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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랑 있으면 원래 이렇게 진빠지나요?

조회수 : 1,534
작성일 : 2017-08-31 02:00:09
제가 퇴근해 오면 온갖 민원을 제기하다가 저랑 감정싸움하고 억지부리고...

1) 자기 학원 같은 반 애가 자기한테 뭐라고 했다고 걔랑 수업 듣기 싫다고
반 바꿔달래요. 걔가 누구한테도 그랬다고... 선생님도 다른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다고... 그러다가 또 아니 다음주까지 한번 보고 그때도 그러면 말할게. 그래요.

2) 유치원 물건이 가방에 딸려온게 있어서 오늘 다시 갖고 가기로 했는데 손레 쥐고 있어요. 내일 가져다 선생님 드리라고 하니 금욜에 갖다 드리면 안되냐고 해서 안된다 너 그거 남의거 탐내냐고 바늘도둑 소도둑 한마디 했더니 울어요.

3) 우는거 보기 싫어서 제 책 갖고 와 읽었더니 (영어 온라인 숙제 중) 자기 엄마가 안봐줘서 다 틀렸다고 화내요. 엄마 봐주세요. 부탁해요 말하게 시키고 봐주는데 집중 못하길래 그만하자 했더니 내일 할 시간 없다고 또 눈물 뚝뚝.

4) 책읽어주는데 머리 아프대서 눕히고 배쓸어주는데 뜬금없이 자기 머리 내일도 아프면 병원가야 한다고... 엄마랑 간다고 해서 내일은 야간진료가 없고 시터이모랑 가거나 아님 엄마가 할머니 불러준다고 했더니 또 입이 댓발 나와서 그럼 오늘 갈걸 그랬다고 아까 왜 목요일은 야간진료 안된다고 말 안했냐고 시비.

5) 양치질 하고 오랬더니 전동칫솔 안된다고 건전지 다시 넣어보라고 해서 건전지도 없고 오늘은 그냥 칫솔로 하고 엄마가 고쳐놓을게 했더니 지금 거쳐보라고 난리... 그러다 나 이제 엄마랑 얘기 안한다고 화내고 나가버리고

6) 5분 있다 똑똑. 들어오세요 했더니 엄마가 문 열어주세요. 열었더니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 사랑해요 애교 뚝뚝.

이게 매일매일이 이런 식이라... 기가 빨려요. 엄마탓하고 뭐 해달라 하는거 심하고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고 해도 스티커 달라고 모으면 뭐 사달라고 하질 않나 선생님은 누구만 예뻐한다 누가 자기한테 뭐라 했다 (별말 아님) 그런것도 넘 많고 공부를 시키면 어렵다 놀고싶다 안시키면 남들은 구구단도 잘한다 뭐도 달한다 들볶고요. 아 힘들어요ㅠㅠ
IP : 211.187.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31 5:12 AM (62.248.xxx.14)

    외동인가요? 우리집도 외동인데 그러더군요. 자긴 집에 친구(형제나 애완동물)도 없고 엄마아빠도 안 놀아줘서 너무 심심하다구요. 체력 달리더라도 놀아주세요. 고민거리도 너무 진지하게 듣지 말고 꼭 해결책 마련해달란게 아니라 엄마랑 이야기하고싶고 관심받고 싶어 그런거니 체력 달리면 한쪽 귀로 흘리면서 맞장구만 쳐주세요. 그랬어? 힘들었겠다 이런 식으루요.

  • 2. ㅁㅁ
    '17.8.31 6:27 AM (222.108.xxx.99)

    사랑받고 확인하고 싶어서 떼쓰는거 아닌가요?

  • 3. 88
    '17.8.31 8:15 AM (46.101.xxx.209) - 삭제된댓글

    한마디로 사랑결핍, 관심구걸

    엄마와의 감정교류가 잘못된 방식으로 되고 있네요.

    건전하게 감정교류가 되고, 아이가 관심 받고 있다고 느끼면 안했을 징징거림입니다.
    징징거려야... 그나마 돌아봐주고 대화거리가 생기거든요.

    엄마가 피곤해서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않나보군요.
    같이 있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내고 있지 않구요.

    그냥 소소한 일상 얘기...혹시 시시해서 안하시나요? 아님 재미없어서 건성으로 듣고 흘리시나요?

    그런 작은 소통을 안해주시면 아이는 진지한 고민을 들고 오고
    학교생활 갈등을 들고오고...자신의 일상생활을 불만을 토로하고...

    별거 아닌거 투정했다가...별거아니니까 뒤집었다가...
    또 별거아닌걸로 고집부리다가...납득되지 않는 일로 화를 냈다가...

    별로 부모가 잘못하지도 않은일로 불평했다가...
    어느날은 예쁜 딸이 되어 과한 애교도 부리기도 하고...

