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발차기를 해도 제자리... 저 수영 계속 해도 될까요
타고난 몸치, 몸치 중의 몸치 인생 40년...
제 스스로 돈 내고 운동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학생 때도 뭐 100미터 20초 훌쩍 넘고, 제자리멀리뛰기 1미터쯤? 철봉 매달리기도 0초;;; 오래달리기만 악으로 겨우 통과하는 정도에 피구 무서워하고... 감이 오시나요.
보통 체육 점수는 보너스로들 여길 때 전 체육 점수 때문에 평균에 엄청 손해보는 정도였어요. 연습으로 조금이라도 늘 수 있는 종목이면 방과 후 따로 며칠씩 연습하고 그랬어요ㅠㅠ
큰맘 먹고 시작한 거거든요, 수영. 전혀 운동을 안 하다보니 너무 말랐다는 소리를 들었었다는 게 당췌 이해가 안 갈 정도인 상태예요. 한 5킬로 쪘는데 허리 없어지고 배 나오고 그래서 체감은 두 배 정도? 게다가 저질체력으로 마트 장보는 것도 피곤해지고 요샌 허리도 아프고 해서 진짜 큰맘 먹고... 일주일에 두 번 강습 듣고요, 다른 때 시간을 내서 더 연습하면 좋겠는데 일 때문에 시간 내기가 영 힘드네요.
아무튼 20년 만에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을 두려워했던, 나 혼자 D 평가를 받던 열등생의 기분이 다시 찾아오고 있어요.
남들은 잘만 따라하던데... 전 맨 끝에서 허우적허우적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제자리라 헛웃음이 날 지경이더라고요. 아마 선생님도 굉장히 답답하실 듯해요.
일단 물에 들어가면 겁이 나는지 킥판을 꽉 부여잡게 되고요. 수영장 물살에도 발차기하던 발이 휩쓸리는 걸 느껴요. 허벅지는 다른 데보다 살이 많이 붙어서 이렇게 튼실한데 힘없이 요리조리 쏠리는 게 매우 민망스럽네요. -_-* 팔 젓는 것도 배우기 시작했는데 팔도 물 속에서 똑바로 슥슥 안 가고 흔들흔들 물살에 흔들리더라고요;;
호흡도 딸리는 것 같고 힘도 딸리고 ... 이런 저도 배울 수 있긴 한 걸까요? 다시 기초반 더 들으면 괜찮을까요? 유튜브로 동영상도 열심히 찾아보는데 몸이 제 의지대로 안 따라와준다는 게 제일 큰 문제구만요. 제게 희망을 좀 주세요 포기하기 싫어요~~ㅠㅠ
1. ..
'17.8.31 2:34 PM (218.148.xxx.195)그래도 무조건 수영다니세요
물에대한 긴장감이 있어서 부담스러운데 벌써 자세 이런거 신경쓰면 하나도안되요
그냥 물에 적응한다 생각하고 천천히 걷고그러세요
발차기는 진짜 이거 왜하나싶다가도 어느 순간 허벅지가지 쫙쫙 물타는게 느껴져요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2. ,,,
'17.8.31 2:34 PM (121.167.xxx.212)눈 딱 감고 6개월에서 일년하면 돼요.
운동 신경 없는 사람은 그래요.
나이 먹으면 더 하고요.3. ,,,
'17.8.31 2:36 PM (121.167.xxx.212)매일 가셔야 늘어요.
새벽반이라도 하세요.4. 첨엔
'17.8.31 2:42 PM (182.226.xxx.159)다 그래요~~
렛슨후에 자유레인에서 혼자 연습 좀 더하고 가시면 좋을듯요~5. 몸치
'17.8.31 2:45 PM (112.186.xxx.156)제가 그래요.
지금 몇년째 수영을 해도 우리 반에서 가장 발차기가 안됩니다.
저는 거의 팔로 물잡기로 가는거에요.
저는 제가 왜 그게 안되는지 알아요.
발차기를 할 때 대개는 발의 뒤쪽으로만 오종종 차는데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발의 앞쪽으로도 차야 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앞뒤로 다 차야 해요. 이때 마음 속으로 허벅지 힘으로 앞뒤로 찬다.. 이 생각을 하세요.
리드미컬하게 차야 해요.
통나무가 발차는 것처럼 하지 말고 허리까지 리드미컬하게 동작이 되어야 하구요.
또 중요한 건 발 끝이예요.
찰때 발 끝에 힘을 줘서 총채를 탁~ 치듯이 그 순간 힘을 줘야 해요.
