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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때 친구네집

..... 조회수 : 2,519
작성일 : 2017-09-01 16:02:38
중학교 1학년때 굉장히 마르고 새카만 친구가 있었어요.
솔직히 외모상 부티ㅋ 하고는 거리가 먼 그런 친구였는데
가만히 보니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이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성격이 비슷해서 서로 눈치만 보다가 어느순간 친해졌고
하루는 친구가 집으로 초대해서 놀러갔는데
와... 세상에 저 그런집은 처음 봤어요 ㅋㅋ
한 5,60평? 되는 동네에서 제일 좋다는 아파트였는데
정확히 맨션 ㅋㅋㅋ (당시엔 그게 더 있어보였다능... ㅋㅋㅋ)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니 거실이 엄청 넓었고 
거실 1/3지점부터 베란다까지 이름모를 식물들이 가득...
마치 정글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등나무소파에 피아노학원에서나 구경하던 그랜드 피아노..
근데 하나도 어지럽거나 지저분하지가 않고 
와! 정말 멋지다.. 아름답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곤 친구방에 들어갔는데 멋지게 깎은 장식이 된
커다란 침대에 화장대에 영화에서나 보던 멋진 접이식 책상.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알고보니 친구 아버지가 유명한 한의원 원장님이셨어요.
엄마가 대학교수셨고요.
암튼 당시 제 생애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서 그게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IP : 118.41.xxx.1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74년생
    '17.9.1 4:09 PM (175.195.xxx.148)

    저는 초1때(81년) 친구네갔는데
    멋진 2층집에ᆞᆞ미국에서 사왔다든 tv가 있던데ᆞᆞ첨보는 신기한 것으로 조절을 하드라고요ᆞᆞ 알고보니 리모컨ᆢ그때 첨보고 넘 신기해서 일기썼음요^^;;

  • 2. 원글
    '17.9.1 4:15 PM (118.41.xxx.161)

    오 반가워요 저도 74년생 ㅋㅋㅋㅋ 일기 ㅋㅋㅋ 저도 만약 초등학교때였다면 일기 썼을듯요 ㅋ

  • 3. 저도 74
    '17.9.1 4:21 PM (125.176.xxx.13)

    초등학교때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끝도 없는 정원에 커다란 연못에 물고기들과
    둘이 탈수있는 흔들그네가 정원에 있었네요.

    울 엄마는 다음 끼니가 없어 행상하실때 였어요.
    정말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근데 그 친구가 너무 잘 산다는 걸 알고 부터는 그닥 편하진 않았어요 ㅠㅠ
    친구가 저한테 너무 잘해줬는데 그냥 부담스러웠어요. 어린마음에

    친구야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행복해라

  • 4. 가을이올까요
    '17.9.1 4:22 PM (211.114.xxx.126)

    전 친구집에 갔었는데 큰 냉장고가 두대가 있었어요
    하나는 간식 냉장고래요
    얼마나 멋지고 부럽던지..ㅎㅎ

  • 5. ,,
    '17.9.1 4:25 PM (118.40.xxx.79)

    전 79년 고1때
    친구따라 간 친구집,
    마당에 지금 인도어골프장처럼
    철탑에 그물망이 쳐져 있어
    저제 뭐냐고 물었더니 골프한다고 그리고
    자기 아빠차가 그라나다6기통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부 잘살았음.

  • 6. ,,,,,
    '17.9.1 4:32 PM (115.22.xxx.148)

    전 73년생 초등학교때 친구집에 갔더니 향기나는 연필 줘서 한동안 아까워 깎아쓰지도 못하고 내내 코밑에 대고 살았네요..그집에 가면 오르골도 있었는데...어찌나 환상적으로 보이던지...지금도 오르골 보면 그런 느낌이 살아와요

  • 7. 원글
    '17.9.1 4:41 PM (118.41.xxx.161)

    아.. 115.22님, 향기나는 연필에 관한 추억 저도 있어요!!!!
    친구네 집에 갔는데 처음으로 자동 연필깎이라는걸 봤고, 거기에 향기나는 연필을 넣고
    스르륵 깎는데 어찌나 신기하고 부럽던지..... 게다가 향기도 솔솔~
    집에 와서 사달라고 했는데 그런게 어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72년생
    '17.9.1 5:55 PM (116.120.xxx.33)

    초2때 친구네가 마당이넓은 삼층집이었는데
    이층 삼층 왔다갔다놀다가 나가는 문을 못찾고 헤맸어요
    방문을열면 또방이나오기도하고
    친구를 찾아도 없고 간신히 1층현관이 나오길래 밖으로 나와서 집에온 기억이나요

  • 9. 그때그시절
    '17.9.1 6:19 PM (115.143.xxx.228)

    저두요 저는 78년생인데 지방이에요
    저도 기억나는 문화적 충격이랄까
    우리집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 집이었는데 나름 잘산다고 착각? 하고 살았던 초등시절에 어떤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때 짜장라면을 친구엄마가 끓여주셨어요
    보통 우리집에서는 아이때였으니까 제 몫의 국그릇 같은데 덜어먹었는데 그 집은 요즘으로 치면 아주 예쁜 파스타그릇에 담아주는거에요 어린마음에 속으로 와~했던 그때 그 디테일한 모양과 무늬가 아직도 생각나요^^ 방에 들어갔더니 분홍색 바탕에 백설공주 일곱난장이 벽지도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제 딸아이가 중1이에요
    대단지 아파트지역에 보통 50평 52평이에요
    초등때는 친구집이나 우리집이나 거기서 거기라 아무 생각이 없다가
    중학교에 올라가니 다양한 지역에서 고루 섞였어요
    최근 자유학기제를 하는데 댄스수업에 조별로 댄스연습을 하게되서
    같은 조 네명의 친구가 한집에 가게됐는데 그 집이 20평 정도 되는곳이에요 거실에서 춤연습을 하는데 당연히 좁고 불편했죠
    우리애를 빼고는 다 같은 곳에 사는 친구들이었대요
    저는 연습할 장소가 필요하면 다음엔 우리집에서 해도된다 했더니
    아이가 혹시나 ....자기는 그 집에 가서 그 어떤 내색이나 말도 없이 춤연습만 하다 왔는데 그래도 다들 좁고 불편한건 느꼈을텐데 바로 그다음 우리집에서 연습하자고 하면 친구들이 속으로 자기집 넓다고 자랑하나 잘난척하나 오해하면 어쩌냐고ㅜㅜ 괜히 친구가 기분나쁘면 어쩌냐고ㅜㅜ 친구 상처받을 걱정에 집에 데려오기 조심스럽다고 해요 그렇다고 우리가 대단히 꾸며놓고 사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는 그냥 잘살건 못살건 친구끼리는 마냥 좋았는데
    요즘아이들은 워낙 빠르고 (특히나 여학생들....)알수가 없어 무조건 아니야 그런거없어 괜찮아 데려와 하기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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