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앨러지/아토피/비염 등은 상상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결혼 후 어느날부터 . . 슬그머니 . . 딱 9월 추석 깨
비염 증세가 시작되었죠.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오면
눈과 콧 속이 간질~ 간질~ 폭풍 재채기 시작 . .
맑은 콧물 줄줄 . . 눈 주위 화끈화끈 눈물까지....
어느 해는 넘 증상이 심해 재채기를 하다 하다 등골에 식은땀이 푹 젖어
그야말로 재채기와 콧물 때문 체력이 바닥이 될 수도 있단 걸 실감했고 . .
그러면서도 이게 전형적인 [비염] 증세라곤 생각 못했고
기냥 시댁에서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추석] 때문 열받아
몸이 과민반응 보이는 거라고 ,
아이들이 넘 어려서 몸이 시달려서 이러는 거라고만 생각하고
언젠가는 자연스레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했는데
햇수가 거듭할수록 이젠 8월부터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9월 딱 한달간 눈물 콧물 재채기가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 .
(진짜 딱 9월 30일 즈음 증상이 씻은듯이 사라집니다.. :) )
증상 관련해서 여러가지 책들도 읽어봤는데
[클린 거트]라는 책을 쓴 알레한드로 융거 박사는
모든 앨러지는 근본적으로 장벽이 취약해서 - 장 누수 증상 -
때문에 생긴다고 했고
한의사 최인원(EFT) 같은 분은 앨러지와 비염 같은 것이
[혐오감]에서 기인한다고 했고.. (제 경우는 상당 부분 심인성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시댁의 추석날이 어찌나 끔찍한지 토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거부감 그 자체. ㅜㅜ)
아뭏든 올해는 또 기이하게 8월 29일부터 갑자기 콧물 재채기 쏟아지기 시작해서
겁이 더럭 나면서 82 게시판 열심히 검색했어요.
댓글 중 많은 분이 "유근피" 가 상당한 효능 있었다고 하셔서
큰 맘 먹고 아예 [청비차]라는 이름으로 나온 약초 SET을 구입했어요.
유근피-느릅나무 껍질-
신이화-목련꽃 봉오리-
도꼬마리/치자/계피/감초
..를 주방저울에 각각 무게 달고 씻어서
물 2L 부어서 중탕으로 끓여 마셨어요..
(워낙 게을러서 보리차 끓이는 것도 버거워하는 사람인데
이 정도로 정성 들여 약초물 다린 거는 저로서는 굉장한 발전이에요.;;
약 맛은 아니고 오히려 상시 음용수로도 좋을만한 썩 괜찮은 맛이에요.)
몇 시간 후부터 콧 속 부어오르고 눈주위 시큰시큰 아픈 증상이
완화되었고 다음날, 그 다음날 재채기와 콧물이 상당 부분 가라앉네요.
올해는 증상 정 견디기 어려우면 드디어 이비인후과 도움이라도 받아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주욱~ 9월 견뎌낼 수 있으면 병원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82에 워낙 부정적인 사념과 읽기만 해도 탁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 같은
이상한 분들도 많지만,
유용한 정보 나눠주시는 불들도 계셔서 정말 감사하단 생각입니다. ;;
(생리식염수 코세척도 병행하면 좋다는데, 무서워서 아직 시도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제 비염이 분명 못된 시댁 사람들 때문이라도 생각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