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애란 신작 바깥은 여름 중 입동 읽은신 분들께

.. 조회수 : 1,586
작성일 : 2017-08-31 01:26:48
단편 전작들 좋아했고 장편 읽고 좀 주춤하다가 신간이 나왔다 해서 사서 읽었는데,, 첫번째 입동'을 읽고 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끝부분부터 눈물이 마구 쏟아지다가 마지막을 읽고는 정말 내가 왜 이러지 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면서 진짜 꺽꺽 소리내면서 통곡하듯 울었어요.   아.. 정말 주변에 누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어른되고서 이렇게 감정격하게 오열한 적이 있었나 싶은데.. 뭔가 낯설게 마구마구 무너지는 듯한 느낌으로요.

다시 되짚어보면 내용이 어찌보면 단순했던 거 같고 사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도 않아요.  상실..이 주제인 거는 같은데 그런 소설이나 음악이나 영화도 많이 봤는데 말이죠. 작가의 전작들도 읽으면서 약간 찡하는 탄성이 나오긴 했었고, 서늘하면서도 슬픈 느낌도 있었지만 내용상 어느 부분에서 내가 공감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서 곱씸었던 거 같긴해요.  그 외, 문학이나 영화나 음악이나 감동받으면서 눈물이 살짝 난 적이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 이래서 눈물이 나는구나 이해되곤 했어요.. 또 슬프면서 먼가 해소되는 느낌이었구요

그런데 이 단편을 읽고는 도대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뭐가 뭔지 모르게 억장이 다 무너지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그 에피소드의 경험을 한 적도 없어서 도대체 상황 설정상 큰 공감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 하루종일 이 느낌에 놀래서, 이 소설이 가지는 주제가 보편적으로 뭔가를 건드린 건지, 아니면 그냥 나만의 뭔가를 이 소설이 건드린 건지 그럼 그게 뭘까 계속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나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던 무엇이 툭하고 빠진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 쓰신 다른 분들도 슬펐다고 한 거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신 걸까 궁금합니다.  그걸 들으면 제 느낌에 대한 실마리가 좀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IP : 121.166.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31 1:31 AM (180.66.xxx.74)

    오..이글보니 갑자기 읽어보고싶네요 아직 못읽었어요

  • 2.
    '17.8.31 2:02 AM (211.187.xxx.28)

    다문화아이 나온 단편 읽고 ㅠㅠ

  • 3. 노찬성과 에반
    '17.8.31 10:55 AM (58.120.xxx.102)

    입동 다음 이야기 노찬성과 에반도 그래요..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잠깐 책을 덮었어요.
    그렇게 여름이 가나봐요..

    우리네 이야기가 다 그런것 같아요.
    바깥은 여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3975 마트에서 있던일인데요 째려봄을 당할일인지 아닌지 봐주세요 14 ........ 2017/08/31 4,023
723974 알바생이 일하러와서..책을 자꾸봐요.. 43 커피숍을 하.. 2017/08/31 21,780
723973 아이랑 있으면 원래 이렇게 진빠지나요? 6 2017/08/31 1,534
723972 그 여교사 신상공개대상 아니래요 15 ... 2017/08/31 5,108
723971 베스트글보니 여교사글만.. 8 ㅌㅌ 2017/08/31 1,782
723970 애가 초등저학년이신 분들 부러워요 7 dgh소 2017/08/31 2,682
723969 천가방 세탁도 맡길 수 있나요 2 오늘은선물 2017/08/31 733
723968 김애란 신작 바깥은 여름 중 입동 읽은신 분들께 3 .. 2017/08/31 1,586
723967 딱 한달뒤에 유럽여행갑니다. 가방을.. 10 유럽 2017/08/31 2,703
723966 마추피추 여행해 보신 분 계세요? 8 모히칸 2017/08/31 2,244
723965 남편에게 사랑받는 느낌 글 읽고 갑자기 눈물이 줄줄 4 ㅜㅜ 2017/08/31 4,697
723964 도대체 세월호에는 철근이 왜그리 많이 실렸을까요? 6 드러남 2017/08/31 2,408
723963 이건 교육이 아닙니다ㅡ공신 강성태 11 사기전형 2017/08/31 2,898
723962 AS 받고나서 만족도 조사 왜 하는건가요?? 4 졸린데 2017/08/31 878
723961 요즘에 새로나온 과자 뭐가 맛있나요 7 2017/08/31 2,064
723960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정문까지 18 컨츄리 2017/08/31 3,283
723959 이사가고싶어요ㅜㅜ 4 ㅜㅜ 2017/08/31 2,010
723958 이재용, 부패한 재벌오너 교체만이 재벌적폐와 사법적폐를 끝낸다... 3 국민들이 취.. 2017/08/31 570
723957 친구가 저에게 함부로 말하네요 17 ㅁㅁ 2017/08/31 7,636
723956 코스코 바지락살 양 많은거 5 코스코 2017/08/31 2,032
723955 아이가 중학생 되는 것이 걱정되고 두렵네요. 2 이니짱 2017/08/31 1,591
723954 간단 아이간식-10분 콜리플라워 3 ㅇㅇ 2017/08/31 1,271
723953 김생민의 간절함이 나와야 하는데 16 스튜핏 2017/08/31 6,448
723952 과도한 노출에 대해 ㅁㅁ 2017/08/31 685
723951 7세 후반에 얼집 그만두기 10 서하 2017/08/31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