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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교앞에서 파는 500원 병아리..ㅠㅠ

이를 어째? 조회수 : 5,112
작성일 : 2011-09-07 11:54:11
초 2 아들놈이 어제 학교 마치고 집에와서는
엄마 학교앞에 병아리 팔아요. 저,병아리 사고 싶어요 하길래 
단호히 안된다고 병아리는 장난감이 아닌 생명이 있는거고 어쩌고 구구절절히 이유를 설명해줬는데
이녀석, 어둑어둑 해질무렵쯤에서야 엄마, 잘못했어요란 말부터 먼저 앞세우고  
노란병아리를 양손에 조심스레 싸안고  들어오더군요.
피아노선생님께 500원만 달라고 졸라서 얻은 돈으로 샀답니다.ㅠㅠ;

너무 귀여워서  만져보고 가지고싶은 마음에 일단 피아노선생님께 얻은 돈으로 샀다가 
저녁때쯤에는 도로 물리러 갈 생각이었는데, 자기가 되돌아갔을땐 이미 병아리파는 아저씨가 가버리고 안계셔서
엄마한테 혼은 날것 같고 집주위를 맴돌다 마침 늦게 하교하던 큰누나손에 이끌려 들어온거였답니다.

일단은 박스를 준비해서 신문지를 깔아주고 작아진 아이내복도 깔아주고 하루를 재웠는데
밤새 어찌나 삐약거리던지 시끄럽기도 하고, 어찌 키울지, 그리고 제대로 자라기나 할지 걱정이네요.
남편은 집안에서 죽어갈때까지 기다렸다 죽으면 버리자는거냐며  그냥 아파트 화단에 내려주라고 난리고
그랬다간 보나마나 고양이한테 잡아먹힐게 뻔한데 그럴순 없잖아요..ㅠㅠ

어젯밤, 아들놈에게 오늘 왜 엄마가 병아리를 키울수가 없다고 사지말라고 했는지,
그리고 네가 한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일기에 쓰면 좋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아빠가 동물을 싫어해서 우리집은 병아리를 키울수가 없대요..(ㅠㅠ 음..맞긴맞는말이다)
자기는 어린이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데  병아리를 잘키울수있는 방법을 9가지나  알고 있다네요.
첫째, 따뜻한곳에 두고 먹이는 찹쌀을 먹이로주고 물도 조금씩 주어야하는데 절대로 몸에 닿아 젖지않아야하고..
어쩌고 아홉가지를 일일이 나열하며 자기가 키우면 병아리를 아주 잘 키울수있을거라고 적어놨더군요.ㅡㅡ;;;

밤 1시가 넘었는데 그때까지 잠못들고  병아리 자는 모습이 어떤지 진짜 보고 싶었다며 
살금살금 훔쳐보다 매서운 엄마눈초리에 후다닥 뛰어들어가는 아들놈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아,, 대략난감이네요.

오늘 학교에 가거든  엄마허락맞고 병아리 사랑으로 잘 키워줄수 있는 친구, 꼭 찾아서 데려오라 했는데
누가 있기나 할런지,, 
아침햇볕이 따뜻하고 길게 드리우길래 병아리상자를 양지바른곳에 내놨더니 
따스한 그 혓볕이 좋은가 삐약삐약 철없이 수다스런소리가  제운명을 알기나하는지 마음이 참 착찹합니다.
그나저나 증말로 이를 어째요..?? 참말로  대,략,난,감, 일쉐...!!









IP : 122.128.xxx.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9.7 12:05 PM (110.9.xxx.165)

    악~~~~아드님 너무 귀여워요 ㅠ.ㅠ

    전 그 삐악 소리만 들으면 소름이 돋아서 고통스러웠었는데..
    결국은 오래 못살고 죽더라구요;;

  • 2. 유지니맘
    '11.9.7 12:07 PM (222.99.xxx.121)

    뭐라 드릴 정답은 없지만
    제 경우엔 키우게 했었답니다 .

    대신 병아리가 집에서 키우게 되면 다른 환경보다 빨리 죽을수도 있다는 것을 꼭 미리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약속도 받아야 겠지요 .

    제 딸은 메추리알 받아다가 집에서 부화해서 제법 메추리까지 . 4마리 ㅠ 키워봤었구요
    다행히 잘 커서 날아다닐 무렵 아이와 상의하고 농장에 가져다 주었고 .
    그 과정을 다 기억하고 관찰하기도 했구요.
    장수풍뎅이 누에 등등 수도 없이 다 해봤네요 .
    햄스터만 제가 절대로 허락안했고 ..새끼를 무지 낳는다고 해서
    우리도 어릴때 그 병아리 한마리 키우고 싶어서 얼마나 졸랐었나요?
    병든 병아리를 파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잘못이 아닐꺼에요 ..
    저는 ..키우는것에 찬성 한표 살포시 ~~^^

    정 어려우시면
    차라리 다시 그 아저씨께 가져다 주라고 하심이

  • 유지니맘
    '11.9.7 12:12 PM (222.99.xxx.121)

    참 .. 제가 아는 언니는 닭을 전혀 못먹어요 . 심지어 계란까지
    어릴때 키운 닭이 잘 자라서 중닭이 되었는데 ..
    어느날 학교 다녀와서 꼬꼬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
    할머니 대접에 한그릇 퍼주시며 꼬꼬 여기 있다 ㅠㅠ
    그 후론 ......지금 40이 넘어서도 닭 근처도 안간다는 슬픈 .

