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인터넷으로
웬만해선 안 죽고 잘 자란다는 뱅갈고무나무를 샀어요
6만원 정도 줬고요
물 주라는대로 잘 줬고 정남향이라 볕 잘 들고 통풍 잘 되는 거실의 위치 좋은 곳에 뒀는데
두어 달 지나면서 이파리가 하나씩 둘씩 까맣게 변하면서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처음 풍성하던 잎들이 몇 달만에 다 떨어지고 앙상해져서
넘 속상하지만, 근처 화원에서 다른 식물로 심어오려고 화분을 비워냈어요
그런데 윗부분 흙을 어느 정도 덜어내고 나니 글쎄 밑으로 거의 절반은 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제가 화분을 키워 본 경험이 많질 않아서
큰 화분은 원래 이런 건가, 싶어 화원에 물어보니
인터넷에서 시중 화원보다 저렴하게 파는 건 어쩔 수 없이 다 그렇게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고...
미리 알았으면 불쌍한 뱅갈고무나무를 그렇게 안 보내는 건데
돈이 아까운 것 보다 죽어간 식물에게 넘 미안했어요ㅠ
안 그런 판매자들도 계시겠지만
인터넷에서 화분 사는 건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