이런 걸 염두에 두고 늘상 가서 우선 킥보드 잡고 그 동작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발차기를 혼자 연습합니다.
아직 안되기는 하지만 언젠가 되겠죠.
원글님 쓴거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서 킥판을 꽉 붙잡는다고 그랬는데요,
이러면 하체가 더 가라앉아서 저항을 받아서 몸이 나가지를 못해요.
몸에 힘이 들어가는 걸 빼는데 가장 좋은건 음파~ 호흡 연습이예요.
물속에서 숨을 멈추고 있지말고 가볍게 음~~ 하면서 내쉬고
고개를 들때 파~ 하는 순간 입에서 공기를 크게 내뿜고 순간 다시 들이마시는거예요.
물속에서 음~~을 리듬있게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거 교정할 수 있어요.
이렇게 발차기 연습 많이 하면 나중엔 고개를 계속 들고 발차기 연습 가능합니다.
나중엔 본인이 동동동동 발차기 하는 소리도 들릴거예요.6. 몸치
'17.8.31 2:45 PM (110.14.xxx.45)희망의 말씀 감사해요ㅠㅠ 남들보다 더 해야한다고 각오는 하고 있어요. 평생 둔하기만 한 이 몸뚱이가 새삼 원망스럽네요ㅋ
7. 몸치
'17.8.31 2:47 PM (110.14.xxx.45)와 상세한 설명 넘 감사해요... 저장해놓고 수시로 읽으면서 기억할게요. 나중에 저도 이런 댓글 달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ㅠ
8. 황금덩이
'17.8.31 2:49 PM (175.115.xxx.134)저도 님처럼 학교체육시간에 거의 끄트머리 운동신경없는 사람인데 어쩌다 배운 수영이 정말 큰 즐거움을 줍니다...저도 40 다되어 배웠는데 자유수영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갔어요...정말 많이 노력했어요...그러니까 어느순간 몸에서 힘이 빠지고 힘들지가 않더라구요...지금도 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냥 제가 한다는거에 만족하며 다녀요...수영은 워낙 오래 다니신 고수분들이 많으셔서...
초기하지말고 다니세요...가기싫어도 샤워하러 간다 생각하시고 열시미...9. 냠냠
'17.8.31 2:57 PM (220.116.xxx.153) - 삭제된댓글왜 안될까 하는 긴장감 좀 내려놓으시고 그냥 운동한다 생각으로 편하게 하세요. 상급반 사람들도 다 처음에는 그랬어요.
딱 일년만 꾹 참고 하시면 내가 이좋은걸 왜 이제야 배웠을까 하실거예요.
저는 수영 처음 시작하는 분들 보면 항상 이말만 해요.
꾹 참고 일년만 다녀보라고.
심심하실때 유튜브 수영 동영상도 찾아보시고 도서관에서 수영 이론책도 좀 들여다보시고 그러는것도 흥미 잃지 않는데 도움 되실거예요!10. 내가 쓴 글인 줄
'17.8.31 2:59 PM (1.225.xxx.199)정말 저랑 또같네요.체력장 점수가 오히려 마이너스, 얘들 다 좋아하는 체육시간이 공포?비스끄무리 했던거며 ㅠㅠ
근데 저 수영 좀 해요. 포기 않고 오래하니까 몸에 힘 빠지고 이젠 앞으로 나가요.
20바퀴도 돌아요.별로 힘이 안들어요.
배운지 5년 됐어요.힘빠진 건 2년 되면서요.
세상에 한 우물 파면 되긴 하더라구요.go. go~~~11. 아마 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17.8.31 3:08 PM (220.73.xxx.54)허리에 어깨에 힘을 잔뜩 줘서 그럴거예요
맘을 좀 편히 갖고(허리에 힘빼고) 다리를 일자로 찬다하고 생각하고 힘껏 차세요 쭉쭉 잘 나갑니다
제가 어릴적 수영 배울때 님과 같아서 친구가 엄청 놀 렸거든요 그후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엔 **수영장 떠오르는 샛별이란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유전자를 그리 갖고 태어나면 연습만이 살길이죠 매일 따로 연습하세요12. 뭐 어때요
'17.8.31 3:14 PM (1.220.xxx.70)수영 선수 할꺼도 아닌데 안되면 또 어떠나요
저도 1년 넘게 수영 다녔는데 현재는 뭐 1미터도 못갑니다
그때는 잘 됐는데 오래 지나니 또 안되네요 ㅋㅋㅋ
하는동안 나만 재밌으면 되죠
편안하게 하세요13. ^^
'17.8.31 3:17 PM (152.99.xxx.17)저도 그랬어요.
