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차중 뒷차 번호판에 살짝 스쳤는데......

예이꼬 조회수 : 2,346
작성일 : 2017-09-12 17:42:11

며칠전 아들 도로 연습 시킨다고 나갔다가 주차하는 과정에서 뒷차(택시)에 살짝 부딪쳤어요. 감지된 충격은 거의 없었고요...

내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 될 문제냐고 시비를 걸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잘못한건 맞으니까 죄송하다고 사과하는게 맞죠? 그랬더니 운전석에 있는 아들은 그때까지 얼이 빠져서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내려서 죄송하다고 사과 안한다고 뭐라고 그러는 겁니다. 누가봐도 아이가 주눅이 든 표정이었는데......

보험회사 부르라고 그러면서 큰소리 치길래 보니까 차 번호판도 범퍼도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 보험회사 불러서 고쳐드릴텐데 어디를 고치고 싶으세요?" 그랬더니 (보험처리를 하고 싶지 않았던 남편이 그전부터 죄송하다고 쩔쩔매매 서 있었어요. 그 전에 아들이 다른 차를 긁어서 범퍼에 약간 긁힌 자국때문에 보험처리를 한 상태였어요)

"아이고 내가 지금 허리가 아픈데, 허리 아프다고 병원에 갔다하면 40만원이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이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면서 저더러 역정을 내는거에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주위에 주차해놓고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서너명이 몰려와서는 그중에 한 사람이

"번호판 찍어놓고 보낸뒤에 아프면 내일 신고하면 된다."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남편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그러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줄테니까 가보세요." 그러고는 먼저 자리를 떠요.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세명이서 얼마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는데....... 

차를 타고 가는길에 남편한테 뺑소니로 신고할수도 있으니까 전화번호 교환하라고 그러고 남편을 다시 보냈더니 아직 그 근처에 있어서 전화번호 교환을 하면서도 "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니까 가 보세요." 하면서 좋게 말하더래요.

좀 찝찝한 기분이 계속 들어도 남편은 괜찮다고 태평이더라고요. 토요일 저녁에 사고가 났는데, 월요일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고가 접수 되었다고...

그 택시기사 파스값이라도 좀 부쳐야지 하면서 전화가 와서 남편이 얼마를 드릴까요? 했더니 30-50만원정도 생각한다고.....

그래서 보험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답답해서 근처 경찰서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마디모 프로그램이라는게 있다고 안내를 해 주셔서 다음날 신청을 하려고 사고 해당 경찰서에 갔더니 아직 병원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아서 신청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왔습니다.

운전한지 13년째인데,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너무 속이 상하고 어이도 없고해서 두서없는 긴글 올립니다.

혹시 이런 경우를 당하신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절대로 합의 안하려구요. 보험처리도 대인에 대해서는 절대 못해준다고 하고 대물에 대해서도 번호판 정도만 갈아 줄수 있다고 할겁니다.

IP : 222.104.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7.9.12 5:54 PM (211.36.xxx.108)

    잘하셨어요 전폭 응원드립니다 나쁜사람 참많아요 좋은게 좋은거다 넘어가니 이런일이 근절이 안되는거예요 보험처리한다고 하시면 그 사고?로 인한 진단서가 뭐 나오기라도 할까요?

  • 2. @@@
    '17.9.12 7:00 PM (1.235.xxx.90)

    어디를 고치고 싶냐고 물으셨다니..
    뭐 그 기사도 기분좋지는 않았을듯 싶고.
    사고처리 합의는 그 기사랑 하는게 아니고,
    원글님 보험사와 하는거죠.
    그 기사가 일주일이건 이주일이건 진단서 받아와서
    치료받겠다하면 받게되는 겁니다.
    담부터는 아들 운전연수는 도로연수차량을 이용토록 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 3. ..
    '17.9.12 7:09 PM (112.186.xxx.121)

    당시 녹취를 하시던지, 보험사를 부르시는 편이 좋았을 것 같네요. 뭐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요. 현장 사진도 함께 찍어 놓으셨나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실 수 있겠지만(흠집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하시니까) 어쨌든 가해지 입장에서 피해자가 발생했으니 비용 지불은 하셔야겠네요. 아드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운전에 더 유의하게 될 겁니다. 사고 발생시 처리하는 방법, 과정 등에 대해 배우게 될 거구요.

  • 4. ...더 대처할게 있나요
    '17.9.12 7:17 PM (114.204.xxx.212)

    보험사 불러서 처리하는게 젤 좋아요 ㅡ이쪽 과실 100이면 사과하고 보험처리 하면 내 할일은 다 한거죠
    크게 다친것도 아닌데

  • 5. 근데 왜 보험 들어놓고 그렇게
    '17.9.12 7:57 P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열 받으세요? 택시운전사 등의 부류들에겐 다른 말 필요 없어요. 절절 맬 필요도 없고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한 즉시 보험사 불러 사고 처리하세요.
    그 보험료 오르면 얼마나 오른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래요? 남편 분도 참,애도 보는 앞에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9187 휴...지금 마트 갈껀데 반찬꺼리 뭐 사오는게 좋을까요 11 ,, 2017/09/13 3,005
729186 하와이 운전 안하고 자유여행하기에 편리한가요? 18 와이키키 2017/09/13 2,619
729185 11년된 드럼세탁기 고장인데 새로 사야할까요? 5 에구 2017/09/13 1,527
729184 애니 영화 시리즈 중 최고는 미니언즈죠. 15 ... 2017/09/13 1,694
729183 송파구에서 가장 선호하는 일반고는 어느학교인가요? 8 mis 2017/09/13 2,336
729182 공대 여학생 취업률 13 가을엔 2017/09/13 2,904
729181 저는 우리 시누이가 불쌍하네요 21 ㅇㅇ 2017/09/13 8,123
729180 건강보험, 한번 밀려나면 '끝장' 2 ... 2017/09/13 1,936
729179 고추 잘라서 말린것 괜찮나요? 2 모모 2017/09/13 734
729178 요즘 계란 사드시나요? 9 ㅇㅇ 2017/09/13 2,131
729177 진정 10만원 안쪽으로 하는 셋팅펌 매직하는 미장원 없나요..... 13 미장원 2017/09/13 3,042
729176 주말에 이케아 여전히 붐빌까요? 10 2017/09/13 1,455
729175 옛날드라마 해피타임으로 보는데 꿀잼이네요 27 2017/09/13 2,238
729174 아이들 초등입학 이후로는 재산 늘리기 어려운거죠? 4 ㅇㅇ 2017/09/13 1,379
729173 레고 좋아하는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20 ㄹㄹㄹ 2017/09/13 5,070
729172 입주전 청소에 관하여.. 3 날마다좋은날.. 2017/09/13 782
729171 박성진 후보자 꼭 임명해 주세요. 30 robles.. 2017/09/13 1,940
729170 새날..최민희의원 똑부러지네요. 7 팟캐스트 2017/09/13 1,286
729169 변비 심하면 여드름도 생기나요? 6 ㅇㅇ 2017/09/13 822
729168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후배님들께! 8 5 가을 2017/09/13 1,796
729167 [240번 아님] 버스운전수 고소하겠다는 승객 옆에서 본이야기 17 버스기사 2017/09/13 4,208
729166 저도 고등수학행 (미국) 용돈 좀 여쭐게요 3 ** 2017/09/13 697
729165 식물 잘 키우시는분 4 도와주세요~.. 2017/09/13 1,053
729164 새벽4시에 카카오택시 이용할수 있을까요? 10 플레인 2017/09/13 12,776
729163 스팸 마늘소스 볶음밥 3 kjw 2017/09/13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