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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머리 나쁜 것 극복하신 분이나 힘드신 분 있나요?

ㅇㄹ 조회수 : 5,961
작성일 : 2017-09-14 00:53:35
저는 머리 안좋아서..
인간관계에서 눈치도 빠르지 않고 센스 같은 건 없어요.
그래도 심성은 착해서 호구 잡히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닿기도 하고..
여러모로 손해도 많이 보지만..
기억력도 안좋고 셈도 느리도 이해력이나 지식도 부족해요.
근데 공감능력이나, 예술성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게 시나리오작가나..시인..미술 이런거였어요.
전공도 무관하게. 어떻게 독하게 그래도 중간정도는 학교를 갔지만..
전혀 전공도 못살리고, 어정쩡한 회사의 사무직하다가 그만두고 전업이 됐네요.
아이들 키우면서도 제 지능 때문에, 아이들이 영향을 받ㅈ는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해요. 저는 논리보다는 감성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집에 있다하더라도, 논리적이고 머리가 좋고 언변도 좋으면 집안일 요리 육아 인간관계 다 좋더라구요. 당연하죠^^;

제 한계를 이제는 이제는 너무 잘 알겠는데. 까먹고 잊어버리고 남들만큼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게 답답할 때가 있어요. 회원님들 중에 저 같은 분 있을까요?
IP : 218.51.xxx.16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7.9.14 1:00 AM (114.206.xxx.45) - 삭제된댓글

    애들 키울때 IQ EQ에 대해 관심이 많아 여기저기 다니며
    각종 검사도 하고 상담도 하고 그랬는데요..
    IQ보다 EQ가 아이들의 성장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답니다.
    원글님은 EQ가 좋은 분이세요.
    아마도 자녀들은 어머니의 좋은 EQ를 물려받아
    잘 성장할거에요..

  • 2. //
    '17.9.14 1:37 AM (218.238.xxx.86)

    제가 어릴때 까마귀고기를 먹었나 그렇게 돌아서면 까먹고 책상도 엉망이고 준비물 흘리고
    손재주도 없고 미술시간에 울고 음악시간 체육시간에 울고...
    학교가기전부터해서 쭉 친구관계도 별로고...건강도 별로 매번 옷에도 뭐 묻히고 다니고..
    당췌 제가 예쁘게는 생긴게 뭘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더래요... 엄마아빠 말론..
    그래서 독하게 초딩 3학년때부터 개인과외시키고 잡아패서(개맞듯 맞았어요) ㅠㅠ 공부했어요.
    부모님은 공부를 그렇게 엄청 잘한건 아니라도
    빠릿빠릿 부지런들 하시고 사회성도 좋고 생활지능이 좋은편들이고 실제로 부동산도 잘하고 이재도 밝은데
    저는 뭐든 멍-청- 한건 사실이에요 그때도 지금도 ㅠㅠ
    3학년때까지 한글 제대로 몰라서 난독증검사받고 그랬어요. 난독증도 아니었고 아이큐가 낮았어요 좀...
    정말 경계성지능아니었나 싶고 그래요.
    그나마 책은 가만히 앉아서 읽는거고 친구들이 안놀아줘서 그시간 때우려고 읽었고
    그러다보니 교내 글짓기상 하나두개정도는 타고
    공부는 매일 학교 다녀오면 복습에 개인과외에 너무 잡아패고 해서 안죽으려고 했고
    그러니 아이큐 90은 되나...공부 중간이상은 되게 하면된다 정신으로 부모님이 돈빨로 만들어서
    겨우겨우 운빨도 받아 인서울 문과대 가긴 했죠.
    근데 문제는 딱 거기까지...
    대학도 알바 안해도 되는 경제상황이라 죽자고 진짜 학교공부만 해서ㅠㅠ 학점은 좋은데
    일머리 제로에 눈치도 없고 ㅠㅠ 들으면 까먹고...흘리고다니고...
    개인회사 빽으로 갔는데 상사는 부모님 건너 아는 사람이라 친절했는데 동기들 눈치가 보여 그만뒀어요.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이지..죽고싶을만큼...제 주변사람도 힘들었겠죠...
    열심히 한다고 해도 뇌 표백되고...적은것 읽어봐도 모르겠고...회사에서 앉아서 울었어요..밤늦게 아무도 없는데서..그냥 용량이 딸렸던것같아요...제 역량보다 노력으로 요만큼 요만큼 요만큼 더 조금만 더 하며 땡겨올렸더니 너무 올라가서 감당이 안되는거죠...

