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다가 앉은 그 자리에서 한권 다 읽어버렸네요 ㅡㅡ;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죠
작년에 에세이식으로 쓴 책 만약은 없다를 읽었는데 오늘보니
다시 책을 냈나보더라구요
궁금해서 재빨리 또 읽었습니다
여전히 응급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그중에 몇몇 이야기는 너무 가슴아파서 읽다가 몇번이곤 휴 한숨쉬었네요
마지막에 정우진?인가하는 동료 의사의 이야기가 있어요
같은 학부에서 1학년때부터 같이 공부하고 동고동락한 동료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위암이 발병해요
그 젊은 나이 32살에 위암이란걸 알게되어 개복을 했는데 탄식이..
모든 장기에 다 퍼져버린 상태..말기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이 친구를 잘알고 계셨던 교수님은 차마
배를 그대로 닫지못하고 장장 8시간에 걸친 수술을 하셨다는데
얼마나 살리고 싶으셨을까요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그래도 남은 인생은 시한부 6개월..
이미 암이 다 퍼저버린 상태에서는 아무리 잘라내도 그 조직이 어디에서 어떻게 잠식할지
손을 쓸수가 없나보더라고요 남아있는 생이 시한부 6개월이었는데..
참 열심히 살았다고 하네요 그리 열심히 눈뜨면 환자들 위해 고군분투..
심지어 말기암환자가 된 상태에서도 암환자의 입장에서 돌봐주고 어떻게 하면되는지
요양하는 산에서도 계속 의사로 케어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았는데 수술은 이후로도 몇차례 더 했고 조금씩 회복되는듯 했으나
끝내 위암의 그림자는 이 젊은 목숨을 데려가고 말았더군요
3년 몇개월 여를 더 살다가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 동료의사의 이야기를 읽는데..참..맘이 허무하고 씁쓸하더군요
인생이 뭔지..운명이 뭔지..평생 환자를 돌볼꺼라고 믿었던 건강하고 젊은 의사도 암에 걸리더군요
얼마나 아이러니한가요
운명은 그렇게 가장 반짝이는 사람도 쉽게 데려가나봅니다
책 다보고 나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냥 살아있다는게 숨쉬고 있다는게 그것만으로도 된거에요
그냥 그걸로 됐어~다 괜찮은거에요
우리가 현재 숨쉬고 살아있다는것..
그것만으로 가장 축복인거에요..
지금 마음이 힘들고 상황이 너무 어려우신분들..
숨쉬고 계시죠? 당장 몇달뒤에 죽는다는 통보 받지 않으셨죠
그럼 다 된거에요..그것만으로 얼마나 큰 감사인지..
부디 더 약하게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명 이것보다 중요한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