    아이에게 하루 몇시간이라도 집중해주세요.
    아이에 따라 작은 관심으로 만족하는 애가 있고, 좀 많은 관심이 필요한 애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결핍을 느끼면 부모가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꾀병, 징징징, 불평불만, 화내기 등등...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주는 시간을 늘려햐 합니다.
    피곤해서 아이를 귀찮아하는 걸 눈치채지 않게 조심하셔야 합니다.

  • 4. 000
    '17.8.31 9:54 AM (59.10.xxx.92)

    엄마하고 안정애착이 형성되지 않아서
    아이가 엄마 사랑 확인하려하고
    속이 빈것처럼 사랑이 담기는 심장이 빈것처럼
    아이가 사랑에 허기져 있을지 몰라요. ( 이건 추측이예요...)
    혹시 3세때까지 아이 기르는 사람이 바뀐적이 있는가요?

    위에 댓글 다신 분이 잘 말씀해주셨네요

    아이가 뭔가 애정결핍이 있는 것 처럼 읽히네요.

    엄마가 인내를 가지고 그 허한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납니다.

    아직 아이가 엄마 애정을 갈구하고 아이 마음에 안 들면 짜증이나 불만이고..
    다 애정결핍 현상이예요.

    아침 저녁으로
    일어나고 잘때 침대옆에서 조근조근 ..스킨쉽도 해주고 좋은 말도 해주고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그 아이하고만 이야기 하는 시간을 한 3개월쯤..꾸준히 가져보세요.

    님 글 속에 짜증이 묻어있네요.
    아이가 그걸 아니 자꾸 애정을 확인하려고 어른입장에서는 이해안되는걸로 억지를 부릴때가 있어요.

    아이마다 애정욕구의 크기가 다 달라요.
    아이가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 아이 마음의 눈높이에 기준을 맞추어서 대응해보세요
    엄마눈높이로 대응하시는것 같아보여요. 글로만 봐서는..

  • 5. 000
    '17.8.31 10:05 AM (59.10.xxx.92)

    조금 심한 말일수도 있지만
    솔직히 성격장애. -- 경계성 인격장애, 회피성, 연극성 인격장애..
    이 시기에 아이들이 이렇게 표현하는,
    영아때 아이들이 받고 싶은 만큼의 애정과 돌봄을 못받은 것에 대한 아이의 치대는 것과
    그것을 안받아주고 매정하게 대하거나 야단치고 모른체하는 ..
    부정적인 부모와의 관계형성이 계속 누적되어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에 발현되어요 .

    지금 아침 저녁으로 아이하고만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고 스킨쉽 나누면 ( 한 몇년간 그리하겠다..엄마가 마음을 정하세요) 엄마 평생이 편해집니다.

    지금처럼 엄마가 이성적으로. 어른들 입장에서, 아이에게 넌저리를 내면
    나중에 더 고생할 수 있어요.

    때에 맞는 적절한 호미질 한번이
    가래로 막을 것을 막는다는 것....육아에는 특히 시기가 중요한것 같아요

    엄마는 아이하고 성향이 달라서 아이가 왜 그리 엄마에게 징징대고 치대고 매달리는지
    이해가 안되겠지만
    이 아이가 사랑의 욕구가 남들하고 달리 무척 큰가보다...하고
    연극하는것처럼이라도 진심으로 아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따뜻한 시선 따뜻한 스킨쉽을 나누어주세요.
    엄마가 그리 하겠다고 결정하면.. 몸이 좀 힘들겠죠. .. 몇 년만 집중해서 하고 나면
    나머지 인생이 편할수있어요.

  • 6. ....
    '17.8.31 12:11 PM (39.115.xxx.2)

    그냥 제목 그대로 아이랑 있음 원래 진빠지는 거 맞죠. 울집 7세도 한동안 아주 착하고 별로 힘들게 하는 게 없더니 요새 미운 일곱살인지 본문 뺨치게 진을 빼네요..아이들은 열두번도 변하는 거 그동안 직접 체험했고 요새 놀이터서 남의 애들도 유심히 살피곤 하는데 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다들 거기서 거기랄까..
    아이는 원래 그런거니 윗님들 말대로 인내로 사랑으로 관심을 표하고 다독여야죠. 너무 힘들긴 한데 부모니까 어쩔 수 없죠.

  • 7. 애정갈망...
    '17.8.31 12:24 PM (155.230.xxx.55)

    이게 아이들의 욕구가 다 달라서요. 어떤 아이는 충분한데, 어떤 아이에게는 줘도 줘도 목마른 상황이 있더라구요. 저도 상담하는 분께 들은 얘긴데, 충분히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저도 일하는데, 제가 노력할만큼은 했어요) 아이에게 해주며 가끔은 생색을 내라고 하시더군요. 조금은 장난스럽게...야, 엄마가 진~짜 힘들게 노력해서 오늘은 땡땡이 보러 일찍온거야~~~ 이런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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