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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살인데 학창시절 왕따경험 때문에 아직도 힘들어요.

... 조회수 : 2,669
작성일 : 2017-09-13 00:16:16
혹시 저같은분있나요?

전 중고등학교를 거의 왕따로 보냈어요. 마음에 맞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죠.

그게 왜 그랬냐면, 전 생각하는게 항상 남들과 많이 달랐거든요. 지금도 그렇구요

예를들어 어떤 뉴스 하나를 봐도 인터넷 댓글들의 생각과 제 생각은 정확히 다른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이런말이 좀 재수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과 사고, 가치관은 대중적인 것과 너무나 거리가 멀구요.

그리고 사실 속물적인 면도 강해서 남보다 뛰어나고싶은 우월의식도 강하구요. 그런것들이 저를 사람들로부터 소외시키는거 같아요.

그러니 또래들과 얘기해도 뭔가 저도 상대방도 다 안맞아하고..항상 소원해지더라구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가는 버스 안에서도 혼자 앉았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고등학교땐 학군이 굉장히 좋지 않은 그런 학교를 나왔는데

반 아이들은 전부 놀자판인데 저 혼자 묵묵히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늘 인생을 살면서 '나 혼자 vs 나를 제외한 전체' 이런 구도로 지낸적이 많다보니

피해의식이라던가 그런것도 많이 생기구요.

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단일의 목적을 가지고 몰려있는 그런 광경도 참 싫어하거든요. 예를들어 월드컵 응원이라던가, 82쿡에선 욕먹을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전 솔직히 작년 촛불시위 같은것도 보기 싫었어요. 늘 다수에게 당한 기억이 많다 보니 그런거 같아요. 

자꾸 인간에 대한 안좋은 기억만 있다보니 누굴 처음 만나도 단점이나 저의 이런것부터 생각하게되고.. 여하간 힘드네요.


IP : 144.217.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9.13 12:23 AM (218.48.xxx.170)

    역시..이해 되네요

  • 2. 호빵의 계절
    '17.9.13 12:27 AM (121.184.xxx.163)

    이제 14살된 딸애가 그런식으로 5학년때 왕따당했었어요.
    결국 못견디고, 개천절 지나고, 10월3일날 학교를 옮겼는데 바로 그날이 버스대절하고 소풍가는 날이었어요. 그날 돗자리혼자 펴고 혼자 김밥먹어야하고 혼자, 다녀야 하면서 뭇시선을 다 감당해야 할것같았거든요.
    그런데 그후로부터 2년이나 지난세월인데도 정말 안잊혀지네요.
    꼭 불로 지져낸 상처처럼. 아무리 연고를 발라도 안지워지는 상처처럼.

    그무렵엔 그 학교 주변도 저도 아이도 다 못다녔어요. 이미 아이가 왕따당하는것을 워낙 학교가 작다보니까
    아이들 엄마도 다 알고있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한게 그 동네에만 가면 그 시절이 다시 돌아와요.
    오늘도 그 동네에 갔다가, 그때 그 엄마를 두명이나 봤어요. 그때 반급우였던 애들도 두명 있었고.
    숨이 가빠지고, 답답해지고, 공기가 탁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 엄마들도 저 외면하고 저도 외면하고, 전학가고서도 한동안 그 동네에 발을 들이지 못했는데
    그런데도 그 동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다가 그 때 초등학교 엄마들을 보면 그 시절이 다시 그때로 돌아가요.
    왕따는 절대 씻을수없는 기억이고 치욕인가봐요.
    큰애도 그때 기억 종종 이야기할때가 있는데 이야기가 좀더 깊어질때쯤이면 서둘러 말꼬리를 돌리면서 회피해버려요.

  • 3. 567
    '17.9.13 12:28 AM (119.192.xxx.37) - 삭제된댓글

    외로웠고... 마음 고생 혼자서 많이 했겠네요
    https://resilience.modoo.at/ 에 문의하셔서 심리검사하고 과거의 상처를 지우는 EMDR 받아보세요.
    서울이시라면..

  • 4. ...
    '17.9.13 12:31 AM (175.205.xxx.198)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감정적이고 군중심리에 휩쓸리고..
    그런 성격 아닌 분들은 한국에서 살기 힘드실 거에요

  • 5. 호빵의 계절
    '17.9.13 12:36 AM (121.184.xxx.163)

    큰애가 전학을 가고나서 맘이 편해져서인지 학업우수상도 받기시작하고 글짓기상도 대외에서 제법 크게 받기도 하고 직접 시상식장도 가기도 하고 교내에서도 거의 글짓기상은 다 받아내곤 해서 자신감이 많이 길러졌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노력은 많이 하는데도 그래도 그 동네에 절대 얼씬하지 못하고 그 떄 그 초등학교 애들 보면 놀라는걸 보면 다 잊진 않은거같아요.
    그런데 저도 그당시에 그 초등학교애들이 무서웠어요. 저보다 더 똑똑한것같았거든요.
    지금도 그 때 그 학교주변도 못가는 엄마인 저도 못났다 싶으면서도, 그동네만 가면 어쩜 그리도 그 시절로
    돌아서는지...

  • 6. ....
    '17.9.13 12:37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저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가는 부분이 크네요 촛불시위까지는 아니지만 월드컵은 저도 비슷하게 느껴요
    근데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노력했고 지금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면 다수에 휩쓸리는게 안전하다는 생각도 해요
    본인을 너무 가둬두지는 마셨음 싶네요

  • 7. ^^
    '17.9.13 1:16 AM (119.70.xxx.103) - 삭제된댓글

    저도 중3때 저 왕따시켰던 아이.. .경기도 촌에서 학교 나왔늦데 서울 우리동네에 살고 있더라구요. 거의 30년만에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아는척 못하겠어요. 이것도 인연인가? 운없게 그애가 제 짝이어서 저를 많이 서럽게 했는데 중3외톨이 힘든 시절 지나고 학기말에 뒤늦게 친한친구 생겨서 30년 지기로 자주 만나고 살아요.
    저도 40넘어 중학교때 짝이름 생각 안나는데 저를 정말 싫어했던 그애 이름과 얼굴은 생각나요.

  • 8. ...
    '17.9.13 1:50 A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저도 학창시절 거의 왕따였어요
    근데 저는 과거 생각 안하고 잘 살아요
    한때는 생각나던때가 있어 무심하고 몰랐던 엄마를 원망도 해봤지만요
    지금은 기억을 더듬어봐야할정도로 생각안나요
    소소하게 힘든건 있었지만 잘 견뎠고 지금도 혼자 잘 다니고 혼자가 편해요
    내가 생각해도 특이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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