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호텔 숙박권 쓰려다 고생(?)한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벌써 8-9년은 된 것 같네요.
롯데카드 무슨 행사에 되어서 호텔 숙박권이 생깁니다.
아싸.
특급 호텔이라니. 역시 서민인 저에겐 설레는 얘기죠.
그런데 유효 기간이 참말로 빠듯한 겁니다.
이리저리 고민해봐도 시간이 참 안 맞고
그래도 계획은 소공동 롯데 리노베이션 된 룸을 예약하여 주말에 브런치도 즐기고,
명동 샤핑도 하고 , 숙박비 굳은 돈으로 왜 이단 트레이에 스콘이랑 연어 들어간 미니 샌드위치 차려주는
거 왜 뭐죠? 홍차랑 홍차 우리는 시간 재라고 모래시계 같이 주고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맞다, 애프터눈 티 세트로 먹어야지!
야무지게 계획을 세우지만
바쁜 일로 몇 주 잊고 지냅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보니 기간만료 일주일 전.
깜짝 놀라 전화기 돌려 보니 소공동은 불가고
잠실에 겨우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잘못하면 로티로리있는 키즈룸에 묵을 뻔 ㅎㅎ
암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평일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최대한 일찍 퇴근해서 포근한 침구와 욕조 목욕을 즐기리라 다짐....
촌스 ㅋㅋㅋ
했건만
저도 늦게 퇴근하고,
(호텔 숙박권 당첨되서 일찍 가야되거든요! 이럴 수도 없고 ㅎ)
남편도 그날따라 심하게 야근하여 언제 들어온지도 모르겠고
(늦게 오는데 낯선 복도를 지나 방문 여니 참말로 어색했다고)
여행지라면 여관방이라도 기분 좋게 낯선 느낌으로 설레였겠으나
아님 차라리 리조트 숙박권이면 주말에 여행이라고 가지...
결정적으로!!!
당시 석촌호수 근처에 살아서
룸 창가로 저희집 근처가 보이더라구요. 아마 망원경 들이댔음 집까지 보일 뻔 ㅋㅋㅋ
참 느낌 안 나고. ㅠㅠ
저기는 저기고, 여기는 여기네?
어머 맨날 지나던 저 건물 옥상은 저렇게 생겼구나 -_-;;;
룸 서비스는 별 건 아니었겠지만, 백번 고민하다가 본전 생각나서 못 시키고
잠자리 바뀌니 불편하고
일어나 보니 옆에 남편 누워있고;;;
조식은 포함 안 된 거라, 먹으려니 또 본전 생각나고
지하에 롯데리아나 가자는 남편과 뭔 놈의 아침부터 롯데리아냐 투닥거리고
자주 가던 동네 콩나물국밥집서 한 그릇 씩 먹고
집에 가서 짐 챙겨 출근했습니다;;;
높은 데서 바라보는 전망은 좋았고
화장실도 깨끗하긴 했습니다 ㅋ
그나저나 호텔 앞에 서 있는 로티로리는 잘 있는지...
갸들도 이제 중년 아닌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