 먹으면서 집에 걸어왔어요.
다음 날 차 타려니 차가 안 보여서 난리치다가 간신히 기억찾아서 병원 지하주자장가서 차 찾아왔죠.
그 땐 10살이었던 큰 애가 하도 별나게 굴어서
제가 정신이 다 나가있을 때였어요.
그 애가 지금은 고2인데 점잖게 잘 크고
저도 이젠 그렇게 까진 심한 건망증은 없어요.15. 으하ㅠㅠ
'17.9.16 11:01 AM (39.7.xxx.227)8년전님!!!!
어머나 제가 늘 차를 잃어버리고(?)어디 세워둔지 모르고
차두고 그냥 걸어가고 이런일 여러번 겪었는데....전 제가 치맨줄 알았는데 ㅠㅠ 제나이 올해38살......
저도 큰 아들이 엄청 별나게 군다는 공통점이.........ㅠ
까칠하고 예민하고......애 셋몫을 해요...그래서 맨날 영혼가출...
근데 그런애도 점잖게 잘 클수 있는건가요!!!??? ㅋㅋㅋㅋ
공부고 머고 점잖아 질 날만 기다려요 저는ㅡㅜ
제 건망증과 유별난 아들땜에 힘든데 한가닥 희망을 주셨어요 !!^^16. 이해가
'17.9.16 11:14 AM (180.69.xxx.143) - 삭제된댓글왜 다그치고, 그 늦은 시간에 왜 그걸 찾으러 가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저녁에는 급한대로 약국에서 시판약 먹고, 다음날은 여정 중 가는 길에 아무 이비인후과 검색해서 잠깐 들르고요.
기차나 버스 타고 부산 간다면 터미널이나 역 내리자마자 있는 병원가고요.
그래도 짬내기가 여의치 않다면 약국약 좀 더 먹고요.17. ...
'17.9.16 11:43 A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그런일들이 반복되어지고 어느순간 나자신이 바보같아 우울해지더라구요..그럴수록 확인했나하는 강박증까지..그러다보니 더 심해지고 악순환..
어느순간 모든걸 내려놓고 한걸음 느리게 느긋하게 그렇게 살고 있어요..
여전히 잊어버리고 까먹고 놓고다니지만 마음은 여유로워요~^^18. 8년 전
'17.9.16 11:47 AM (124.53.xxx.190)어머나 반가워라~~
ㅋㅋㅋ 날마다 학고 불려다니고
선생님 어머님들 전화받고..저도 날마다 님 표현대로 영혼가출중이었어요. .
점잖게 어떻게 컸느냐??
일단 내 아이는 엄마가 정확하게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해요. .기질인지 아니면 개입이 필요한 성품인지. .
그걸 잘 판단 하셔서 적절히 양육하셔야 해요.
아이에 대한 이해와 엄마가 양육의 근을 키우셔야 하니
상담도 받고 책도 읽고 하셔야하구요.
아마 잘 하고 계실거예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중2정도 되니까
애가 바뀌더라구요. .
굵직굵직한 사건들이야 왜 없었겠어요.
그래도 엄마아빤 항상 니 편!!!!
몇번의 일로 아이가 깨닫더니 변하더라구요.
사실 전 말을 그렇게 부드럽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뒤로는 엄청 잘 챙기고 애가 흘리고 다니는 거
다 수습하고 해결사역함)
남편이 아이를 잘 다독였어요.
항상
너는 잘 될거라고 했고
믿는다고 했고 힘든게 있으면 아빠한테 말하라 하고 그랬어요. .아빠가 실은 어려서 너와같았다 그러나 지금은이렇게 멋진 어른이됐잖니?? 좀 그런식요.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건 꼭 주지 시켰어요.
저흰 가족 상담도 받고 그랬어요.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하는 건 아니지만. .
의외로 잘 하더라. .잘 하는게 많더라. . 재주가 많다
이런 얘기 듣는 정도 예요.
그런데 보면 어찌됐건 애는 나나 남편을 닮아 그런거니
그걸 받아들이고 정말 성장시킨다 키운다!!란 게 무엇인지 그 정의를 엄마기준에서 세우고 남과는 비교하지 마세요.
뭐든 잘 하고 성격도 좋은 아이를 둔 엄마의 키운다와
우리 갑돌이들 같은 아이들을 키운다는 달라요!
그 힘이 내 내면을 성숙하게 하고 성찰의 원천이 되실 날 올 거예요.
저는 애가 하도 별나서 사주공부도 했었어요ㅋ
지금은 그래요. .
니가 엄마 사람 만들어주려고 내게 왔구나. .
고맙고 기특하단 생각 많이 들어요.
힘 내시고!!
멋진 아이로 클터이니 잘 빚어 보세요^^
파이팅!19. 오...감사. ㅠㅠ
'17.9.16 12:08 PM (39.7.xxx.227)정말 힘이 나면서도 부담도 함께 오네요 ㅠ
저는 얘를 데리고 상담은 물론이요 소아정신과도 가보고 정말 제가 치료도 받구요 심리상담도받고요.....
근데 제 멘탈이 너무 약한지 자꾸 무너지게 되고....애한테 욱하게 되네요 ....거기다 아빠라는 사람이 아들을 이해 하지 못하고 자꾸 윽박을 질러대서 .,.그것도 공부로요 ㅠ
암튼 그래도 다함께 노력중이니 빛을 볼 날이 오겠지요?
댓글은 캡쳐 해놨아요 ㅎㅎ무너질때 마다 보고...남편도 보여줄려구요 ㅋㅋ
근데 보통은 순하던 애들도 중2병이 시작되면서 사춘기로 난린데 그때 부터 오히려 애가 정신을 차렸다니....그 노력이 어떠셨을지 짐작이 가네요..... 저는 벌써 사춘기가 두렵거든요 ㅠ
지금 이런데 도대체 중2가 되면 얼마나 속을썩일런지....하면서요....
여러조언 감사합니다 너무!!!
저도 훗날 웃으며 이런 댓글 달수 있는날을 꿈꿔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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