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때부터 소통의 문제가 좀 있었어요.
특히 집에서요.
지금은 중1 여자아이고요
웩슬러 수치상으로 운동성/언어성 지능 차이가 30가까이 나고,
전문가로부터 (수치상으로만 인터넷 상담)비언어성 학습장애 해당한다고 들었어요.
따로 치료는 아이도 거부하고,
저희도 여유가 없어서 (그 의사 말대로라면 한 달 200이상 몇 년 해야해요)
안했습니다.
아이는 지능이 아주 우수한 편이라서
학교에서도 잘 지내고 늘 선생님 칭찬 듣는 아이에요
친구들과도 그럭저럭 잘 지내요.
그런데, 아이는 성격이 초예민하고, 불안이 많고 회피형이라
겉으로 엄청 발랄하게 지내다보니
내면이 더 불안하고 아무에게도 맘을 안주는...외로운 아이죠.
14살 되는 지금까지 진심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각설하고,
문제는 가정에서입니다.
아이는 아스퍼거 성향으로 인하여
맥락 파악이 잘 안되고, 대화함에 있어서 단어의 표면적 의미에만 집착합니다.
예를 들면,
차를 타고 가다가 아이가 ' 여기에는 왜 저런걸 설치했을까?' 뭐 이런 질문을 던져요.
저나 남편이 '아, 그건~ ' 하고 설명해 주면,
'엄마한테 물어본거 아닌데요' 딱, 누가 너한테 물어봤어? 하는 태도로요.
순간 차안에 정적....그런데 자기는 그래도 분위기 파악이 안됩니다. .
나중에 물어보면, 자기는 그냥 '물어본 게 아니고 혼잣말 한거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그렇게 이야기 한거랍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다가 (아이가 공부를 저와 하고 싶어해요)
시제가 뭔지 아니? 네 알아요
시제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 볼래(그래야 설명할 때 거기에 맞출수 있어서)? 글쎄요..(매우 삐딱하게)
아는 거니 모르는 거니? 알긴 아는데 뭐가 있는지는 몰라요.
그럼 아는게 아닌거지. 아니 안다니까요. 왜 날 무시해요.
글로 쓰니까 잘 전달이 안되네요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에요.
암튼, 그 태도와 말투, 전달하는 방법이 딱 무시하는 말투로 느껴지는데
본인은 그냥 '상대방 말이 틀리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억울해 해요.
그냥 남의 아픔과 화나는 상황이 전혀 공감이 안되요.
맨날 왜 엄마 아빠가 화를 내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답니다.
티비를 봐도, 어떤 상황ㅇ르 접해도 맨날 하는 이야기가
'이해가 전혀 안돼' 예요.
오죽하면 이해 안되는 리스트 만들자가 우리집 농담이겠어요.
그런데,
우리 부부는 이런 것들이 몇 년이 쌓이다 보니까
정말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고 눈물이 줄줄 날때도 있어요.
심할 땐, 가출하고 싶고, 내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어떻게 아이와 소통해야 하나요...
경험담 있으신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