  • 3. ...
    '11.9.7 12:08 PM (211.244.xxx.39)

    우리집도 난리났었어요...ㅋ
    7살조카가 2마리 사서 몇일 키우더니 안되겠던지
    우리집으로 가지고 왔더라구요(남동생네는 아파트,우리집은 주택)
    거실에서 어느정도 키우다가 아부지가 닭장하나 대충..만들어서 집밖으로 내놨는데...
    그담날 닭장을 보니 한마리는 없어지고 한마리는 날개쪽에 피흔적이...ㅜㅜ
    네.. 고양이가 한마리를...( 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살아남은 넘.. 무서웠을 생각하니 어찌나 짠하던지...;;
    닭장 다시 손보고, 인터넷으로 사료사서 먹이고 하니 중닭만큼 컸어요.
    근데 이넘이 시도때도없이 울어서-_- 다른집한테도 미안하고 해서 아부지께서 그냥 잡으셨다는..
    잡은 닭 조카넘 해먹이라고 다시 남동생네로 보냈어요ㅋㅋㅋ
    엄마아빠는 고생만 하시고 ㅋ

  • 4. ^^;
    '11.9.7 12:09 PM (220.73.xxx.113)

    아이가 마음이 귀엽고 따뜻하네요.

    오래 못살 확률이 높긴 하지만 이왕 산건데 아이가 잘 키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다음 부터는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집으로 데려오면 일찍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오지 말라고 다짐을 받아두세요.
    죽으면 슬프고 또 크더라고 닭이 되면 뒷치닥거리 하기 쉽지 않거든요.

    저 초등학교때 병아리 몇 사리 사왔다가 그 중 한마리가 살아남아 닭이 됐는데 부모님이 잡아 드셨어요.
    너무 슬펐다는...ㅜㅜ

  • ㅋㅋㅋ
    '11.9.7 1:53 PM (125.135.xxx.88)

    남편도 어릴 때 메뚜기 잡아 먹이며 사랑으로 키운 닭을 아버지께서 잡아드셔서 충격 받았다고 해요

  • 5. 애써 키워도
    '11.9.7 12:13 PM (59.9.xxx.164)

    아이에겐 가슴아픈 이별이 기다리고 있지요.
    닭똥같은 눈물 주르륵 흘리더군요.

    박스안에 흙,모래좀,물 넣어주고 추울때 대비 백열등 하나 만들어 주었지요.
    대부분 잘 큽니다. 몸 휘어지고 굽어 비틀어지면 약국가서 마이신 하나
    사서 타먹이세요. 바로 원위치 돌아옵니다.
    부리 날카로와지면 실내에서 키우기 부담되지요.

  • 6. 비트
    '11.9.7 12:16 PM (59.20.xxx.171)

    아이가 참 귀엽고 현명한 아이인거 같아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안하다는 말도 할 줄 알며
    본인의 의지력도 있는 거 같고
    무엇보다 병아리를 키울수 있는 9가지 방법으로
    아이는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거 같아 참 좋아보여요.

  • 7. 아이구
    '11.9.7 12:16 PM (115.136.xxx.27)

    어릴 적 생각나네요. 일단 병아리들은 추워서 죽는다고하네요..
    꼬마전구 사다가.. 그거 밤새 켜주면 안죽고 잘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한 생명인데.. 품을 수 있는 데까지 품주세요..

  • 8.
    '11.9.7 12:32 PM (180.64.xxx.147)

    잘 키워서 시골에 보냈더니 이 놈이 장닭 되어서 온동네 암탉들을 행복하게 해줬답니다.
    그땐 20원가 했는데 엄마한테 사고도 무척 혼났지만 역시 엄마가 잘 돌봐주셔서
    그렇게 컸어요.

  • 9. 프린
    '11.9.7 12:32 PM (118.32.xxx.118)

    음 아이니까 그럴수도 있긴한데 아이태도 글을 읽다보니 많이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가 엄마가 안된다고 한걸 피아노쌤에게 돈을 받아샀다 그리고 가지고 놀다 엄마가 알기전에 환불 하려했다
    병아리를 키우고 못키우고의 문제보다 전 더크게 와닿거든요
    뭐 아이니 엄 마가 안된다고 해도 사고 싶을수 있죠
    또 의지되는 어른한테 사달랄 수도 있지만
    그걸 환불 받으려 했다는게 음. 꼭 아이한테 짚고 넘어가셔야 할부분 같아요
    문제가 아닌 부분인데 제가 예민한거 일 수있지만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 이를 어째?
    '11.9.7 1:25 PM (122.128.xxx.6)

    네.. 저도 이부분을 어떻게 해야되나,,망설였어요.