    그런데 부모님 원망은 안해요...정말 그거 아니면 할 줄 아는게 없었거든요..
    지금도 화장도 잘 못하고 요리도 잘 못해요...열심히는 하지만..
    집도 못꾸미고 경조사도 어플깔아도 돌아서면 잊어먹어서 남편이 챙겨줘요. 제가 몸만가서 일하면 되게끔...
    안부전화 오늘 드려라...선물 사다놨으니 갖다드려라 정도로..
    그나마 남편은 제가 저 머리나쁘다고 고백해도 허허 웃으면서 진담으로 안듣고 결혼했어요.
    제 집이 남편집에비해 부유하기도 했고- 외모는 그럭저럭하거든요..
    그냥 어리버리 백치미정도로 귀여워하는것같고...
    남편이 너무 바빠서 집에서의 제 자질구레한 실수나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어요.
    빚안지고 성실하고 딴짓안하니 집 잘돌아간다정도?

    자괴감들지만 그래요...약간 애완동물에게 사람수준 기대안하는정도인듯해요.

    근데 다행히 제 아이들은 저 안닮았어요.
    저는 애 준비물같은거 들어도 까먹고 집 정리도 잘 못하고
    애들 학습지 스케줄도 까먹어서 학교끝나고 옷사러가자 하면 애들이 엄마 학습지샘 오늘 와 어딜가..정도인데...ㅠㅠ 애들이 잘 챙겨요.
    유치원때부터 버스에 내리자마자 선생님 오늘 준비물 엄마한테 이야기해주세요 할 정도....ㅠㅠ
    숙제도 집에 오자마자 씻고 밥먹고 숙제하라고 해도 씻자마자 숙제부터 시작해요. 신기하죠.
    야무지고 지우개 하나도 콩알될때까지 안잃어버리는게 너무 신기해요. 전 잃어버린건 문방구 하나정도 돼요.
    저만 집의 구멍 ㅠㅠ
    남편은 게으른 천재인데 전 노력형 바보..근데 다행히도 둘 다 야무지고 똘똘하고 그래요.
    저닮았음 참 미안할것같고 후대에 저같은 애가 나오면 돈으로 커버하라고 저는 근검절약중입니다 ㅠ
    전 adhd같기도 하고...민폐인간같기도 하고 ...
    학부형들도 잘 안만나요...사실...하나는 아직 모르는데 하나는 전교권이라 그룹과외 제의도 받고 하는데
    인사만 하고 말 잘 안해요...두서없이 말하고 그래서 정서불안해보인다는 뒷담들은적있어서..ㅠㅠ 다리도 떨고 틱도 있어요 애들 말고 제가 ㅠㅠ

    그나마 집에 저 하나 말고 다 멀쩡한게 제가 받은 복 중 하나같은데 전 너무 삶 자체가 부끄러워요 힘들고...
    저보단 좋으실거같아요..글쓴님은..

    가끔 전...자식때문에 골치인 회원님들 글 읽으면
    그래도 자식보다 나아서 도움줄수있는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싶고 그래요 전 제가 문제라 힘들어요 ㅠ

  • 3. 첫댓 둘째 댓글 모두 감사해요
    '17.9.14 1:42 AM (218.51.xxx.164)

    첫댓 읽고 선뜻 댓글 못단 이유는..제가 EQ라도 좋은게 아닌 것 같아 위로가 감사하면서도 자괴감 들어서 못달았구요.
    두번째 댓글님 공감되네요. 돌아서면 백지 ㅠㅠ

  • 4. 원글
    '17.9.14 1:49 AM (218.51.xxx.164)

    그리고 둘째 댓글님은..많이 솔직하시네요 꾸밈도 없고..
    역시 저랑 같은 과이신 것 같아요^^

  • 5. 00
    '17.9.14 6:32 AM (218.237.xxx.3)

    두번째 댓글님 ...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요. 저도 손재주 없고 산만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게으르고 단 책읽고 공부하는 건 좋아하죠. 딱 거기까지네요.
    조직화가 안 되니 사회생활 힘들구요... 돈 버는 것도 없고 그러네요.

