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방에 살고 시댁은 서울이예요.
시아버지께서 먼저 어느 대학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그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안되어서
일주일간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급하게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입원하셨어요.
다행이 새로 옮긴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느 정도 되어 차도가 있는데요.
정말 그 첫번째 병원은 제가 도시락 싸들고 가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예요.
고속버스 터미널 근처라서 저희가 가기도 편하고 해서 좋다 싶었는데
정말 겉만 번드드르하고 치료는 완전 개판입니다.
의료진이나 간호사들이나 치료에 의지가 전혀 없어요.
환자가 많으니 그냥 눕혀놓고 치료가 되든말든 엉망이고요. 근무자들도 전혀 기강도 없고요.
다른 병원으로 옮길때는 평일이었는데도 저랑 남편이 가서 밤 늦게까지 퇴원수속, 입원수속 처리하고
새벽 2시에야 왔어요.
먼저 병원에 퇴원하겠다고 소견서 달라고 해도 밤 9시까지 의료진을 만나지도 못했어요.
이런 엉망인 병원이 무슨 거창한 종교 이름까지 달고 있는지.
먼저 입원한 병원에서 아버님 상태가 악화일로에 있는 것을 보고 급하게 여러 병원 알아보고
새로 옮기는 병원 처리하고 그러느라고 저랑 남편이 고생 많았어요.
물론 퇴원한 병원 병원비도 다 남편이 내고요.
저도 직장 다녀서 아버님 입원 이후에는 매주 주말마다 방문하였어요.
아버님 입원후 처음엔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번갈아서 간병하다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간병인을 쓰고 계십니다.
아마도 간병인 비용은 시댁에서 내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아버님이 잘 낫고 계셔서 다행인데 아마도 이번 병원에서도 입원비는 우리가 모두 내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말에 찾아뵐 때마다 음료수 쥬스병 세트 이런거 들고 가는데요.
제가 좀 부실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어떻게 해드릴 수 없고요.
주말엔 저도 밀린 집안 일도 있고 해서 간병인 대신 간병을 한다든가 이건 어려워요.
시댁 관련해서는 뭐 한이 맺힐 이야기 많지만 이미 마음을 접었으니
그냥 내가 사람으로서 도리를 할 만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있습니다.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 주말에 갔을 때 시어머니가 간병하고 계셔서 함께 식당에 가서 저녁먹고
어머니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조금 돈을 드리기는 했어요.
지금은 간병인이 있고 어머니나 시누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반찬은 해갈 이유도 없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