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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뜨고 보이스피싱 낚일 뻔 했습니다. 조심하세요.

대검찰청??? 조회수 : 2,899
작성일 : 2011-09-07 14:45:51

집에서 컴퓨터로 일 하다가...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02-561-7282

받아보니 "대검찰청 금융범죄 수사팀 김홍렬 팀장" 이랍니다.

얼마전, 금융사기단이 잡혔는데 광주 출신의 42세 남자 김두식을 아냐고 묻습니다.

일면식도 없거니와 이름 석자도 들어보지 못한자라 모른다고 했더니 제가 명의 도용을 당한것 같다고 합니다.

얼마전 농협 전산망이 뚫렸을때 그때 당한것 같다며, 제 명의로 하나은행과 농협에 계좌가 개설되었다면서

혹시 지인에게 신분증을 빌려준적이 있는지, 요즘 생활이 어려워 몇십만원씩 받고 대포 계좌 개설해 주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그러지는 않았는지 확인을 합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니 최미숙 수사관을 연결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네요..

아까 김홍렬 팀장이라는 사람이 말한 내용을 반복해서 얘기해 주더니, 빨리 신고를 해서 내가 피해자 임을 입증 하지 않으면 더 큰 범죄에 악용될거라며 인터넷 사용중이냐고 묻습니다.

그러면서 네이버나 다음에서 "대검찰청" 을 치랍니다.  그리고 거기 홈피에 들어가서 명의도용 사건을 입력하랍니다.

 

입력하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라며 전화도 끊지 않습니다.

 

"사건번호 0180 김두식 명의도용사건"을 제목으로

"사건번호 0180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계좌 양도자 신분해명" 이라고 친절하게 불러주면서 입력할 것을 종용합니다.

 

사실.... 처음 전화 받았을때 부터 남자분 목소리가 수상했었습니다.

약간 어눌한 말투가 여타의 보이스피싱 스타일과 비슷했지요.

그런데 제 이름과 제 주민번호까지 정확히 불러주면서 사건이 접수되었고, 저와 같이 연류된 자가 80명 정도 된다고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이야기를 하던지요..

게다가 제가 오래전에 하나은행과 농협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 계좌를 해지 하지 않은 상태라 혹시 정말 대포 통장으로 악용된건 아닌지.. 너무 놀랐습니다.

 

최미숙 조사관 이라는 여자분의  말투도 약간 어눌하나 아주 언변이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시겠어요?" 를 반복하면서..

제가 이런 보이스피싱 많다던데 어찌 믿을 수 있냐고 하니까

"우리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하지 않는다" 여타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지만 우리는 대검찰청 사이버 수사팀이다 하면서 사람 겁을 주는거에요.

 

해서 불러주는 대로 멍청하게 입력하다가 마지막에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내가 직접 전화할테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자

02-3480-2715가 자기네 팀 전화번호고, 02-3480-2000은 대표번호라고 합니다.

끊고 나서 02-3480-2715로 전화하니 팩스로 돌아가네요.

 

네이버에 보니 저와 같은 피해를 당한 분이 꽤 많습니다.

대검찰청을 사칭해서 홈피를 불러주고, 신고내용을 입력하라고 한답니다.

그래놓고 개인 계좌번호나 카드번호를 입력하게 한다는 내용들이었어요.

대검찰청 가짜 홈피라는 검색어도 있는거 보니 이런일이 흔한가 봅니다.

너무 놀란 가슴 쓸어내리기도 전에.. 저 처럼 당하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실까봐 글 올립니다.

자나깨나 걸려오는 전화 조심입니다.

IP : 122.34.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11.9.7 2:54 PM (175.208.xxx.48)

    알려준 번호로 전화하니 진짜 검찰청이었요.

    받는분이 하도 많이 받아 지쳐서 그냥 무시하시라 하더군요....날로 진화하는군요..

  • 2. 오오
    '11.9.7 3:41 PM (121.133.xxx.111)

    저 몇일전에 버스 탔다가 어떤 40대 여자분이
    똑같은 내용으로 통화하는거 들었어요.
    그 지점엔 간적도 없고 통장 개설한적도 없다하더니..
    신분증요? 대포통장요?? 이러시면서 통화하길래.. 주위 사람들이 다
    사기전화니까 그냥 끊으시라고 해도 막 화내면서
    가만있으라길래 사람들이 어이없어서 그냥 냅뒀죠..

    나중엔 텔레뱅킹 하냐구요..? 안하는데요.. 신용카드 어디꺼 쓰냐구요..? 어디어디거 써요..
    카드번호요..? 하면서 카드번호를 불러주는데 진짜 눈뜨고 당한다는게 저런거구나 싶더라구요.
    멀쩡하게 생긴분이.. 그쪽에서 얼마나 겁을 주면서 말하길래
    저렇게 십분만에 속아넘어가나 싶던데요.

  • 3. 오..
    '11.9.7 4:00 PM (123.212.xxx.170)

    2주전에 남편이 갑자기 저보고 좀 보라고 하면서.... 무언갈.. 팩스받은 뭐...
    대검찰청 어쩌구 하면서 온건데..ㅋㅋ

    전화로 대포통장이 사용되었다고..왔더래요..

    전 첨 듣는순간.. 그거 피싱이야..그랬는데.. 남편은... 무슨 과장... 무슨 팀장하며 전화 바꿔줘가며
    팩스까지 보내줘가며... 홀리는데... 홀렸다고..

    은행가서... 잔고 확인을 하라는둥...

    참.. 별... 그걸 시간을 알려달라는둥... 그걸 다 알려주고..

    나중에 이상해서... 카드번호인지 뭔지를 부르라 했다나 뭐라나..

    주민번호유출 다 된상태라.... 서류도 그럴사하게...

    제가 팩스 받은거 보니.. 엉성하던데..... 남편은 그걸 믿고..ㅋ( 의사랍니다... 무식하긴..;)
    제가 바로 서초경찰서로 전화해서 확인하니 그런사람없다고..
    무슨전화 받으셨냐구...

    피싱맞죠? 그러고선 다행히 안걸렸네요..

    참... 홈피까지 만들어 사기친다더니.... 갈수록 대담하고 지능적이예요..

    남편말이... 자기도 절대 그런전화 안받는데.... 깜빡 속을뻔했다고....ㅎㅎ

  • 4. caffreys
    '11.9.7 4:14 PM (203.237.xxx.223)

    모르는 전화는 안받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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