인터넷 검색하니 몸이 수평이 안돼서 그렇다고.. 앞으로 나가는 요령 영상이 있더라구요.
그대로 따라 해보니 앞으로 갔어요.14. 저도 그래요.
'17.8.31 3:27 PM (112.150.xxx.63)전 1년정도 다니다가..
1년정도 쉬고
다시 초급부터 다닌지 몇달되었어요.
전에 다닐때도 맨꼴찌로 허욱적대며 갔었는데
쉬다가 다시 가니
첨시작할때보단 물이 무섭거나 몸에 힘이들어가거나하진 않지만..여전히 발차기는 잘 안되고..
호흡도 잘 안되서 물먹고 그래요.
그래도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나도모르게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우리 같이 화이팅 해요~15. 몸치
'17.8.31 3:38 PM (110.14.xxx.45)말씀들이 정말 힘이 돼요 감사합니다ㅠㅠ
열심히 오래 해볼게요.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죠?16. 휴
'17.8.31 4:05 PM (112.223.xxx.38)킥판 잡고서 발차기도 못하는 사람들보고 너무 답답했는데...
발차기도 심오한 요령이 있었네요.17. 저도
'17.8.31 4:36 PM (211.48.xxx.170)원글님처럼 저주받은 몸^^;;인데 전 호흡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했어요.
자유형 호흡 배울 때 아무리 고개를 홱! 돌려도 얼굴이 물 밖으로 안 나와서 물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어요.
나중엔 기도로도 물이 들어가고 폐에 염증 비스무리한 것이 생겨서 의사가 수영 중단하라고 하더라구요.
요즘 무릎 아파서 다시 수영 도전하고 싶은데 그 때 생각나서 용기가 안 나네요.
원글님은 꼭 성공하시고 나중에 여기 다시 글 남겨 주세요!18. 동지
'17.8.31 4:46 PM (222.110.xxx.3)제 얘기 써놓으신 줄 ㅎㅎㅎㅎㅎ
완벽하게 저랑 같은 몸이시구만요.
근데 저도 수영은 해요.
물론 물속에서도 운동신경 좋은 사람들이 더 잘하는건 맞는데요.
그래도 뭍에서 보다는 격차가 덜하네요.
남들 진도 신경쓰지 말고 혼자 내 페이스로 꿋꿋하게 다니다 보면 할수 있어요.
팁하나 드리자면 수영은 힘을 쫘~~악 빼면 더 쉬워지는 운동입니다.
그래서인지 살은 안빠지네요 ㅠ,ㅠ
여튼 화이팅입니다.19. 크하하
'17.8.31 4:51 PM (112.151.xxx.203)딱 전데요. 그래서 20대 때 수영 3개월 배우다가 포기했어요. 저는 운동 배울 때마다 너같은 사람 처음 봤다는 말, 많이 들어요. ㅋㅋㅋ 합기도 처음 배우러 갔을 때 팔굽혀펴기를 해보래서 한개도 못했더니 나같은 사람 처음 봤다더만요. 헬스 웨이트 할 때도, 수영 배울 때도, 워낙 못하니 나같은 사람 첨 봤대요. 원글님을 데려갈 걸 그랬어요. 그럼 두명 보는 건데. ㅋㅋ
저도 수영 정말 하고 싶은데, 이 나이에 다시 해도 되나, 그냥 이대로 일관성 있게 살다 죽을까 고민이에요.20. 몸치
'17.8.31 5:47 PM (110.14.xxx.45)네 저주받은 몸이지만 일단 몇 달은 버텨보려고요ㅎ 안타깝게도 살은 잘 안 빠진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윗님... 그럼 두 명보는 건데ㅡ에서 진짜 큰소리로 웃었어요ㅋㅋㅋ 맞아요 너 같은 사람 처음 본다는 소리 좀 들었는데ㅋㅋㅋㅋㅋ21. **
'17.8.31 11:54 PM (192.96.xxx.135)제 얘기 같기도 하고, 너무 공감가요.
그런데요 이제 팔동작 배우는시는거면 한달도 안되신거 같은데, 일주일에 두번
한달에 8번 하면서 좌절하는건 너무 성급한 생각이에요.
힘좋고 여자보다 운동신경 좋다는 남자분들도 두어달 지났는데도 발차기 안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일단 물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되구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유형 발차기 때 발등이 꺽여 있는지 느껴보세요.
발레리나 처럼 발등을 펴져야 되는데 꺽인 상태로 발차기를 하면
앞으로 전혀 나가지 않아요.
조금만 더 해보세요. 의외로 수영 잘할실지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