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되짚어보면 내용이 어찌보면 단순했던 거 같고 사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도 않아요. 상실..이 주제인 거는 같은데 그런 소설이나 음악이나 영화도 많이 봤는데 말이죠. 작가의 전작들도 읽으면서 약간 찡하는 탄성이 나오긴 했었고, 서늘하면서도 슬픈 느낌도 있었지만 내용상 어느 부분에서 내가 공감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서 곱씸었던 거 같긴해요. 그 외, 문학이나 영화나 음악이나 감동받으면서 눈물이 살짝 난 적이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 이래서 눈물이 나는구나 이해되곤 했어요.. 또 슬프면서 먼가 해소되는 느낌이었구요
그런데 이 단편을 읽고는 도대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뭐가 뭔지 모르게 억장이 다 무너지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그 에피소드의 경험을 한 적도 없어서 도대체 상황 설정상 큰 공감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 하루종일 이 느낌에 놀래서, 이 소설이 가지는 주제가 보편적으로 뭔가를 건드린 건지, 아니면 그냥 나만의 뭔가를 이 소설이 건드린 건지 그럼 그게 뭘까 계속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나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던 무엇이 툭하고 빠진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 쓰신 다른 분들도 슬펐다고 한 거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신 걸까 궁금합니다. 그걸 들으면 제 느낌에 대한 실마리가 좀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