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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요일에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때문에 힘들어요

... 조회수 : 2,791
작성일 : 2017-09-13 10:39:59

전 주말에 일을 해서 주말 아침은 좀 분주한 편이에요.

며칠 전 일요일에도 출근하려고 준비하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쾅'하고 큰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파트가 요새 막바지 공사 중이라 그 소린 줄 알고 일요일에도 공사를 하네..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간이 되서 밖에 나가려고 보니 소방차도 와있고 앰블런스도 와 있었어요. 불이 났나..하고 생각하며 차를 빼려는데

지상에 주차돼 있는 차들때문에 소방차가 나가질 못하고 저도 같이 못나가고 있었어요.

다른 쪽으로 돌아서 나가려고 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고 경찰도 와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구요.

나뭇 가지가 부러져서 차 위에 덮어져 있었고.. 저희 아래층에 사시는 누군가가 일요일 아침에 몸을 던지신 거더라구요.

주민분들이 모여서 40대니... 몇층이니... 쾅 소리가 크게 났니..이런 얘기들을 하시는 걸 들었어요.

확실친 않지만 제가 들은 그 쾅 소리가 그 소리였나보다 생각되서 운전하고 나오는데 덜덜 떨리더라구요.


그날 이후부터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차를 뺄때마다 그 자리를 지나야 하고 또 누군가가 내가 지나가는 순간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네요. 그래서 건물에서 먼 곳에 차를 주차하고 애들한테도 건물에서 떨어져 다니라고 하고...

경비아저씨가 바로 옆에 경비실에 계셨을텐데 그날 무표정으로 그 와중에 바닥에 쓰레기 청소하시던 아저씨 표정도

안 잊혀져요. 마음이 힘드실텐데...

저도 같이 우울한 마음이 들어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여기라도 하소연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죠

IP : 125.177.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9.13 10:51 AM (49.142.xxx.181)

    아.. ㅠㅠ
    이런 경우 저도 많이 들었어요. 심지어 눈앞에서 목격하신 분들은 그 트라우마가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운나쁘면 저렇게 투신한 사람이 길걷는 사람 위로 떨어져서 괜한 비명횡사하시는 분도 생기고요.
    죽음앞에선 다들 말을 아끼지만 죽어도 민폐끼치며 죽으면 안됩니다.

  • 2. ㅜㅜ
    '17.9.13 11:05 AM (112.169.xxx.241)

    얼굴도 모르는 고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ㅜ
    원글님..
    힘드시지요ㅜ
    얼른 털고 잊어버리시길...
    세상사가 참 힘드네요 ㅜ
    생명을 버린 그분은 오죽 괴로우셨을까요?
    이승은 버리셨으나 저세상에서는 기쁨을 누리시리라고 빌어봅니다..

  • 3. 아는 애도
    '17.9.13 11:13 AM (112.186.xxx.156)

    저 아는 애도 대학교에 가서 기숙사에서 지내는데
    어느 날 기숙사 앞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애가 투신해서 그 광경을 바로 옆에서 봤대요.
    얘 트라우마가 만만치 않고 불면증에 불안증에 너무 힘들어서 맨날 우는데
    가족이나 학교에서 좀 그러다 나아지겠지 했는데 점점 더 증세가 심해져서
    결국 대학교 자퇴했다고 하더라구요.
    원글님 너무 힘드시면 그냥 가만 계시지 마시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요.

  • 4. ..
    '17.9.13 11:17 AM (175.198.xxx.228) - 삭제된댓글

    지인이 같이 있던 애가 뛰어 내리는 걸 직접 봤대요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눈이 마주쳤다고...
    그 후로 몇년을 정신과 치료를 받았네요.
    강산이 바뀐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고 힘들어합니다.

  • 5. .............
    '17.9.13 11:46 AM (121.133.xxx.32)

    장미꽃 한송이 갖다놓고 힘들고 지친 인생길 종착역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서 내린 거니 편히 쉬시다가 다음생에 행복하시라 빌어주세요. 어짜피 우리도 가게 될 길이잖아요.

  • 6. 호롤롤로
    '17.9.13 11:54 AM (175.210.xxx.60)

    그래도 직접 목격하시거나 한게 아니라서
    기억이 오래가진 않을거에요..

    저는 7살때쯤 눈앞에서 차에치어 자살하신분 직접봤는데
    30년이 지나도 생생하답니다..장소랑 옷이랑 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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