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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냥이 때문에 불면의 밤을~^^

자고싶다...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7-09-12 05:01:03
5 년전 10월에 누가 두달정도 된 고양이를 박스에 넣어서 길에 내다논걸 발견하고는 추위를 앞두고 그냥 둘수 없어 제가 거두어 키웠어요
일명 길거리 캐스팅이죠~ ㅎ
틈만나면 제 손가락을 빨아대서 제 새끼 손가락쪽은 늘 굳은살이 배겨있는 우리집의 막내애기 같은 존재에요

얼마전 장마철에 엄마잃고 목이 다 쉰채로 울고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캐스팅해서 병원을 데려갔더니 50일 정도 되었으나 못먹어서 30일정도 크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집에 데리고 왔는데 첫째가 어찌나 하악질인지 새끼냥이를 베란다에 두고격리 시켰는데도 하악질과 스트레스를 지금도 받고 있어요 ㅠ
200g이 안되는 무게로 우리집에 온지 2달 좀 넘은 새끼냥이는 1kg이 훌쩍 넘은 아깽이가 되어 온집을 휘젓고 다니고 첫째만 따라다니니 미칠지경인거죠. 사람도 동생이 큰형 따라다니면 형은 귀찮아 도망다니듯이...
야행성이 강하게 남은 아깽이가 낮엔 자고, 밤에는 놀자고 첫째에게 날아올라 덥치니까 큰녀석도 잠못자고 하악질과 잡고 잡으러 다니는 난투극을 벌이니 저도 덩달아 밤에 잠을 못 잔지 두달이 넘었어요
제 옆에서만 자는 첫째에게 아깽이가 뛰어올라 자꾸 내쫒고 지가 자리 차지하니 첫째는 도망가서 저만치서 불쌍한 눈으로 보고 있고 아깽이가 몸이 빠르니 날아올라 치고 빠지니
잡지도 못하고 약이올라 죽을지경인거죠, 큰녀석이. 그러게 진작 애기일때 좀 받아주고 품어주지 ㅉㅉ 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첫째 외로울까봐 둘이 의지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깽이가 커갈수록 더 큰 싸움이 될까봐 점점 걱정이 되요 .
아깽이가 무조건 첫째 밥그릇, 첫째 변기, 첫째 잠자리까지 지가 다 차지하니 첫째는 하악질하다 지가 피해버리는 형국이라 스트레스 받아 병날까봐 걱정이네요
나중에 암컷 아깽이가 발정기가 오면, 비록 땅콩을 떼고 없긴 하지만 우리 수컷인 첫째가 따라다님서 사이가 좋아질라나요?
그래서 밤에 꼭붙어 자는 사이좋은 모습 좀 보고 저도 밤에는 맘 편히 잠 좀 자게 될래나요?
이제 이것들도 지쳤는지 어느새 조용해졌어요
아이고~벌써 새벽 5시네요~~ㅋㅎㅎㅠㅠㅠ


IP : 59.15.xxx.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2 5:33 AM (221.148.xxx.220) - 삭제된댓글

    저도 오늘 빗속에서 생후 일주일도 안되보이는
    아깽이 캐스팅 해 왔네요 .
    혹시 애미한테 납치 해 오는건 아닌지
    망서렸지만
    좀더 놔두면 객사할 지경이라....
    초유 사다 먹이고 겨우 안정되긴 했는데
    두세시간마다 수유중이라
    잠도 못자고 있어요
    우리 첫째 냥이도 아직은 냥이둥절 하는데
    혹 댁과 같은 일이 벌어질까 심난합니다.

  • 2. 1234
    '17.9.12 5:48 AM (220.240.xxx.104)

    혹시 고양이 화장실 몇 개에요? 설마 1개인건 아니겠죠?

  • 3. 자고싶다
    '17.9.12 6:02 AM (59.15.xxx.10)

    밥그릇도 따로 따로
    화장실도 2개
    잠자리도 2개 분리해주는데도 아깽이가 지 마음대로네요

  • 4. 자고싶다
    '17.9.12 6:12 AM (59.15.xxx.10)

    ...님
    넘 애기라 조심스러우시겠어요
    2~3주만 고생하시면 한시름 놓으실려나요?
    저도 냥이가 일주일내내 설사하고 늘어지길래 살수 있을까 했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어찌나 먹어대던지...
    먹는거 보고 살겠다! 싶었어요

  • 5. ,,,,
    '17.9.12 8:06 AM (223.62.xxx.74) - 삭제된댓글

    아랫집 생각도 해야지 그 난투극에 아랫집이 무슨죄에요?

  • 6. ,,,,
    '17.9.12 8:08 AM (223.62.xxx.74) - 삭제된댓글

    착한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착한 사람이 돼려면
    우선 이웃부터 생각 하시길

  • 7. 지나가다
    '17.9.12 8:30 AM (1.245.xxx.169)

    원글님
    불쌍한 한 생명 거두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집과 비슷한 상황이네요^^.
    지금은 그럭 저럭 잘 지냅니다.
    혹시 처음에 아깽이 데려오셨을 때 분리 시켜 놓으셨던지요?
    잘 아시겠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자기 구역에 누가 들어오는 거 못참아 하더라고요. 조금씩 조금씩 서로 안면을 트게 해주셨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작은 발로 우다다 해봤자 얼마나 시끄럽겠어요.
    괜한 소리에 마음 상하지마시기를요.^^
    둘이 서로 친해 질 수 있도록 저도 응원 할게요^^.