    글 쓰신거 보니 나쁘지 않으신데요. 자신감 회복하시고 맘에 드는 사람 한 사람하고 잘 사궈보세요
    책 많이 읽어보시고 난 나야 라고 생각합시당!

  • 6. 쮜니
    '17.9.14 8:02 AM (115.138.xxx.54)

    둘째댓글님 글을 잘쓰시네요
    글쓰시는것만 보면 말씀하시는데로 허당 아닐거 같아요
    그리고 좀 허당이면 어때요
    매력있는 스타일 같네요

  • 7.
    '17.9.14 8:12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본인에 대해 아님 살아온 삶에 대해 이렇게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머리 나쁠거같지는 않아요 다들 대단하세요
    머리가 나쁜거랑 깜박하고 잊는거랑은 다를듯요
    다들 실제로 보면 친구하고프게 넘넘 착하시고 좋은분들일거같은 느낌이네요

  • 8. ...
    '17.9.14 9:30 AM (221.165.xxx.155)

    우리 아이가 지능이 부족해요. 오늘도 학교 데려다줬는데 눈치가 없는 우리아들, 교장, 교감. 교무부장인지 뭔지 하시는 분 세분 세워놓고 인사하고 한분한분 누구시냐고 물어보며 인사받고 하더라고요. 저도 옆에서 너무나 뻘쭘.
    휴.. 우울했는데 이글읽으며 좀 힐링되네요. 그냥 우리애만 그런건 아니구나, 다들 힘들어도 잘 사는구나하면서요. 예전엔 머리나쁜 사람들 민폐캐릭이라 너무 싫어했는데, 우리 아들 낳고나서 이해가 되면서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하나.. 계산없고 순수한 그맘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가까이 살면서 보이지 않던게 보이고 이해가 되니까.. 기죽지 말고 사세요. 정말 눈치없고 머리나빠도 우리 아들보면 그런 모습들 자체로 너무 귀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님들도 그런분들일 거예요. 어찌 표현을 못하겠는데.. 정말 우리애를 옆에서보니까 그 자체로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하나도 없구나하는걸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모습과 마음이 있더라고요. 경쟁사회라 그런 모습들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거지만.. 다같이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 9. ㅇㅇ
    '17.9.14 10:59 AM (219.251.xxx.29)

    위에 218님 저랑 좀 비슷하신면이 많이있는것같아요
    ㅜㅜ
    글두 솔직하고 귀여우시네요

  • 10. ㅁㅁㅁㅁ
    '17.9.14 11:19 AM (115.136.xxx.12)

    두번째 댓글님 참 신기하시네요
    근데 그냥 기억력이 안좋을 뿐 머리가 나쁜분은 절대 아닌거 같아요
    글 넘 잘 쓰셔서 술술 읽히고 매력이 느껴져요

  • 11. ..
    '17.9.14 11:25 AM (211.114.xxx.88)

    저도 비슷한데요, 살다보니 '내가 이런 부분이 허당이고 많이 부족하다' 를 알고 사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가 있더라는.. 것도 삶의 보석같은 깨우침이죠.
    어떤 사람은 벼른 칼로 살고 어떤 사람은 무딘 돌멩이로 살고
    이미 잘 사실거 같아요. 다만 주변에 명석한 사람 있으면 부러운 맘 들고 내가 부족하다 느껴지죠.

  • 12. ㄷㄷ
    '17.9.14 12:43 PM (175.253.xxx.235)

    둘째댓글님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님은 그래도 참 복많으신거에요
    본인이 부족하다지만..좋은남편만났잔아요. 그로인해
    애들도 좋은쪽닮은것같구요
    배우자잘못만나면 너무 힘들텐데..
    님의 부족한(하다고생각하는) 부분을 배우자가 메꿔주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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