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폭력 글 보고 생각난건데요.
초등학생때부터 쭉 가르쳤던 학생이고요.
학폭위 열릴뻔했을때는 중학생이였는데 물리적 폭력은 아니고 심하게 놀렸었대요.
수업을 갔는데 늘 활기찬 학생이 시무룩해져있어서 물으니 학폭위 갈 것 같다는거에요.
놀라서 왜그러냐고 했더니
반에 남학생들이 너무 괴롭힌다고........
예전에도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부모님께 알리거나 담임샘께 알리라고 해서
담임샘이 1차 경고를 줬었대요.
근데 그러다가 다른 이동수업 시간에 일이 터진거에요.
문제는 그 교과목 선생님이 소위 인민재판으로 피해자인 제 학생을 놀림거리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는거죠.
가해자는 의기양양하게 자기가 오히려 피해 입었다고 설치고요.
듣다보니까 그냥 대충 무마시켜서 피햐자 입 다물게 하고 넘어가려고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학생이 너무 속상해서 수업을 빠졌고 다음 수업 시간 선생님이 그 소리를 듣고 담임에게 알리고
그 수업 시간에 수업을 안하고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담임선생님과 상담 후
결국 부모님들이 불려왔었대요.
근데 그 가해 주동자가 초등학교때도 그리고 1학년때도 계속해서 학폭위에 가고 초등학교때는 너무 심하게 싸워서 부모들끼리 경찰서에도 갔었다는거에요. 그러면서 놀리면서 하지 말라고 선생님한테 말 한다니까 학폭위 열려봤자 난 상관없다. 한두번 간 것도 아니다! 이러면서 계속 못된 말 나쁜 말로 괴롭혔다는거에요.
들으면서 그 인민재판한 선생도 진짜 욕하고 싶었어요. 학생이 중3인 지금까지도 많이 순하고 착하거든요.
아무튼 부모님끼리 만났는데
이 가해 주동자 학부모가 오자 마자, 울고불고 소리 지르면서 아이 때리면서 사과하라고 소리 지르고 진짜 쌩난리판을 만들어놓고 자기가 아이한테 화내다가 스러져서 양호실로 실려가고 난리도 아니였다는거에요.
아이한테 사과하라고 하면서 아이는 삐죽거리고 있고, 부모가 제 학생한테 붙어서 미안하다 이러고 있고
정신만 쏙 빼놓고 제대로 된 사과는 안하고 혼돈 속에서 학폭위까지는 안가자고 했대요.
솔직히 제가 수업하면서 그 학생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수업 끝나고 울었다라는 소리를 한두번 들어본 것도 아니라서
저는 그게 다 가해부모의 쌩쇼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학생한테 물어봤어요.
너 걔한테 사과 받았냐고
그러니까 담임샘이 중간에서 말해서 사과는 받았는데 그냥 자기 눈에는 쇼하는걸로만 보였대요.
가해학생이 엄마가 무릎 꿇고 다 자기 죄라고 울고불고 하는걸 아련하고 안쓰럽게 쳐다보는데 진심으로는 안보이고 짜증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괴롭혀 놓고 자기 엄마가 저러는거 보니까 그건 속상한가 싶어서 짜증이 났다고...
그리고 수업 끝나고 동조했던 아이들 담임샘은 다 알고 있으니 미리 나서서 밝히고 사과하라는데 정말 단 한명도 손을 안들더래요. 그리고 담임샘이 하나하나 이름 부르니까 똥씹은 표정으로 나는 안그랬는데 니가 어디서 그렇게 느낀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 이랬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학교폭력 기사들이 많아서 생각났어요.
요즘에는 다행히 그렇게 괴롭히는 아이들은 없다고 하는데
가끔 생각해요. 그 아이들이 정말 미안하고 그게 잘못된걸 알았을까?
다른 타겟으로 넘어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그런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