  • 8. 냥이사뿐~~
    '17.9.12 8:49 AM (223.62.xxx.106) - 삭제된댓글

    냥이들 뛰어도 그닥 안울려요. 우리 아랫집은 울집 냥이키우는줄도 모르던데요.

  • 9. ㅋㅋㅋㅋ
    '17.9.12 9:24 AM (61.76.xxx.203)

    그거 몇달 안가요 ㅋㅋㅋ
    지금 만끽하세요
    장담하는데 몇달 폭풍몰아치다 성묘들어서면 창가에 햇빛만 쬘꺼입니다 ㅋㅋ
    지금이 그리울꺼예요 ..다시 못볼 아깽이시절...아 보고싶네요
    우리집 고양이들 4마리 전부다 10살 다되어가서 나잇살에 쳐진뱃살에 ㅠㅠ
    잠만자고 ㅋㅋ 재미가 없어요

  • 10.
    '17.9.12 9:55 AM (211.224.xxx.236)

    우리집이랑 완전 똑같네요. 길줍에 첫째둘째 성별까지. 저희냥이도 첫째가 둘째를 그렇게 미워라하고 틈만나면 앞발로 때리고 레스링해서 누르고. 둘째 죽는 소리하고해서 떼어놓으려하면 둘째가 막 꼬리 흔들고 좋아사는게보여 놔뒀어요. 둘이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붙어 매일 레스링하더니 어느날부터 첫째 눈빛이 욕정이 이글이글. 병원갔더니 임신. 아기 낳고 새키들과 잘살고 있어요. 그덕에 중성화 시키느라 돈많이 깨졌어요.

  • 11. .....
    '17.9.12 10:55 AM (211.240.xxx.67) - 삭제된댓글

    둘이나 캐스팅하셨네요^^
    저도 둘이었는데 한 아이가 병으로 떠나서..
    그 때가 그립네요.

  • 12. ...
    '17.9.12 10:58 AM (211.35.xxx.134)

    저희도 1살 터울이라 겪었던 일인데요...
    아깽이가 너무 따라다니고 귀찮게 하니까 저희 첫째는 참다참다 초인적인 점프력을 발휘해서 냉장고 위에서 쉬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둘째가 너무 설치면 첫째를 안아서 냉장고 위에 올려줬어요. 한참 쉬고 내려오더라구요. 느낌에 너는 못올라오지? 하면서 우쭐대는 것 같기도 하고 첫째가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아기들이 못오는 공간에 첫째냥이 쉴 공간을 마련해보세요.

    둘째들이 다 그런건지...
    자다가도 첫째가 밥 먹으려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첫째 밥자리를 뺏고 첫째는 그냥 양보.
    화장실 가서 집중하고 있을 때 냥냥펀치 날려서 첫째 안절부절..
    장난감도 혼자 독차지하려고 하고..첫째가 놀려고 하면 하악질하고..
    둘째가 한살정도 되니까 점점 덜하긴한데...여전히 욕심을 부려요.

    밤에 우다다하는 건 저녁때 지칠정도로 놀아주면 좀 덜해져요.

  • 13. ㄹㄹ
    '17.9.12 11:55 AM (222.238.xxx.203) - 삭제된댓글

    첫째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저희첫째는 방광염까지 왔어요 ㅠㅠ
    길거리캐스팅한 넷째가 일부러 첫째 가는길 막고 화장실만 가면 달려들고 했거든요 .
    전 그럴때마다 넷째 크게 혼냈더니 (옷걸이로 바닥치면서 무섭게 ㅠㅠ)이제 안그러네요
    그리고 저녁에 캣피싱토이로 한시간 동안 놀아줘요.
    티비보면서 흔들고 소파에 앉아 흔들고 ㅋㅋ힘들어요 .
    넷째 위주로 놀아주고있어요 .자꾸 점프시켜서 힘들어 나가떨어질때 까지 ㅋ

  • 14. ㄹㄹ
    '17.9.12 11:59 AM (222.238.xxx.203) - 삭제된댓글

    아 그리고 저도 첫째만 쉴수있는 비밀공간 만들어 줬어요
    이불장인데 털 날려서 항상 꼭 닫아 뒀는데
    아픈첫째가 짠해서 그곳에 올려두고 문을 살짝 닫아두니 너무 편안해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랴서 이불장 이불빼고 첫째 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줬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약 먹이면 옷장 열어서 첫째 올려줘요 .

  • 15. 자고싶다
    '17.9.12 1:16 PM (59.15.xxx.10)

    아하~
    다들 그런과정들을 거쳐서 한가족이 되어가는군요.
    밤에 기운 빠지도록 놀아주기
    첫째만의 공간 만들어주기
    이 순간을 즐기기 등등
    좋은의견들과 공감에 오늘밤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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