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래진료 갔다가 대기중에 제 옆자리에 약간 비만에 가까운 예닐곱살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혼자 노래부르며 온몸을 흔들다그아이에게 발을 차였어요.
그러자 바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너무 신선하고 예쁘더군요.
그래서 몇살이냐고 물으니 7살이고 유치원 다닌답니다.
그때 부터 저한테 이름이 뭐냐고 묻고, 자기집은 형제가 3명인데 엄마빼고 전부 뚱뚱해서 다이어트 중이라는둥,
밤에 엄마가 일하러 나가서 심심하다는둥, 자기는 예쁜안경을 끼고 싶은데 엄마가 안사준다는둥 , 묻지도 않았는데 줄줄이 저한테 친구처럼 얘기하는거예요.
덕분에 대기시간에 심심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엄마와 언니가나타나자 구석에 있던 오빠와 같이 휘리릭 사라지더군요.
그아이의 터질듯한 통통한볼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