    아마 엄마아빠 따라 마트 다니면서 가끔씩 환불하기도 하는걸 보고 크게 인상에 남았던 모양이예요.
    큰아이가 중학생되니 옷사러 데리고 다닐 시간도 없고해서 괜찮은 디자인으로 사이즈 어중간하면
    두가지 사이즈 다 구입해서 하나는 나중에 환불하기도 하고,, 자주 그랬거든요.

    한번은 일곱살때 마트에서 장난감 두개중에서 고민을 하다 한개만 사주겠다고 해서
    겨우겨우 한개만 골라 사 온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아라하며 실컷 잘 갖고놀다가 한달쯤 지난 어느날,
    이거 다시 마트가서 물려주세요,저 이거말고 그때 다른거 가질래요..해서 기함했던적이 있었어요.

    이제껏 실컷 잘 갖고논걸 어떻게 물리니? 했더니
    몰라몰라, 물려주세요~ 떼쓰고
    그럼 니가 골랐고 니가 썼으니 니가 가서 물려라~했더니
    계산은 엄마가했으니 엄마가 물려야되요 했던 기억이...ㅡㅡ;;
    하도 어이없고 웃겨서 야, 이눔아~ 버럭 소리지르고 말았는데 그때 교육이 제대로 안된거였을까요...??

  • 10. 이를 어쨰?
    '11.9.7 12:34 PM (122.128.xxx.6)

    아,,!!따듯한 옷으로만 되는게 아니라 전구도 켜줘야 하는군요..
    연약한 생명이 안쓰럽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씀이 담겨있어서 애틋하기도 하다가
    또 여러가지 현실적인 여건들을 생각해보면 저자신부터 키울엄두가 안나네요.ㅠㅠ
    그리고 좁은 아파트안에 삐약이는 소리도 꽤,,,엄~청 큽니다.
    잘 크면 나중엔 또 어쩌나요...ㅠㅠ

    초등학교앞에서 병아리같은건 안 팔았음 좋겠네요..ㅠㅠ

  • 11. 팔지 말았으면
    '11.9.7 12:36 PM (175.196.xxx.50)

    그게 참...
    체력 약해서 양계장으로 보내면 죽을 거 같은 어린 병아리들만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건데요.
    어린 마음에 병아리 집으로 사 와서
    죽으면 ---> 마음에 상처되고, 신해철의 같은 노래 부르는 거구요.
    잘 살면 ---> 베란다에 장닭 한마리 푸드득 거리고 날아다니는 겁니다.
    어떻게 되더라도 결과가 최악인데,
    정말 병아리는 안 팔았으면 좋겠어요.

  • 12. 저 어릴때...
    '11.9.7 1:53 PM (121.131.xxx.250)

    저 어릴때요.
    병아리 너무 키우고싶어서 두마리 사왔었어요.
    한마리 500원 한마리 300원 이렇게 두마리요~
    근데 500원짜리 아이는 그날밤에 돌아가셨고 ㅠㅠ
    300원 짜리아이는...
    너무 새끼라서 그런지 모이를 어떻게먹는지를 모르더라구요-_-
    아빠가 무릎에 앉히고(?) 좁쌀을 한알한알 먹였어요~
    몇일동안이나..
    그랬더니 그후에는 밥잘먹더라구요
    너무너무 울어서, 베란다에서 키웠구요
    그랬더니 중닭이 되버려서-ㅁ-
    완전 무섭 ㅋㅋㅋㅋ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줌마가.. 닭 키우신다길래 드렸어요 ㅎㅎ
    안죽는애들도 쫌 있으니까... 어짜피 집에 들어온 생명.. 잘키워주세요..

  • 13. 모닝콜
    '11.9.7 2:29 PM (125.184.xxx.130)

    저도 프린님 말씀에 심히 공감백배입니다...그리고 울 딸도 초등저학년때 사와서 베란다에서 키웠었는데..중닭까지 키워서 시골에 보냈답니다..두어번은 죽어서 울고 불고 난리나서..땅속에 아빠랑 묻어준적도 있어요..
    저도 키우는게 좋다고 생각되요..사온것이니까..

  • 14. 생명존중
    '11.9.7 7:39 PM (114.202.xxx.208)

    동물 사랑하는 아이로 잘 키우셨네요. 요즘은 초등학생들 중에도 큰 돌로 고양이 머리를 쳐서 죽이는 애도 있어요. 그걸 본 아가씨가 야단 쳤더니 엄마라는 사람이 나와서 그깟 고양이 죽였다고 남의 애를 야단 치냐고 되려 큰소리.
    아이들은 부모를 닮아요. 아이 예쁜 마음 다치지 않게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잘 키워오셨듯이요.

  • 15. 여름이야기
    '11.9.8 10:54 PM (122.37.xxx.35)

    초등학교때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가 베란다에서 잘 자라서 중닭이 되었는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어머니께서 시장 아주머니 드렸다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드님이 귀엽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다 잊어버렸지만, 저도 병아리를 산 날 떨면서 집에 갔을 것이고 그날 어머니께 많이 혼났을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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